리엘:
운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98 |
| 판정결과: |
실패 |
(어라.)
최고의 상태로,... 겨울 도시로 떠나봅시다.
리엘:(그랬...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은은)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리엘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리엘:
SAN Roll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있다간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죽어버리고 말 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리엘:... ... (머리를 부여 잡은 체 천천히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본다. 주변에 무엇이 있지?)
주변을 둘러보면... 당신의 시야는 희뿌옇게만 보여 무엇이 있는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있던 것 같은데,
던져둔 총을 주워들어도 크게 부담 가지 않습니다.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리엘:
관찰력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8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불 앞에 앉은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리엘을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쪼록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기까지 합니다.
리엘:... (그렇다고 냅다 총을 들어서 협박하고 싶지는 않는데. ... ... 설득이 우선. 그 이후는 그때 생각해보는 걸로 하자.)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생각해버렸는지도(어쩌면 말해버리기까지 했는지도!) 몰라요.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없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세운다거나…….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어느덧 낯선 사람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저 깊은 심해의 색을 끌어모은 것마냥 짙고 모든 빛을 삼켜버리는 짙은 푸른빛의 머리카락,
느리게 벗는 고글 밑에서 나타난 어둠 속 심해 괴물마냥 흉흉하게 빛나는 흰 눈동자,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아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땐 아닌 것 같지만요.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전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리엘은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리엘:
SAN Roll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2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시야가 가물가물한 리엘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들은 총과 꼭 닮은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리엘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리엘:
SAN Roll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짜증 나는 라디오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리엘이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총을 고쳐잡은 아벨이 근처에 다가와 묻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 당장이라도 한 발 더 갈길 기세입니다.
아벨:전자기기도 맞으면 고쳐진다는데, 크리쳐도 그런가? 응? 어떠신가요, 케테르.
아벨:매번 널 죽이는 것도 힘들어. 다시 살아난다는 것 즈음은 알지만 내 정신이 버티는 것은 다른 문제니까.
아벨은 리엘을 처참하게 살해한 뒤에도 가벼운 농담을 던지고 있지만,
아벨:눈 굴리는거 다 보이거든? 가끔 한눈 판 사이에 까마귀가 물고 간다고. 빌어먹을 새대가리. 저기요~? 정신 차린거 맞아? 나 한발 더 갈겨야 해?
리엘:(손 휘적휘적) 됐거든요? 딱 봐도 방금 전보다는 제정신이잖아요? 방금 전...맞나. 아까 전? 몇 시간 전? (제가 소생하기까지 얼마나 걸렸냐는 듯이 묻는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아벨:그렇긴 하지만 대답이 없잖아. 갑자기 또 돌변하면 나 많이 곤란하다? (고글 밑에서 눈 가늘게 떴다가 당신 머리 파바박) 과다출혈로 죽은거라... 뭐어, 자가소생 시간은 복불복이지만 어째 이번 소생은 유독 느렸어. 컨디션이라도 안좋아?
분명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당신이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소생 직후에는 10번 중의 1번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지는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아벨이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임무가 끝나면 휴식기가 주어지니 느슨하게 풀어질 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아벨은 농담 도중에도 빈틈없는 모습으로 조금 떨어진 도시에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리엘이 주변을 둘러보아도 음식과 모닥불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아벨:아무튼, 우리 케테르가 두 번이나 죽어주시는 바람에 임무가 지체됐어. 시간이 부족해서 바로 돌입할 것 같은데 괜찮아? 안괜찮으면 조금 더 쉬었다가 가고.
리엘:끙... 괜찮아요. 조금 추운 거 뺴면 평소랑 다를 것도 없고... 여기서 쉬고 있는 것보다는 빨리 임무를 마치고 돌아가서 쉬는 게 훨 나아요. (긴 호흡을 내쉬고는 총을 고쳐 잡는다.) 가죠, 다아트.
아벨:이래서 네가 참 좋아~. 예뻐 죽겠어. 여기나 거기나 추운 것은 마찬가지겠지만 조금만 참고. 몸 움직이면 금방 열도 나겠지. 아, 이건 이번 임무. 이번엔 좀 힘들 것 같네. 뭐, 힘들지 않은 임무가 있었나 싶지만... 너나 나나 고생이야. 이해 했으면 오케이~ 해줘.
리엘:예에 예. 거- 칭찬 감사하네요. (삐뚜름하게 말한 것 치고는 표정이 밝은 것이 농인 듯 싶지.) 뭐... 남은 시간이 얼마나 남았느냐에 따라 중요하겠네요. 시민 구출이 우선, 그 이후가 크리처 몰살. 이 순서로 가면 되려나요?
아벨:(가볍게 어깨 으쓱이고는 표정이 보이지 않게 가린 복면을 다시 고쳐서 썼습니다.) 음. 그런 편이야. 시간이 늦을수록 생존자가 살아있을 확률은 적어질거고 크리쳐는 많아지겠지. 임무 난이도도 올라가겠네. 바로 가자. 난 이 이상 난이도 올라가는건 사양이거든.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아벨이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리엘:... (저걸 타고 가는건가? ...소음 덕분에 크리처들 어그로 끌기엔 딱이겠네.)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당한 A시,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허공을 한 바퀴 돈 리엘이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사실,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리엘:
민첩
| 기준치: |
99/49/19 |
| 굴림: |
2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턱, 소리와 함께 리엘은 아벨을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B사의 옥상입니다.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아벨:미처 피난하지 못한 사람들은 긴급 대피 구역에 뭉쳐있을 거야.
아벨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입니다.
리엘:어딜 먼저가던 비슷할 거 같네요. 지하가 쉬이 무너지진 않을테니 지하철역은 패스로 두고... ... 학교부터 가보는 걸로 할까요?
아벨:다 거기서 거기로 튼튼한 편이지. 학교라...~ 학교. 좋아. 방향이 이쪽이던가. (도시 한 차례 주욱 둘러보고, 가벼운 고갯짓 합니다.) 바로 가자. 나 믿지?
리엘:(꽤 자신만만해 보이는 표정에 피식 웃다가... 정색하며 지도를 잡는다.) 어림 없는 소리하지 마세요. 당신 믿고 따라갔다가 매일 길 잃었던 건 그새 잊은 거예요? 됐고 저나 따라오시죠.
아벨:아잇... 익... 폼 좀 잡으려 했더니 그걸 못참구...! (복면 밑에서 입술 대빨 내밀고는 투덜투덜 거리며 지도 넘겼습니다. 당신 어깨에 팔 올리더니 흥흥흥.)
C고등학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강당입니다.
잠기지 않은 정문 너머, 운동장은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있습니다.
리엘이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아벨:학교라, 옛날 생각나네. 좋은 기억은 그닥 없지만.
아벨은 학창 시절을 떠올리는 듯 잠시 무미건조한… 표정을 짓습니다.
보통 학생 시절에 추억 하나 둘 정도는 있지 않나요?!
이후 교내 지도를 뒤져 강당에 도착할 때까지, 아벨은 학교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를 꺼냅니다.
언제나 전교권을 놓친 적 없는 우등생이었으나 동시에 시비가 걸리는 족족 싸움판을 벌리고 이상한 짓을 해대서 문제아기도 했다고요.
…최강 인류의 학창시절 싸움이라, 흥미가 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봤자 당신은 공감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아벨:아휴, 들어봐봐, 케테르. 입시 하다가 코피가 터진게 한두번이 아니라니까?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어. 최악이야~. 차라리 뒤집어지게 다치는 지금이 낫... 나? 아무튼.
조잘조잘 쉬지도 않고 떠뜨는 이야기를 듣던 리엘은 학교의 꼭대기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시린 바람에 휘청이듯 흔들리는 깃발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리엘:
지능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목구멍 아래서부터 낯선 감정이 치밀어오릅니다.
돌아갈 곳도 없는 당신에게는 과분한 감정이네요.
조잘거리며 떠드는 저 파트너 때문에 더 그런 생각이 들지도 몰라요.
리엘:저한테 하소연해도 저는 잘 모르는 걸요, 다아트. 애초에 태어나길 연구소에서 태어난 사람... 아니 인간형 크리처인데. (눈 끔뻑) 코피가 매일 터지는 거랑 크리처들한테 몸이 찢겨지는 거랑. 어디가 더 낫다고요?
아벨:그냥 그랬다고~. 네가 실험대에서 태어난 것 정도는 나도 알고 있지만서도. 빡빡하게 굴지 마아-. 안그래도 이런 눈발이나 맞고 크리처들이랑 동고동락하게 된 곳에서 이런 이야기라도 안하면 뭘 하겠어. (한참 뜸,) 역시 전자...? 아니 역시 음... 입시를 할 때에는 네가 없었으니 후자가 좀 더 나으려나.
리엘:
운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85 |
| 판정결과: |
실패 |
온다,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감과 동시에 리엘과 아벨이 등을 맞댑니다.
끈적한 점액질의 액체가 바닥이나 벽에 닿을 때마다 뿌연 연기와 함께 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리엘:... 다음 임무부터는 그냥 방독면을 챙길까봐요. 이런 얇은 천 조각으로 뭘 막으라는건지.
리엘: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1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9 |
아벨:방독면으로 막을 수 있는건 아무래도 음...~ 없지!
굉음과 함께 탄환이 무리의 중심으로 파고듭니다. 다시 한번 찰칵, 하고 방아쇠를 당기자 발사된 탄환은 각기 다른 일직선의 방향으로 향합니다.
탄환은 한순간에 19마리에 달하는 크리쳐의 핵을 꿰뚫고, 단숨에 사살당한 크리쳐들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무너집니다!
리엘:이 지독한 냄새 정도는 막을 수 있는 거 같아서요. 익숙해졌다 생각했더니, 새로 소생해서 그런가... 속 울렁거려요. (19마리를 한 번에 쓰러뜨린 것 치고는 평온한 표정이다. 아니... 냄새 때문에 인상을 팍 찡그리고 있나.)
아벨:내가 향수라도 빌려줄게-. 전투 조금만 참아. 이번에 새로 나왔다길래 냅다 사버린거 있지? (하하 웃음이나 내짓고는 조준경에 눈 대었습니다. 쓴 고글은 방해조차 되지 않는다는 듯. 느긋한 미소 짓고 그대로 발포.)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1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4 |
복잡한 수식 계산에 걸리는 시간은 단 0.01초, 그대로 계산이 된 궤도에 탄환을 박아 넣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찰칵, 탄환은 당신들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14마리의 크리쳐가 단숨에 고깃조각으로 변합니다.
리엘:향수라... (잠깐 고민하는 듯 싶더니, 복면을 콧등까지 올리며 고갤 끄덕인다.) 다음에는 제 것도 좀 사다줘요. 아... 연구원들한테 뻇기려나. 요즘엔 그렇게 팍팍하게 굴진 않는 거 같던데 말이죠. (공격해올 크리처를 지긋이 바라보며 기다린다.)
크리쳐가 꾸물거리며 리엘에게 자신들의 촉수를 세차게 뻗어냅니다.
리엘:
근접전(격투)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5
15마리의 크리쳐가 당신의 칼날에 의해 스러집니다.
역한 냄새와 함께 산을 머금은 점액질이 당신의 군복을 스쳐 지나가는군요.
리엘:(역한 냄새에 인상을 찌푸린다.) 으...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95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11 |
리엘:
운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리엘: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15, 41, 78 |
| +2: |
극단적 성공 |
| +1: |
극단적 성공 |
| 0: |
극단적 성공 |
| -1: |
보통 성공 |
| -2: |
보통 성공 |
| 피해: |
7 |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24, 49, 15 |
| +2: |
극단적 성공 |
| +1: |
어려운 성공 |
| 0: |
어려운 성공 |
| -1: |
보통 성공 |
| -2: |
보통 성공 |
| 피해: |
19 |
리엘은 세차게 바닥을 걷어차며 공격을 피해 뛰어오릅니다.
거꾸로 시야가 뒤집힌 상태로, 계산된 궤도에 탄환을 쏘아 넣습니다.
탄환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으므로 찾아오는 것은 적의 죽음 뿐입니다.
아벨:이쯤되면 리엘 혼자 전투 나가도 괜찮은거 아냐? 나 필요한거 맞아?
리엘:방금 전에 11발 빗나갔었잖아요? 게다가 이런 많은 크리처 군단은 저 혼자는 무리에요. 어디 갈 생각 말고 얌전히 옆에나 있어주시죠.
아벨:(투덜투덜 거리며 탄을 장전하고 어깨를 으쓱 합니다.) 말은 잘하지, 말은. 어디 안 가~. 넌 나 없으면 곤란하고 나도 네가 없으면 곤란하니까. 나 외에 다른 놈 파트너로 삼을 생각도 말고. 그러겠다고 하는 순간 나한테 또 구멍 뚫릴 준비나 해. (비죽 거리며 말을 하는 것과는 다르게 연기 사이로 남은 수를 예상해보더니 착실히 조준을 하고는 그대로 크리쳐들에게 갈겼습니다.)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 피해: |
15 |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54, 97, 68 |
| +2: |
보통 성공 |
| +1: |
보통 성공 |
| 0: |
보통 성공 |
| -1: |
실패 |
| -2: |
실패 |
| 피해: |
9 |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14, 26, 10 |
| +2: |
극단적 성공 |
| +1: |
극단적 성공 |
| 0: |
극단적 성공 |
| -1: |
어려운 성공 |
| -2: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3 |
총 37 마리의 크리쳐가 핵을 꿰뚫려 느리게 바닥으로 퍼져나갑니다.
단숨에 사살당한 크리쳐들은 어떤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했습니다.
수가 얼마 남지 않은 크리쳐들은 당신들의 눈치를 보는 듯 합니다.
리엘:오... (순식간에 핵이 꿰뚫린 크리쳐 37마리를 본 그가 작게 탄성을 지른다.) 그렇게 말한 사람이 저보다 더 유능한 거 같습니다만. 혹시 기만한 거예요 당신? (눈치보는 크리쳐들을 보며 작게 웃는다.) 괜찮네요. 유능한 사람끼리 모여있으니 쉽게 해체될 일도 없을 듯 하고. 네에- 네. 제 3자의 개입이 있는 게 아니라면 분명 끝까지 함께할 거니까요.
크리쳐:
민첩
| 기준치: |
30/15/6 |
| 굴림: |
1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남은 크리쳐들은 그대로 자신들이 나왔던 틈을 비집고 사라집니다.
딛고 선 바닥에는 '크리쳐였던 것'의 잔해만이 가득합니다.
리엘:이런... 저거 쫓아가서 안 잡아도 되겠어요? 시민 구출이 우선이라지만, 크리처 말살도 임무인데.
아벨:... 흠, 뭐 어때. 어차피 저 틈으로는 우리가 들어가지 못하고. 시민들만 다 구출하고 나서 폭격이라도 쏟아달라고 하면 그만이지. 자자, 우리는 시민들이나 구하러 가자. 다음은 어디 갈까?
리엘:(뜨음...) 여기서 가까운 곳은 병원 혹은 지하철인데... 다아트도 저도 몸 상태가 그리 나쁜 건 아니니 지하철로 가보죠.
아벨:라져~. 거리상 가까운 곳이라... 길을 잃지 않는다면야 가깝겠지. 물론 우리 케테르는 길 잘 찾지만.
두 사람은 역 내부로 이어지는 계단을 밟고 진입합니다.
앞서 걷던 아벨이 리엘이 있는 쪽으로 돌아보며 묻습니다.
아벨:지하철 타본 적 없지? 사실 지하철은 나도 안타봤어. 크리쳐보다 더 어마어마한 소리가 난다더라. 등하교는 전부 버스로 했고, 졸업하고는 바로 이곳에 들어왔으니까.
그 말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컴컴한 역 내부로 떨어집니다.
아벨은 말을 이어가며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갑니다.
아벨:그래도, 안전 구역 내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면허가 없어도 말이야… 그건 꽤 편해. 난 자동차 운전 금지 먹었거든. 상부에서 그러라고 한 것은 아니고… 동생이 단명하기 싫으면 하지 말래.
리엘:
지능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한 걸음마다 바스러지는 모래사장과 한없이 새파랗게 펼쳐지는 바다.
리엘:... 글쎄요. 전부 책에서 본 것들이라던지, 아니면 당신이 말해준 것들만 알고 있으니까요. 애초에 가고 싶다고 해서 가볼 수 있을거라는 생각조차 없었으니, 하지도 않았지만... ...굳이 뽑으라면 바다...려나요. 바다 특유의 짠 내음, 푹신한 모래사장에서 귀를 두드리는 파도소리... ... 다아트는 바다에 가본 적 있으신지?
아벨:책에서 본 곳을 가고 싶었다던가 생각을 할 수도 있지. 내가 말을 해줬던 것들도 해보고 싶을 수도 있고 말이야. 하지 못한다, 와 하고 싶다는 다른 쪽이잖아. 상상의 나라~ 같은 것 아니겠어? 지능을 가진 이는 상상을 하고 살지 않으면 죽은거나 마찬가지라고 그랬다? 어, 물론 내가 그런건 아니라 별 공감은 안가지만. (바다라. 총 잡은 손에 힘 꾸욱 주었다가 다시 고쳐 잡았습니다.) 응, 가봤어. 머리 끝까지 물이 차오르면, 물도 꽤나 무겁더라고. 입대 한 뒤에는 간 적 없긴 하지만. ... 네가 원하면 상부에 네 휴가에 대해서 말해볼게. 나랑 같이 가면 갈 수 있겠지.
리엘:뭐어... 동물원같은 곳도 가보고 싶다 생각하긴 했었어요. 그게 안되면 식물원이라던가? 아니면 놀이공원에, 강가 근처 캠핑... (수도꼭지가 열린 것 마냥 후두둑 쏟아내던 그가 다시 입을 다물었다. 너무 많이 떠들었나.) 뭐... 굳이 그런 쪽으로 상상하지 않아도 다른 상상들이 있으니까요. 가령... 내일은 어떤 크리처가 나타나서 기승을 부릴까 같은? (당신의 손을 힐끗 쳐다보다 말았다. 사실 그거에 신경을 쓰기도 전에 당신이 한 말이 그의 신경을 끌었기 때문이다.) ... 바다로 휴가요? 진심으로?
아벨:여러가지 장소 들었네. 동물원, 식물원, 놀이공원... 우리가 매일 헬기에서 떨어지는게 더 빠르고 스릴 넘칠텐데. 안전장치 단단히 하고 건물에서 건물로 넘어가는... (쪽이 더 스릴 있지 않나? 나 놀이공원 가봤던가? 말을 잇지 못하고 고민에 빠졌다가 캠핑도 좋겠지... 그리 중얼거렸습니다.) 팍팍하게 산다, 우리 케테르는. 내 입으로 말하긴 조금 그렇지만 밝게 살아! 그런 것만 생각하면 미친다? 나도 긍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지만 그런 생각도 안하고 살거든?! (한숨이나 픽 내쉬었다가) 응. 싫어? 싫으면 말고. 조금 있으면 연말인데 휴가는 커녕 지금까지 계속 부려지기만 했으면 휴가 정도는 받을 수 있는거 아냐? 저기 어디냐... 75번째 도시가 바다랑 붙어있다던데... 거긴 여름이기도 할거고.
리엘:(눈 데굴...) 그으... 반 정도는 엿들은 거지만요. 귀가 좋은 편이다보니. 연구원 사람들이나 요원들에게는 비밀이에요. 안 그래도 시끄러운 시선들이 더 따가워질 거 같으니까. (물론 그런 시선들에 겁먹을 그는 아니었다. 살아있는 존재에게 있어 최고 공포인 죽음과도 몇 번이나 마주한 그에게 그런 시선 정도야 가볍지. 그냥 귀찮을 뿐이다.) 스릴을 느끼려고 가는 거면 뭐하러 가요? 크리처들과 싸우거나, 기억 상실 걸려서 두 번 죽는 게 훨씬 거 스릴 있습니다만. ...당신도 놀이공원 같은데 가본 적 없는거죠? 학교 졸업 후에 바로 군 입대를 하셨다 했으니. (...그래도 가본 적이 없다는 건 조금 신기하긴 했다. 듣기로는 어렸을 때 자주가고, 커진 이후로는 친구라 부르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이들과 간다고 들었던 거 같은데.) 나름 충분히 밝게 살고 있습니다만. 당신이 보기에 미친 사람같지는 않잖아요? 저. 그것보다, 애초에 미쳤었다면 진작이 리셋당했겠죠. 아니면 다시 실험체로 돌아가거나. (말하는 내내 평온한 표정을 유지하던 얼굴에 작은 파문이 일었다. 그런 생활을 한 번 더 하고 싶지는 않은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중 들리는 싫어?란 물음에 당신의 옷 소매를 붙잡는다.) 아. (그것은 아마도 무의식에서 나오는 거절반응. 이를 깨달은 그가 잡은 소매를 놓고 볼을 긁적인다. 투덜거리는 목소리는 덤이랄까.) 누가 싫다고 했나요? 당신도 매번 저랑 붙어서 임무하느라 지쳤을 거 아녜요. 그러니까... ...휴가 때 만큼이라도 당신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쉬는 게 맞지 않나 같은 생각이 들었을 뿐이에요. 그럼에도 당신이 괜찮다 한다면... ...데려다 줘요. 그 바다라는 곳에. 미리 말하지만 못 지킬 약속같다면 그냥 처음부터 하지마세요. 기대는 안 할 거지만 웃기게도, 크리처인 주제에 사람마냥 마음이 제 멋대로 굴더라고요.
아벨:... 엿들은게 뭐 어때서 그래. 난 그것도 네 능력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하는 쪽인걸. 정보 수집 능력, 같은거잖아. 모르는 것을 이렇게라도 알아가는게 얼마나 좋은지. 나도 집에서 지낼 때 다른 사람들 대화하는거 옅듣는거 좋아했어. 내가 입이 싼 사람도 아니고... 네게 해가 될 행동은 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알면서? 걱정은 말아. 시끄러운 시선 보내는 놈 있으면 전부 묵사발 내줄게. 물론 덤으로 말도 안하고. 너에 대한건 전적으로 나한테 책임이 있고 내가 싸고 돌면 아무 말도 못할 것들이 누구한테 신경질이람. (이름 몇을 중얼거리고 있다가 혀를 찼습니다. 하여튼 인간 놈들이란 조금만 달라도 배척, 마음에 안든다고 배척... 병원에서 반년 살아봐야 정신을 차리지. 그리 중얼거리면서 있다가) 보통은 그러지 않아? 일반인들은 이런거 못하니까 놀이기구나 타러 가는 쪽이겠지. 추억 만드는게 우선인가? ... ... ... ... 친구 같은거 안만들었다고, 나. 입시도 바빴고 놀러 다닐 생각도 안했고. (목소리 점점 작아지며 중얼거림으로 바뀌었지요. 치. 그런거 없어도 잘 지냈다 뭐.) 지금은 네가 있으니 괜찮아. 아무렴 어때? 친구 같은거 없어도 난 파트너 있으니 이게 더 좋아. 비록 가끔 오작동을 해서 내가 리셋을 시켜야 하는 전자기기 라디오 같은 파트너지만! 실험체로 돌아가기 전에 빼돌려줄게. (손 팔랑이다가 잡힌 소매에 걸음 잠시 멈추고 시선 두었습니다. 고글 밑에 눈동자에는 희미한 당황이 스쳤나. 당황? 아니. 조금의 놀람. 흰 눈동자로 당신 빤히 보았습니다.) 엄... 음? 우리 케테르는 솔직도 하지. 확실히 지친 것은 맞지만 휴가를 받는다고 해봤자 난 가족한테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할 것이 있는 사람도 아니야. 한다고 해봤자 방에 틀어박혀 쌓아둔 책이나 읽으며 시간 보내겠지. 그런 것보다는 너랑 어울리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 네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데려다 줄게. 알잖아, 나. 길은 못찾아도 책임감은 좋다? 내가 한 말은 반드시 지킨다고. 못 지킬 약속이면 아예 하지 않지. 확신을 남발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그래. 여기서는 네게 확신의 말을 해볼까나. 휴가 받으면, 내가 너를 바다에 데려다 줄게. 이건 약속이고 네게 주는 확신이야. (고글 느리게 벗어서 목에 걸치더니, 당신에게 손 뻗어 손목 잡아냅니다.) 네가 인간이 아닌게 뭐 어때서 그러실까. 너는 크리쳐 이전에 내 파트너 리리고 내 케테르야. 내가 언제 크리쳐라고 해서 너한테 무어라 한 적 있나. 네가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이야기 해. 다른 놈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네가 원하는 것을 들어줄 능력 정도는 있어. 멋대로 굴라는 이야기야. 네가 원한다면 주고 하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하면 상부랑 교섭해서 최대한 들어줄게.
리엘:그거야 당연히 알고 있죠. 당신이 입이 무거운 것이 아니었다면 제가 당신을 진심으로 파트너라 부를 일은 한 번도 없었을 거예요. 명목상의 파트너랄지. (당신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다가 피식 웃는다.) 오작동 일으키는 전자기기 라디오가 바로 옆에 있습니다만. 꼽주기만 해봐요. 아주 그냥 제대로 망가져서 오작동이 아니라 절전모드 혹은 전원 종료가 되버리는 수 있어요. (밉상맞게 웃으며 농담을 던지다... 당신의 반응에 여전히 눈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다. 어색하게 시리. 다만... 그래. 솔직히 말해서 기뻤다. 실험체로써 살아오길 몇 십년. 기대라는 감정이나 두근거리는 감정따위 모두 진작에 사라졌을거라 생각했더니 아직도 남아있었나.) ...그 확신, 약속. 기억해둘거예요. 당신이 이뤄줄 때까지. (그는 죽지 않는 생명체.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으며 지능이 있지만 평범한 인간들과는 다르게 죽지 않음으로 명명하길, 크리처. 반인반수의 리엘. 세상에 알려지길 리리. 그리고 당신만의 파트너, 케테르.) 미리 말하는 거지만 너무 오냐오냐 하진 마세요. 그리고 만약 주제 넘게 굴어도 책임은 당신이 져주는 거 맞겠죠? 당신이 멋대로 굴라 그리 말했으니까. (물론 그러진 못할 것이다. 억누르거나, 참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저 천성. 크리처임에도 인간의 마음을 타고난 그의 본능이자 본성. 잡힌 손목을 살짝 돌려 당신의 손을 마주잡고는 그대로 가던 길을 걷는다.) 그럼 어디~ 이번 휴가는 다아트가 책임져주는 걸로 생각하고. 임수나 완수해서 돌아가도록 할까요?
리엘:
운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99 |
| 판정결과: |
실패 |
가히 동물적인 예감을 발휘해 성큼 물러섬과 동시에, 딛고 있던 바닥이 내리쳐오는 원뿔에 의해 반파됩니다.
어느새 리엘과 아벨을 포위한 크리쳐들이 몸을 둥글게 말며 뾰족한 돌기를 세웁니다.
얼핏 보면 아름다운 금속 모형처럼 보이는 이 크리쳐는, 분명 금속형 크리쳐입니다.
얼핏 보면... 수는...
273 마리 입니다.
리엘:임무 실패했다고 상부에게 깨지고 싶다면야 얼마든지...
리엘:기운 내봐요. 생각보다 금방 처리할 수도 있는거잖아요? (라이플에 탄창을 장전하고는 짧은 심호흡을 내쉬었다. 그리고 날카로운 눈으로 크리처를 응시하며 총구를 겨누었다.)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98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18 |
리엘:
운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82, 1, 12 |
| +2: |
대성공 |
| +1: |
대성공 |
| 0: |
실패 |
| -1: |
실패 |
| -2: |
실패 |
| 피해: |
9 |
찰칵, 하고 방아쇠를 당기자 탄환이 쪼개지며 각기 다른 일직선의 방향으로 향합니다.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핵이 부숴진 금속형 크리쳐들이 바닥을 나뒹굽니다.
아벨:매번 생각을 하는 거지만, 이거 크리쳐라는 것을 알려주지 않고 저 껍데기를 가져가면 팔 수 있을까? 예쁘잖아. 난 예쁜거 좋은데. (그리 궁시렁거리며 군더더기 없는 몸짓으로 총을 장전하여 그대로 조준했습니다.) 얘네도 아픔 같은거 느낄까? 궁금하잖아, 이런거!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82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13 |
운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5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8
덜걱거리는 총을 두어번 탁탁 치자 그대로 발포되어 탄환이 날아갑니다.
역시 기계는 말을 듣지 않으면 우당탕 쳐야 한다니까요!
8마리의 크리쳐가 깨져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사방으로 튑니다.
리엘:글쎄요. 걸리면 그 순간 영창이거나 최소 사직일 거 같은데 말이죠. 그렇게 좋아한다면 몇 개 챙겨서 장신구라도 만들어 보시는 건? 손재주 좋은 편이잖아요. 당신은.
아벨:무서운 소리를 하네... 랄까 그 말이 확률이 높은 편이라 뭐라고 하지도 못하겠고. (흥.)챙겨가고 싶을 정도로 예쁘지만 이런 크리쳐의 부산물은 아웃이야~. 게다가 그게 내 손으로 터트린 것이면 더 아웃. 걸고 다니다가 알아보는 놈이 생기면 그것도 웃기잖아?
크리쳐들이 몸을 웅크리는 듯 했다가 금속의 가시를 사방으로 발산해서 리엘을 공격합니다.
리엘:잘만 가공하면 눈치 못 챌 수도요. 생각보다 다른 사람 장신구 같은 거에 관심 크게 갖는 사람은 없거든요. ...아. 저정도로 화려한 것이라면 시선을 끌려나? (당신의 손재주를 생각하다가 날아오는 금속의 가시를 보고는 뒤로 점프하여, 백덤블링해 피한다.)
민첩
| 기준치: |
99/49/19 |
| 굴림: |
7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리엘:(백덤블링으로 피한 후 착지하자마자 크리처들을 총구로 겨눈다.) 아마... 아프긴 하지 않으려나요. 일단 저는 아픕니다만.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6 |
주변을 가리는 연기와 함께 날아간 탄환은 16마리의 크리쳐를 깨뜨려 터트립니다.
아벨:잘만, 가공하면이잖아. 여기는 가공할 만한 장비가 없으니 이것 참... 역시 군대 때려치고 집이나 갈까. (하하. 마음에도 없는 말 하곤) ... 그래도 너랑 난 주목 많이 받는 편이잖아. 나 혼자 할 생각은 없으니 너도 해야 해. (맨 눈을 조준경에 대었습니다. 고글 없으니 어쩐지 어색하네. 그리 중얼거리다가) 지능이 없는 것들이 아픔도 느껴? 주제에 웃긴다! 똑똑한 우리 케테르면 몰라도 쟤들한텐 사치야. (짧게 멈춘 숨에 맞추어 발포.)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1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6 |
연기를 뿜으며 날아간 탄환들이 쪼개지며 16마리의 크리쳐를 터트립니다.
어쩐지 당신들의 말에 답하는 것마냥 크리쳐들은 괴상한 비명을 지르고 있군요.
크리쳐들은 자신들끼리 뭉치기 시작하며 거대한 구체를 만들어 갑니다.
거대한 아름다운 구체의 크리쳐들은 꿈틀거리며 움직이다가 그대로 송곳같은 모양으로 변해 리엘에게 날아갑니다.
리엘:... 화려한 장신구라면 저랑 조금도 안 어울립니다만. 게다가... 지금보다 더 눈에 띄고 싶은 마음도 없고요. 게다가... 지능이 아예 없다고 하긴 힘들지 않으려나요. 저렇게 뭉치고 도망가고 하는 것을 전부 본능이라 치부하기엔, 아무래도? (날아오는 송곳을 피하곤, 송곳의 가운데를 강하게 내려찍는다.)
근접전(격투)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6
거대한 송곳의 모양을 한 크리쳐는 금속이 긁히는 소리를 내며 무너집니다.
아벨:으응~? 우리 케테르는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뭐든 잘 어울리니 내빼지 마셔. (하하!) 그렇게 싫으면 귀걸이로 줄게. 어때? 그 정도는 지금 나도 하고 있단 말이야. 아니면 장갑 밑에 안보이게 반지라도 주지 뭐. (눈 굴리다가) 없다고 생각할래. 지능이 있는데 저렇게 예쁘면 가지고 싶잖아. 그냥 산채로. 욕심 생기니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 마음 편하겠어. (총을 두어번 탁탁 치고는 그대로 거대한 크리쳐에게 조준합니다.) 이런 것보다 생체형이 좀 더 나은 것 같아~.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97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8 |
아벨:
운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96 |
| 판정결과: |
실패 |
나가죽을게그냥
리엘:(오... 다아트 보다가... 등이나 두어번 토닥여준다.)
쏘아진 탄환들은 전부 크리쳐들을 스쳐 지나가 벽에 박혀 터졌습니다.
아벨:... ... ... ... ... ... 쓸모가 없어... ... ... 나가 주글거야............
급 우울해진 아벨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 크리쳐들은 공격을 준비합니다.
거대 크리쳐 하나가 몸을 부풀렸다가 리엘에게 날카로운 가시들을 뿜어냅니다.
리엘:그... 뭐. 잘 될 때 있으면 이럴 때도 있는 거 아니겠나요. 다음에나 잘해보시죠. (위로해주고 싶었다만... 날아오는 가시들을 보고는 춤을 추는 것 마냥 몸을 비틀어 가시를 피한다.)
민첩
| 기준치: |
99/49/19 |
| 굴림: |
7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리엘:(크리처래도.) 자아 자. 너무 그렇게 쳐져 있지말고 돌아가면 뭘 먹을지나 생각해볼까요? (집중 후. 총탄을 장전 한 뒤, 저를 공격한 거대 크리처의 핵을 노린다.)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93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9 |
리엘:
운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3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8
덜그럭 소리를 내며 잠시 총이 멈추었다가 그대로 발포됩니다.
올곧게 날아간 탄환은 그대로 크리쳐의 핵을 깨부숩니다!
리엘:(총을 탁탁 칩니다... 고물덩어리인가...)
아벨:돌아가서... 뭐 먹지... 오랜만에 나폴리탄 파스타 먹구 싶다. 같이 먹어줘. 만들기 쉬워서 예전에 도전 해봤는데 물론 처참히 실패했지! (어깨나 으쓱 하고는 총을 공중에 살짝 던졌다 받아내고 그대로 갈겼습니다. 흥. 모든건 감이다!)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3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5 |
그대로 탄환은 일직선으로 날아가 크리쳐의 핵을 꿰뚫습니다.
쇠를 긁는 소리가 들려오며 크리쳐는 몸을 비틀다가 터져 나갑니다.
리엘:음, 나쁘지 않네요. 안에 새우나 베이컨, 혹은 소시지 같은 것을 넣어도 좋을 거 같고요. 어디, 돌아가면 이번엔 같이 해보는 걸로 할까요? 혹시 모르죠. - 곱하기 -는 +라고 하잖아요. (물론 - 더하기 -는 -다. 요리 못하는 두 사람이 만나게 된다면... 주방 혹은 두 사람의 목숨이 위험해질지도.)
크리쳐들은 허공에서 몸을 굴리고 있다가 도망갈 준비를 합니다.
크리쳐:
민첩
| 기준치: |
40/20/8 |
| 굴림: |
1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리엘:(이곳의 크리처들은... 다들 재빠르네.)
아벨:(파스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가 애들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헛...) 아 짜증나! 작작 튀어!!
신경질을 마구 내는 아벨과 당신을 뒤로하고 크리쳐들은 아주 작은 모습으로 나뉘어 틈 사이로 사라집니다.
리엘:(한숨...) ...긍정적이게 생각할까요. 우리들이 손 쓸 필요없어졌으니 일 하나 덜었다는 걸로.
아벨:그래. 내가 파스타를 먹기 위해 시간을 줄여준 것이라고 생각을 할래. 최악이다 진짜...
리엘:
지능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크리쳐들에게는 안전지대를 뚫고 들어올 만한 지능이 없는데,
이 도시에서는 유독 집단적인 크리쳐의 행동으로 인해 도시가 함락되었죠.
무리를 이끄는 통솔력 있는 리더라도 있는 걸까요?
그는 긴급 대피 구역을 하나씩 짚으며, 의문을 꺼냅니다.
아벨:이건… 이상하네. 뭔가 놓친 게 있는 것 같아. 긴급 대피 구역은 크리쳐가 진입하기 어려우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곳으로 설정했는데, 왜 사람은 없고 크리쳐만 있을까?
리엘:... (당신의 말에 조용히 눈을 내리깔고, 손으로 턱을 쓸었다.) ... 하지만 놓쳤다고 해도 무엇을? 마음에 걸리는 거라고는 크리처들이 집단적으로 움직인다는 것 정도인데. ... 역시, 쫓아가 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전멸하기 직전에 단체로 도주하는 것부터가 마음에 걸려서요.
아벨:(눈 가늘게 떴다.) ... 하긴. 단체로 도주하고 자빠졌지. 원래라면 전멸 할 때까지 싸우던 것들이 말이야. 이상한 점은 많아, 케테르. 우선... 크리쳐가 이렇게 한 장소에 많이 모여있는 것은 처음 봐. 배운 적도 없고. 애초에 안전지대가 생긴 이후는 크리쳐들이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정도의 큰 피해를 준 적도 없었지. 생존자는 아예 없나? 했지만... 흔적도 없는데... 침식률이 생각보다 높고...
(한참 뜸) 전부 함정일지도 몰라.
리엘:그렇죠... 지금껏 그들에게 지능이 있느냐 없느냐 중 없다...에 다들 손을 들어주기도 했고, 이제와서 시간이 흘러 지능이 생긴 상급 크리처가 나타났다? (미간을 살짝 찌푸린다. 턱을 쓸던 검지 손가락 두 번째 마디를 살짝 깨물고는) 생존자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고, 정부는 우리에게 시민 구출 및 크리처의 전멸. 도시 구출 임무를 쥐여줬죠.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한 점은 그거에요. 만약 이 도시에서 그 누구도 도움 요청을 하지 않았다면? 여기에 살던 사람들은 모두 어떻게 된 것이지? 죽었거나 먹혔다기엔, 대피 시설들이 너무 깔끔해요.
애초에 함정이라면... ...이걸 꾀한 자가 정말 크리처일까요?
리엘:
듣기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85 |
| 판정결과: |
실패 |
서로의 대화에 집중하며 지도에 코를 박고 있던 그때,
아, 그제야 리엘은 웅웅거리는 듯한 미약한 소리를 듣습니다.
어쩌면 생존자가 보내는 구조신호일 수도 있겠네요.
리엘:...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갤 돌려, 그곳을 빤히 바라본다. 이후 당신에게로 고갤 돌리곤) 함정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온 지금. 어쩔래요? 다아트. 사실 저희 둘이라면 습격이라해도 큰 문제 없을 거 같다만은. (헛으로 최강 인류의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것이 아니니까.)
아벨:함정일 수 있지만 여기서 안가면 우리는 임무 실패라고 판단이 되지 않을까? 생존자는 분명히 있다고 하기도 했고... ... 적어도 시체라도 확인을 하고 가야 할 것 같아. 까짓거 못할게 뭐가 있담~. 가자. 어느 정도 긴장은 하고.
리엘:(고갤 끄덕이곤 들고 있는 라이플을 고쳐 잡는다. 그리곤 조심히.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발을 옮긴다.)
리엘과 아벨, 두 사람은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아벨의 눈이 가늘어지며 총을 고쳐잡습니다.
아벨:신호를 보내던 사람에게 무언가 문제가 생겼거나, 아니면... 역시, 함정인가? 주의하도록 해. 너라면 알아서 잘하겠지만.
그는 당신의 옆에 있는 아벨을 보고 사색이 되어 이렇게 말합니다.
그 말을 들은 아벨(여태까지 당신 곁에 있었음)의 표정이 구겨집니다.
아벨?:저 녀석이 내 장비를 훔쳐서 달아났다고!
아벨:잠깐, 뭐라는 거야. 어린 애도 그런 거짓말에 안 속겠어. 뭔 소리야?
아벨?:절대 속지 마, 널 속이고 외진 곳에 데려가 살해하려는 속셈이라고.
아벨:인류 최강인 나를 감히 누가 습격해? 너 모가지 두 개는 되냐? 크리쳐도 핵 터지면 죽는데 네까짓게 뭐라고 깝치지?
아벨?:제발 날 믿어, 리리. 아니…리엘! 알잖아. 나는 네 파트너야! 내가 너에게 거짓을 말할 것 같아? 내가 나임을 증명하는데 이렇게까지 너에게 매달려야 하는 일이냐고!
아벨:… 이건 뭔 등신같은… 혀에 기름쳤냐? 입 함부로 놀리지 마.
리엘:
지능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2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98%의 하급 크리처들을 처리하는 게 그들의 일이지만,
간혹 특수한 능력을 갖춘 상급 크리쳐와 조우하기도 했죠.
본능적으로 둘 중 하나는 상급 크리쳐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리엘:흠. (누구라도 당황할 법한 상황에서 그는 생각보다 아주 평안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언뜻보면 오만하게도, 또는 권태로워 보이기도 한 얼굴.) 거기, 고글 쓰신... 다아트? 당신 이름이 혹시 무엇인지 아시는지?
아벨?:이 상황에 갑자기 무슨 소리야? 하여간에 태평해! 긴장한건 나만인거지? (한숨을 푹 쉬더니) 코드네임 외에는 타인에게 발설 금지인거 너도 알지 않나? 말할 수 없어.
아벨:(리엘 눈치 슬쩍 보다가 자신 고글 만지작) ... 난 아는데. 말해주는 것도 가능한데.
리엘:그래요... 그런가요? 그럼 질문 하나만 더 해보죠. 그럼 당신과 내 코드네임은? (비어버린 총탄을 버리고 새 총탄을 갈아 끼운 후, 총 상태를 확인해본다.)
아벨?:나는 다아트. 너는 리리. 무슨 당연한 것을 묻고 있어? 망할, 지금 고작 이걸 구분 못해서 이 따위 질문이나 하는 거야?!
다른 누구도 아닌 아벨을 헷갈릴 리가 없잖아요.
리엘:그럼. 그렇네요. 그렇죠. 당신은 다아트. 저는 리리.
그래요. 그게 맞아요.
(총 상태를 확인한 그가 아무런 망설임 없이 고글을 쓴 아벨의 정수리를 쏴버린다.)
멍청하긴. 이미 늦었었어 썩을 크리처. 니가 나를 리리로 부른 그 순간부터 당신은 이미 전부 까발려진거야.
익숙한 폭격음과 함께 흰 연기가 가득 퍼집니다.
겨우겨우 공격을 피한 뒤 당신을 가만히 보고 있는 가짜 입니다.
아벨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아벨이 반쯤 날아갑니다.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그는 천천히 팔(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상급 크리쳐: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낸 거야. 크리쳐의 몸이면 공격당할 테니까. 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건, 역시 리리,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널 여태 찾았어.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당황스런 눈을 애써 진정시키고는 뚜렷한 눈으로 눈 앞의 크리처를 노려본다.) ...무슨 오해를 하는거죠? 애초에 그 소리를 잡아낸 건 다아트예요. 당신이 날려보낸 내 파트너.
상급 크리쳐:그렇다고 해도 저 녀석은 인간이야! 인간은 우리를 이해하지 못해. 알고 있잖아... 제발, 살려주라. 응? 너라면... 너라면 할 수 있잖아... 나도... 나도 인간처럼... 아까 봤잖아... 잘 지내는 것도 가능해. 난... 난 지능도 있고... 변신도 할 수 있고... 들키지 않을 수 있으니까...
이 상급 크리쳐는, 어쩌면, 슬픈 표정을 지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녹아내리는 얼굴의 표정을 읽을 재간은 없죠.
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리엘:
SAN Roll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9 |
| 판정결과: |
실패 |
공교롭게도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당신의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엎어집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마가 찢어져 피가 얼굴로 흘러내리는 아벨이 흉흉한 표정으로 총구를 내립니다.
조금 전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입니다.
아벨:진짜 돌았나... 감히 내 존안에 흠집을 내? ... 너도 저런 거지같은 헛소리를 왜 들어주고 있어? 동정심이라도 품은건 아니겠지? (하...) 머리 울려...
너랑 저거랑은 같지 않아. 알잖아.
리엘:... ... 안 들었어요. 다른 것도 알아요. ... 글쎄요. 그냥 잠깐 몸이 굳었나보죠. 저어기 날아간 당신 상태가 어떤지 보느라. (마음을 가라앉히고 당신에게 다가가 이마의 피를 조심히 닦아준다.) 결국 함정이 맞았네요. 병원으로 갈까요? 응급치료 정도라면 가능하니까.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아벨이 말하는 대로 정말 당신을 현혹하기 위한, 쓸데없는 소리였을까요?
아벨:... 웅. 듣지 마, 저런거. 짜증나는 놈이네... 이래서 지능 가진 놈들은 더 싫다는 거야. 다음에는 이야기 들어주지 말고 그냥 나한테 와. 저런거에 가치 두지 말고. (당신 손을 가만히 두고 있다가 슬쩍 부비적 거렸던가.) 보기 좋게 걸리긴 했지. ... 병원은 조금 있다가. 그보다 저기 봐볼래? 바닥 말이야.
아벨이 가리키는 쪽은, 그가 조금 전까지 넘어져 있던 바닥입니다.
아벨이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아벨:저거, 벙커야. 들어낼 수 있겠어? 윗 부분만.
리엘:음, 시도는 해보죠. (총을 벽에 세워두곤 다른 재질의 타일을 들어낸다.)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있었군요.
쓰러진 와중에 바로 재질 차의 이상함을 알아차리다니, 역시 아벨입니다.
리엘과 아벨에게 구해진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계속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리엘:무얼요. 저희가 호위해드릴테니, 도시 밖으로 나가도록해요. (다른 사람들에겐 들리지 않을 작은 목소리로 당신에게 귓속말을 건넨다.) ... 상급 크리처와의 대화 내용은 하나도 못 들었겠죠?
아벨:(이미지라도 관리를 하는지 사람 좋은 미소나 띄우고 있다가 당신의 귓속말에 저 또한 소근소근) 벙커 안에는 그런 소리 안들리니 괜찮을 거야. 걱정은 말고. ... 정말 알게 되었으면 그 이후는 상부의 일이니 우리가 무슨 일을 할 필요도 없는걸.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리엘과 아벨을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아벨:(안색이 슬슬 창백해지더니 당신 뒤에 슬쩍 숨어요)
리엘:(아... 뒤로 숨는 당신을 느끼고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미소를 지으며 두 손을 가슴께까지 올린다.) 죄송하지만, 저희는 군인입니다. 사진과 사인은 공식적으로 금지어 되어 있어,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여러분은 크리처들이 사방에 널려있는 도시에 계시는 것이니, 여러분들의 안전을 우선시해야만 합니다. 절차에 따라 줄을 지어 이동할테니, 부디 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민망할 지경입니다.
덩달아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리엘의 마음까지 덩달아 쓰라려 옵니다.
울컥,하고 혈액 덩어리를 뱉은 리엘은 그제야 '뾰족한 무언가'가 가슴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간신히 고개를 돌린 리엘은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뒤늦게 아벨이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리엘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리엘이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풀린 눈으로 쓰러지는 리엘을 아벨이 익숙하고 안전히 받아냅니다.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리엘은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리엘:(아오... 이... 빌어쳐먹을 몸뚱아리. 또 뭐가 문제인데?)
리엘은 자신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리엘:
SAN Roll
| 기준치: |
59/29/11 |
| 굴림: |
83 |
| 판정결과: |
실패 |
2
낯선 천장과 함께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머리맡에 있는 귀여운 곰 인형이 아벨의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일단 리엘은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벨이 죽은 리엘을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리엘:... (아벨은 어디로 간거지. 고개라도 두리번 거리며, 주변에 없는가 살펴봅니다.)
방의 문은 닫혀있고 방 안에는 오로지 당신 뿐입니다.
리엘:... 일어나기 싫어라. (조용히 중얼거린 그가 가능한 아프지 않도록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머리맡에 있던 곰인형을 챙겨들고는 방 밖으로 걸어나간다.)
머리에 붕대를 감은 아벨이 소파에 앉아 방탄조끼와 웃옷을 벗어던지고 안에 입은 긴 목티 차림으로 무전기를 보고 있습니다.
복면이 붙은 달라붙는 목티와 전투복 바지 차림인 주제에 고글은 대체 왜 지금 쓰고 있는 건지.
전부터 생각했는데 저 고글을 쓰고 무전기가 자세히 보이기는 하는 걸까요?
고글과 복면을 평소에도 쓰고 다니는 탓에 맨 얼굴을 아는 이들도 거의 없고…
아, 그러고보니 리엘은 전에 본 것 같았는데…
리엘의 기척에 고개를 든 아벨이 자리에서 느리게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리엘:
관찰력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평소의 그보다 조금 더 굼뜨고 불편해 보이네요.
단순히 머리를 다쳐서 그렇다기엔 더 아픈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벨은 당신의 상처를 살피며 이렇게 말합니다.
아벨:너, 3일 동안 깨어나지 않았다고…. 정말 잘못된 줄 알았어. … 얼마나, 걱정했는데… 나는… 너… 아냐. 됐어. 너한테 말해봤자 무어가 남나. 네 잘못도 아니고. 그래도 안일어났으면 두고 갔을거야. 손 많이가는 파트너 같으니.
리엘:(가슴의 상처가 아직도 아릿한 기분에 느리게 호흡했다. 끌어안고 있던 곰인형을 당신에게 건네주고는) 그렇게... 오래 누워있었을 줄은 몰랐네요. 어쩐지 몸이 무겁다더라니. 손 많이 가는 파트너 애써 들고 옮겨줘서 고마워요 다아트. 그리고... ... 그 상급 크리처와 싸우면서 무슨 일 있었어요? 어째 머리만 다친 것 같지 않은데.
아벨:(표정 잠시 찡그리고는 한 손으로 곰인형 받고 다른 손으로 당신 볼 쓸었다가 내렸습니다. 조금은 복잡한 눈 했다가 끔박. 평소의 눈 했지요.) 전부터 느낀건데 너, 소생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이번에 돌아가면 검사라도 받아보자. ...네가 싫다면 어쩔 수 없지만. (뜨음,) 네가 손이 얼마나 많이 가든 아무렴 좋아. 살아만 있으라고, 너. 나 두고 어디 가지 말고. ... 별거 아니야. 상급 크리쳐는 잘 처리 했어. 3일간 크리쳐들 사이에서 지내다가 부상이 좀 생겨서 말이야. 난 너처럼 바로바로 낫지를 않으니 원. 그래도 큰 상처는 아니니 조금 피곤할 뿐이지. ... 생존자들은 전부 헬기에 태워 보냈어. ... 칭찬 해줘. 나 잘했잖아.
리엘:...그러네요. 저번에는 몇 시간이었고... 이번에는 3일. 어쩌면 다음 소생 할 때는 5일. 혹은 일주일까지 걸릴지도 모르겠어요. 이상한 일이긴 하네요. 핵이 파괴되지 않는 한 문제는 없을 텐데... ...핵이 손상이라도 당했나. (검사라는 말에 반사적으로 표정이 찌푸려진다. 이것은... 거의 본능에 가까운 반응이랄까. 그야 당연하다. 자아는 물론이고 지능도 갖고 있는 크리처. 게다가 핵이 부서지지만 않는다면 어쩌면 평생을 살지도 모르는 존재. 몇 번이고 소생하고 수복하는 존재. 갖가지 실험들을 행하기엔 딱인 실험체 아니겠는가. 다만... 당신의 손길을 받던 그가 가만 표정을 풀어내고는, 다정하게 미소 짓는다.) 아뇨, 받아볼게요. 방금 전 상황처럼 당신이 공황일 때 쓰러지면, 아무래도 제가 곤란하거든요. 소생될 동안 혼자 고생할 당신 모습이 훤히 보이기도 하고? 이번처럼 말이에요. 저야 몇 번이고 살아날 수 있다만 당신은 아니니. 당신이 위험해 질 때는 고기방패든 어그로꾼이든 뭐든 해야 되지 않겠나요. (피식) 그래요. 잘했으니 칭찬 해드릴게요. 어디, 일단 소파에 가서 앉을까요? 당신도 나도 서서 대화하기엔 아직 좀 그런 거 같은데. 소생 한지 얼마 안 되서 그런가 몸이 무겁더라고요. (상처가 덜 회복되었다는 건... 이곳에 있을 때까지는 비밀로 하도록 하자. 다시 임무로 나갈 때는... 그 때에 이야기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이야기하기 전에 낫는 것이 최선이긴 할 텐데. 그리 생각하며 당신의 머릴 두어번 쓰다듬어주었나.)
아벨:싫다, 이런 거. 내가 한없이 무력해지는 기분이란 말이야.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네 옆에서 잠든 네 모습이나 가만히 보고 있는 무력감이 짜증나. ... 네가 아무리 크리쳐라고 해도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죽는게 네 마음대로가 아니라고 해도... 내 손으로도 널 죽이고 싶지 않아. ... 핵... 나조차 네 핵이 어디 있는지 알지 몰라. 그러니 정말로 핵이 손상이 된 것이라면 더 이상 싸우지 말았으면 좋겠어. (바닥에 시선 두었다가 조금 들어 당신과 마주합니다. 좋아하지 않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었습니다. 실험대에 올랐던 이에게 검사를 받으라고 하는 일은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자기 자신이 한심해서 미간을 찌푸렸으나 당신의 다정한 미소에 그마저도 금방 풀어졌지요.) 내가 위험할 때에는 같이 도망치는 거야. 다른 선택지는 없어. ... 공황이었다고 해도 나름 잘 견디고 일 처리도 똑바로 했으니 다행이지. 약이라도 먹고 올 것을 그랬네. 당연히 네가 옆에 있을 거라 생각하고 안 먹었더니 이 사단이 난 뒤에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으니까. ... 어째 이런 모습만 보면 난 너 없이는 뭐 하나 할 수 없나, 싶어. 예전에는 어찌 지냈던가 모르겠다. (그때 파트너는... 고글과 복면을 내리고 당신을 조금 더 빤히 이리저리 보았습니다.) 아직 아파? 곤란하다... 정말. 벌써 임무가 내려왔는데. (당신의 손 끌어서 소파에 앉았습니다. 앉을 때 반사적으로 눈을 찡그렸던가요. 쓰다듬을 가만히 받다가) 지금 생존자들을 보냈으니 이제 2순위 사항인 크리쳐 제거로 임무가 넘어갔어. 다만 3일이 지나서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증식 해버렸거든. 상부에서 A시를 포기한대. 폭파 시키는거 추천 했더니 냅다 받아들이지 뭐야? 돌아버린 놈들 같으니. (...) 덕분에 우리는 슬슬 빠져나가야 해. 문제는 방금... 구조 요청 신호를 확인했다는 건데... 더 이상의 무전도 어렵고... 어쩔까 고민 하고 있었어.
리엘:... 크리처에게 그런 말 하는 사람, 세상 각지를 뒤져도 당신 밖에 없을 거예요. 다들 하루 빨리 세상에 모든 크리처들이 사라지기 만을 기다리고 있을텐데. 본인을 너무 무력하게 생각하진 말아요, 아벨. 다른 사람들이었다면 제가 죽어서 쓰러졌을 때 알아서 소생하길 두고 갔을 거예요. 어딘가로 옮겨준다던지, 일어나길 옆에서 바라보며 기다려주진 않았겠죠. 당신에게는 늘 고마운 일이 많아요. (당신의 말에 씁쓸하게 웃는다. 당신도 저도 그것이 불가능한 바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뭐어-. 세상에 있는 모든 크리처들이 죽어 사라지게 된다면, 핵이 손상 당할 정도로 싸울 일이 없지 않으려나요. 그때가 된다면 세상도 꽤 평화로워질테고요. 걱정마시죠.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전 아직 살아있고 싶거든요. 죽고 싶었다면 진작 명령 불복종으로 실험체 행 당했겠죠. 그러니 당신이 나를 죽이게 될 날도 아마 오지 않을거예요. (사실, 정말 죽게 된다면 소중한 파트너의 총으로 죽고싶다만... 이런 말은 서로에게 독이 될 뿐이라는 걸 안다. 그러니 지금은 제 목숨의 끝이 먼 곳에 있길 바라는 걸로 하자. 부정적인 생각도 긍정적인 생각도 모두 지워내고, 오직 그것만을.) 그러네요. 처음 만났을 때는 참으로 지독한 사람이겠거니 싶었더니. 알고 보니 예쁘장한 찡찡이였고? (당신을 놀리듯이 웃으며 손가락으로 콧잔등을 톡톡 두들겼다.) ...아. 벌써 내려왔나요? 아하하... 음. 제 몸상태에 대한 이야기는 임무 내용을 듣고 들려줄게요. 그리 심한 일도 아니니. (반사적으로 찡그려지는 눈에 빠르게 눈으로 당신을 살핀다. 서서 걸을 때는 괜찮고, 앉을 때 아픈 거라면, 골반 또는 허리. 혹은 내상일 수도. 부드럽게 풀려있던 눈은 임무 내용을 들으며 점점 또렷히, 날카로워져간다.) 요약하자면, 이 도시를 폭파시키기 전에 구조 요청 신호를 보낸 시민을 구출하고, 이곳에서 탈출하는 것이 임무라는거죠?
(긴 뜸.) 상부에서 내리는 임무에 언제부터 저희 의사가 있었던가요. 움직일 수 있겠어요? 다아트. 저야 소생하면 그만이다만, 당신은 아직 몸 회복이 덜 되었잖아요.
아벨:나보다 널 아끼는 사람은 없을걸. 나한테 있어서 넌 크리쳐가 아니라 사람이야. ... 말을 정확히 할까. 네가 크리쳐든 아니든 아무래도 좋아. 나는 너라는 이가 좋은 거니까. 모든 크리쳐들이 사라진다고 해도, 너만은 남았으면 좋겠어. 너까지 사라지게 된다면 나는 크리쳐를 박멸하는 일을 한 의미를 잃는거나 마찬가지니. ... 고마운게 아니라 그건 당연하게 생각을 해줄래? 파트너잖아. 뭐랄까.... 음... 사실 나도 네가 아니라 다른 녀석 녀석이 쓰러졌다면 알아서 소생하라고 두고 갔을걸. 나 그리 좋은 사람 아니니까. 애초에 다른 녀석들, 어찌 되든 관심도 없고. (손목 부분을 만지작. 어쩐지 마음에 안드네.) 그 이후에는 자유의 몸이 되어야지. 크리쳐가 사라진다면 AOC는 존재 의의를 잃게 되니까 말이야 너까지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난 그대로 반기 들 생각이야. 목 위에 장식 올려두고 사용을 안할거면 뒤지라지, 걍. 평화로운 세상... 상상이 안되니 어쩐다. 어릴 때부터 크리쳐는 존재했고... 지금은 이렇게 싸우고 있는데 내가 군인이 아닌 모습은 어째 상상하기 어렵다. 부디, 내가 널 쏘는 일이 다시 없었으면 해. 정신 놓지 말라는 소리야. (이전에도, 널 쐈을 때 울 뻔 했는데 이후에도 날 울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그리 중얼거렸습니다. 붉게 일어난 제 눈가를 비비적. 일어나지 않는 당신의 모습에 울음 많은 그가 또 울기라도 한 것인지 까진지 얼마 되지 않은 상처마저 보였습니다. 따가움과 제 콧잔등 두드리는 손짓에 한쪽 눈 꾹 감고 반대 눈 얇게 뜨덥니다. 뭐, 뭐야) 난 너 처음부터 나름 잘해줬다?! 파트너로 시작했잖아! 내 기억이 또 이상한... 예쁘장한이 아니라 예쁘다고 해줘! 그리고 나 찡찡이 아니거든? 어~딜 봐서 내가 찡찡이야?! (자기만 모로는 것마냥 다시 투덜거림이 시작됐습니다.) 계속 무선은 치고 있었으니 당연하지. 날씨가 더 안좋아져서 이제는 못하게 됐지만... 응, 그게 맞아. 네가 일어나지 않으면 구조는 포기하려고 했는데 다행이네. (하압, 숨 크게 들이쉬었다가 당신 머리 꿍.) 소생할 생각을 하지 말고 회복을 한 뒤에 죽지 마. 그리고 너 아직 아픈거 알고 있거든? 나 혼자가서 구할 거야. 넌 부상 심하니까 먼저 빠져나가. 네가 빠져 나간다면 내가 걱정을 할 것도 없으니 빠르게 다녀올 수 있어.
리엘:... 음. 세상에 뭐든 당연한 것은 없다고들 그러잖아요? 무엇이든 익숙함은 독이라고들 하고... 당신이 나에게 주는 그 당연함에 익숙해지고 싶진 않더라고요. 그거에 익숙해진다면 소중함도 잊어버릴 거 같으니까. 게다가. 그 말 그대로 당신에게 전해줄게요.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파트너 또는 팀의 의의 아니던가요.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저는 익숙해지지 않으려 할 뿐이에요. 지금도 앞으로도 당신이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싶으니까. 뭐. 나쁘지 않네요. 자유. 저랑은 거리가 먼 편이다 보니 그닥 입에 담지 않았던 단어인데 말이죠. ... 아하하, 음. 최강의 인류와 최강의 크리처가 둘이 손 잡고 같이 반기를 드는 모습은 꽤 볼만하겠어요. 물론 제 목걸이의 작동 스위치는 저쪽이 갖고 있으니 잘 모르겠지만요. 만약 반기를 들거라면 그 스위치부터 훔쳐줘요. 뭐... 목 날아간다고 죽지야 않겠다만. 저 사람들은 제 핵이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을테니까요. (평화로운 세상. 군인이 아닌 우리 둘. 일반인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는... 참으로 어색하게 느껴져 입을 다셨다. 조금만 상상하는 것으로 입 안이 달아지는 것이 느껴진다. ...이건 좋지 않아. 머릿속의 상상을 지워내며 당신의 볼 위로 제 손을 올린다. 이어 붉어진 눈가를 엄지 손가락으로 살살 쓸어주었나.) 모르는 새 울보도 되어버린건가요? 다아트는. 그러네요. 더이상 죽지 않겠다는 약속은 못하겠다만, 제정신 똑바로 잡아두겠다는 약속 정도는 할 수 있을 거 같네요. 다만, 가끔씩 오작동 일으키는 건 봐줘요. 그건 내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내가 아니니까. 제 모습의 탈을 쓴 무언가라고 생각해주길 바라요. (A시에 왔을 때. 제 자신이 누구인지. 당신은 누구인지. 이곳은 어디인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 여타 다른 크리처들과 똑같이 되어버린 때를 아직 기억하고 있다. 당연하지. 그리 오래 지나지도 않았으니까. 그 당시에는 괴롭기만 했다만... 재 소생한 후에 다시 그때를 생각하면 끔찍하기만 하다. 저에 대한 모든 걸 잊고 본능에만 충실하는 사는... ...그런 것은 죽어도 사양하고 싶다.) 그래요 그래요. 제 기억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가짐의 문제랍니다. 한 평생을 실험만 받던 사람이, 남이 친절하게 굴어준다고 냅다 믿고 좋아할리 없잖아요? 뭐... 그때는 그랬다는 이야기고. 지금은 믿어요. 제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 가장 믿고 있고, 의지하고 있는 사람이야. 당신은. 그러니 삐지지말고요. 예쁘다고도 해줄테니까요. (작게 웃으며 말하는 모양새가 어딜봐도 장난스럽게 놀리는 모양이었지. 아야.) 씁. 그건 절대 안 돼요. 당신 혼자 보냈다가 너덜너덜해져서 돌아오면 파트너인 제 체면이 뭐가 되나요? 당신이나 나나 똑같은 상태이니 같이 움직여요. 언제나 그랬듯이. 제가 앞을 보고 있다면, 당신은 뒤를 봐주고. 당신이 시각에 의존해 주변을 살핀다면, 저는 귀를 기울여 주변 소리를 듣는. 그런 상호보완적인 팀. 알겠죠? 최강 크리처를 얕보지 마시길.
아벨:그건 맞는 말이긴 하지만 너한테는 해당 안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음, 그래.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면 소중함도 잊어버리고 잃은 뒤에서야 깨달아버리게 되지. ...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서 무어라고 할 수 없네. 그래도 네가 나에게 있어서 당연하게 되는 것에 대해서 내 의견은 바뀌지 않을 예정이야. 너는 다정한 사람이라 당연하게 된다고 해도 그걸 소홀히 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는걸. 뭐어, 내가 널 너무 좋은 사람으로 보고 있나? 싶긴 하지만 내 눈에는 네가 그리 보이니 아무렴 어떠니. 어째 이렇게 돌려받으니 어쩐지... 무어라 할 수 없다. (어색하게 제 볼을 긁적였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간질거림에 눈동자 굴렸던가요.) 애초에 너도 나도, 자유란 것이 익숙하지 않지. 물론 너는 크리쳐니 익숙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나는... 음... 내가 알아서 내려 놓은 편이야. 그것도 재미있겠어. 나는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모두 해야 하는 편인데-. 그렇게 나한테 목표가 될 만한 것을 주어도 괜찮나? (농담조로 웃음 지어내다가 아, 그러보니까... 라고 말 끝 흐리며 주머니에서 리모콘 하나를 꺼내었습니다.) 쨘-. 이거 볼래, 케테르? 안그래도 저번에 상부한테 불려갔다가 한참 혼자 있게 됐었거든. 그때 방 뒤지다가 발견했어. 네 목걸이 스위치. 갑자기 들어오는 바람에 돌려두지 못했는데... 지금까지 가지고 있길 잘했나 봐. 이거 칭찬 받을 수 있는 일인가? ... 해제를 하면 위에 통보가 가니 지금 해줄 수는 없지만 이거 잘만 하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같거든. 조금만 기다려봐. 이런거 없이 살 수 있게 해줄게. 핵은 뭐 어때. ... 천천히 알아가지 뭐. 뭣하면 반기 들고 전부 털어버린 다음에 정보 뜯어가는 것도 괜찮겠지. ... 다른 대원들이 오기 전에 말이야. 그럼 우리를 추적하는 것도 못하고 우리는 평화롭게 살고. 나랑 같이 지내줘야 해? (손장난 치다가 주머니에 리모컨 쏙 넣었습니다. 데 눈가 쓰는 당신의 손에 살며시 기대던가. 눈 내리깔고 있다가 눈동자만 굴려 당신 가만히 바라 보다가 흐린 웃음 지어냈습니다.) 난 원래 울보야. 대게 다른 이들 때문에 울지는 않는데 어쩐지 네 일만 되면 눈물샘 조절이 힘들어서 어쩌겠어? 나한테 의미를 가지고 큰 존재가 되어버린 네 잘못이야. (흥) 오작동은... 조금 참아볼게. 눈 꾹 감고 고쳐주지 뭐. 어쩌겠어. 이 정도는 감수 해야지. 제정신 들면 내 한탄 들어주는 조건이야. ... 나중에 네 모습을 한 크리쳐가 나타나면 어쩌지. 음-. 생각하기 싫네. (죽일 수 있을까. 조금은 가라앉는 기분이었습니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길어져서 극단적인 형태를 띄워가는 것을 머리 흔들어 겨우 막았더랬지요. ... 짜증나, 정말이지. 이런 생각 가지는거 그만 좀 해야 하는데. 누구 좋으라고 이런 짓을 한담. 본디 그는 인간이었기에 당신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을 잊는 감각이라던가, 죽어도 살아난다던가, 상처가 빠르게 치유된다던가. ... 이해 할 수 있을 리 없었죠. 이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는 것은 그가 원래부터 타인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이는 아니어서, 였을 겁니다. 처음부터 거부감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결과로는 이렇잖나요. 너무나도 큰 부분을 차지해버린 크리쳐라니. 싫은 것은 아니지만 씁쓸함이 올라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 계속 예뻐해줘야 해. 계속이야. 삐져도 오래 안가는거 알잖아. 내가 너한테 어찌 화를 내고 오래 삐져있겠어? 다른 녀석들이면 몰라도 난 너 못이기는데. 누군가에게 신뢰를 받는건 무거워서 싫어하는데,... 네 신뢰는 기껍게 받을게. ... 네 신뢰에서 도망치지 않을 거야. 그러니 나 똑바로 잡아줘. 확신 없으면 행동하지 않는 사람인거 너도 알고 있을거 아냐. (내게 확신을 달라는 말이야. 그리 속삭이다가 작게 키득키득.) 무어 어때. 너덜너덜 해져서 온다고 해도 살아만 있으면 그만이지. 네가 쓰러져서 못움직이게 되는게 더 곤란해지는 일 아니겠어? 내가 너보다 상태 좋거든?! 어디 누구는 걸레짝이 아니라 몸에 바람구멍 났던 주제에... (당신 머리 헝클더니) 그래. 네가 원한다면 그리 해. 케테르랑 다아트는 상호보완적이니 누가 떼어두겠어. 최강 크리쳐씨, 믿고 있으니까 힘내세요? 아주 부려먹어주겠어.
아벨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서 벗어두었던 군복을 빠른 손놀림으로 입기 시작했습니다.
아벨:그럼 서두르자. 앞으로 1시간 내로 A시를 빠져나가야 하니까. 자신 있지?
리엘:(마찬가지 당신을 따라 벗어둔 군복을 마저 입으며 고갤 끄덕인다.) 1시간이면 넉넉하죠. 20분이 지나도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하면, 그때는 나눠져서 찾는걸로 해요. 그게 효율적일 거 같으니.
아벨:그으래-. 20분 안아 생존자 찾기... 타이머라도 맞춰둘까 싶네. 레이크레이션 느낌 난다. 비록 거기에 사람 목숨이 달렸지만 이럴 때일수록 즐겨야 하는 법이지. 그럼 갑시다-.
X 제약회사까지 가는 길에는 수많은 크리쳐들이 이리저리 배회하고 있습니다.
역한 냄새를 풍기며 당신들에게 생체형 크리쳐가 달려듭니다.
아벨:케테르-. 다쳤다고 실력 떨어진건 아니겠지?
리엘:(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자세를 낮춘체 크리처들에게로 총구를 겨눈다.) 그럼요. 이 짓거리도 벌써 몇 년 째니까요!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4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3 |
몸 상태는 좋지 않으나 이 짓을 벌써 3년째 하고 있는걸요!
시끄러운 발포음과 함께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크리쳐 13마리가 녹아서 사라집니다.
아벨:몇 번을 생각해봐도 이런거 어떻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니까. (한숨 폭 쉬고) 게다가 이상할 정도로 크리쳐가 많네. (가볍게 총 장전 하고는 앞에 있는 크리쳐들에게 일직선으로 총탄 갈겨 넣습니다.)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6 |
지독한 냄새와 타는 소리와 함께 생체형 크리쳐들은 바닥에 녹아 사라집니다.
리엘:글쎄요... 물어보면 알려주긴 할걸요. 아마. 별 관심은 없지만 어쨌든, 생존자 신호는 어디에서 왔었어요? 다아트.
아벨:기술이 슬슬 탐나기 시작했어. 알려주면 가지고 튀어야지. (이상한 소리나 하다가) 생존자 신고는 X 제약회사... 라는 것밖에 몰라. 정확한 위치가 뜨는 것이 아니니까. 일단 방향은... (손 들어서 아주 높은 건물 가르킵니다.) 저기네. ... 잘못하면 모든 층을 다 둘러봐야겠어.
리엘:(피식.) 갖고 튀어서 뭐에다가 쓸려고요? 그 기술을. 괜히 가져가서 이상한데다 쓰는 건 아니죠? (당신이 가리키는 높은 건물을 보곤 조용히 눈살을 찌푸린다. 저게 도대체 몇 층인지.) ... 차라리 처음부터 나눠져서 둘러보는 것이 나을지도요.
아벨:이상한 곳이라는 기준을 모르겠네~. 내가 사람이라도 죽일까 싶어? 적어도 그런거 죽이는 것보다는 더 효율 좋은 일 할 생각이거든~. (히죽거리다가) 참고로 지하도 있다? 어디에 있는지 걸어볼까? 지하, 아니면 지상 중에 하나 골라봐.
리엘:죽이는 일이야 안 하겠죠 당연히. 당신이 그 기술을 들고 튀는 날에는 저도 들고 튈거잖아요? 같이 살 사람이 살인자 타이틀 달고다니면 좀 그렇잖아요. (농) ... 지하? 근데 괜찮겠나요? 영 믿을만한 운은 못 될텐데 저.
아벨:날 너무 잘 아네. 너까지 들고 튀어야 하는데 살인자 타이틀 쓰고 쫓기면 곤란하지. 매일 세계 멸망을 외치지만 네가 살 세계인데 진짜 그러는 것도 곤란하고-. (하하! 반 농담 식으로 하다가) 뭐 어때. 어차피 다 둘러봐야 하는데 이상할 정도로 크리쳐 많은 여기는 빨리 뚫고 가자.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달리다보니 둘은 제약회사 앞에 도착합니다.
X 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의 판매로 대중들에게 친숙합니다.
지하로 내려가니 미약하게나마 신호가 잡히고 있습니다.
1층까지 진입은 수월했으나,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있습니다.
개폐를 해제하기 위해선 경비실로 들어가야겠네요.
아벨:깊게 숨겨져 있진 않을 것 같아. 내가 좌측부터 찾아볼게.
아벨은 벽에 손을 짚고 내부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리엘 역시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수십 개의 화면이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입니다.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지만,
리엘:
관찰력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4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문득, 리엘은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3일 전 리엘이 죽어버린 곳입니다.
익숙한 장소를 비추는 영상의 확대가 가능합니다.
그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리엘:(오...) 좋기야 하다만, 이게 무슨 도움이 될지... (3일 전. 본인이 사망한 이후의 영상을 확인해봅니다.)
군화 굽으로 쓰러져있던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아벨: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내 실수야.
한탄하듯 말한 아벨은 리엘의 눈을 감겨주곤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리엘이 죽으면 항상 이런 표정을 지었던 것일까요.
공황을 가지고 있으니 많은 이들 앞에 가면 이런 표정이 나올지도 모르죠.
리엘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던간에 화면 속 아벨은 쓰러진 리엘의 뺨을 손등으로 쓸어내립니다.
아벨:푹 쉬어. 가장 중요한 일은 끝났으니까.
분명 죽었을 터인 리엘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제정신 아닌 아벨이 생존자들의 신원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리엘을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미에 고개를 돌린 아벨의 표정이 경악에 물듭니다.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그때, 리엘의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그들의 틈에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아벨은 리엘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아벨은 마른 땅바닥을 뒹굽니다.
리엘은 아벨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하지만,
아벨의 옆허리가 깊게 찢어지며 오른쪽 허벅지에 깊은 상흔이 만들어지고 시민 넷이 사망한 뒤에야 리엘은 자리에 쓰러졌습니다.
리엘:
SAN Roll
| 기준치: |
57/28/11 |
| 굴림: |
2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벨:일단 임무가 끝나고 말하자. 거짓말한 건 미안해. 어쩔 수 없었잖아. 지금 우리는 지금 임무를 끝내러 왔고. 시간이 얼마 없어. 진통제 잘 돌고 있으니 문제도 없어. 치료도 했다고.
아벨이 리엘을 달래며, 어느덧 찾아낸 개폐 버튼을 누릅니다.
리엘:... ... .. . ... (당신이 나서서 영상을 껐음에도 그의 시선은 여전히 검게 변한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제대로 서있는 것이 맞나? 지금 나는 제정신이라고 할 수 있나? 만약 여기서 시민을 구출하고 나간다고 해도 이미 일어난 일들은. 퍼지게 될 소문들은. 나는. 아벨은.) ... 그만. (작게 중얼거린 그가 이마를 책상에 쾅! 박는다. 아픔과 함께 떠오르는 생각들을 지워내버린다. 지금. 지금 중요한 것이 아니라면, 필요없어.) ... 꼭 말해줘요. 할 말이... 아주 많을 거 같거든.
아벨:... 이럴 것 같아서 말 안했더니... (작게 침음 흘리고는 마른세수 했습니다.) 넌 지금 제정신이니까 괜찮아. 이 정도 즈음이야 치료 받으면 금방이고. 나는 아무렇지도 않으니 너만 괜찮으면 되겠네. (들리는 쾅소리에 반사적으로 눈 찡그렸다가) ... 과격해라. 알겠어. 꼭 말해줄게. ... 진득하게 이야기 나눠보자고.
닫혀있던 문이 열리면, 두 사람은 정확한 신호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엎어진 남자], [테이블], [벽면의 서랍] 을 볼 수 있습니다.
리엘:됐어요, 뭘. 어찌되었든 알게 될 일이었다면 차라리 지금이라도 알게 되었으니까요. 아무래도 이런 급한 상황에서는 과격하게 일을 처리해야지 않겠나요. (애써 농을 던지며 엎어진 남자를 먼저 살펴봅니다. 이미 숨을 잃은 사람인가?)
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리엘:...쯧. 최대한 빨리 왔는데도 이미 늦었네요. (핸드폰을 살펴봅니다.)
구조신호를 보낸 시각은 아벨의 무전기에 신호가 도달한 시각과 일치합니다.
메모장에 있던 주문,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를 입수합니다.
리엘:...? 다아트. 알파형 크리처에 대해 아시는게 있는지?
아벨:(벽면 서랍 덜컥거리며 열기 시도하다가 음?) 그게 뭐야? 난 그런거 모르겠는데. 크리쳐는 상급이랑 하급으로 나뉘고... 생체형이랑 금속형으로 나뉘는거 아니었나.
리엘:여기 사망한 시신이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라는 주문을 갖고 있어서요. 폭주한 크리처를 진정시키는 주문인 듯 싶은데... ...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싶다가 그대로 테이블을 살펴봅니다.)
연구 일지를 정리한 [종이]가 늘어져 있습니다.
연구 일지를 다 읽는다면, 리엘은 생각해냅니다.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리엘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리엘:
SAN Roll
| 기준치: |
56/28/11 |
| 굴림: |
95 |
| 판정결과: |
실패 |
2
아벨이 짜증스러운 얼굴로 벽면의 서랍을 거의 뜯어버렸군요.
아벨:잠겨있어서 어쩔 수 없었어. 짜증나게...
리엘:... ... (가만히 짜증스런 얼굴의 당신을 바라본다. 영상 속의 자신을 떠올린다. ...그것이 괴물이 아니라 사람일 리 없어.) 괜찮아요. 둘러볼 것들을 다 둘러봐서... 이제 그거밖에 안 남았었거든요. 어디, 같이 봐볼까요?
아벨이 안쪽에 있던 편지 꾸러미를 끌러 당신이 볼 수 있게 내밀었습니다.
아벨:이거 두 장, 눈에 띄는 것 같아서. ... 다른건 별로 볼게 없어.
보내주신 새로운 C.V의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실패작은 늘 그렇듯 안전지대 밖으로 전부 폐기했습니다.
상급은 그나마 성공한 편이지만, 하급은 정말로 쓸 게 못 되는군요.
다음 달 중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AOC에서 협조를 승낙했으니, C.V의 추가적 공급을 요청합니다.
요즘 들어 추가 공급 요청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러다 도심지에 C.V가 유출되기라도 하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지….
적당한 위기감을 조성해 민간인을 통제하는 정도로만 사용한다고 하셨잖습니까.
요즘은 연구 보고서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리엘:
지능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1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인공적으로 크리쳐를 만드는 C.V라는 바이러스가 A시에 퍼져 시민들이 생체형 크리쳐로 변해버렸으며,
벙커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만이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이 여태 죽인 생체형 크리쳐는 총 몇 마리,
리엘:
SAN Roll
| 기준치: |
54/27/10 |
| 굴림: |
77 |
| 판정결과: |
실패 |
3
고글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자 리엘은 뒤를 돌아봅니다.
오히려 아벨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컨디션과 대조적으로 아벨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인 아벨일 게 뻔합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아벨은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리엘:
SAN Roll
| 기준치: |
51/25/10 |
| 굴림: |
92 |
| 판정결과: |
실패 |
3
리엘이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
리엘은 대응할 틈도 없이 아벨에게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다시 한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리엘의 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아벨의 얼굴이 비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리엘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리엘의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아벨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리엘:이런, 빌어먹을...! (서둘러 사라진 아벨의 흔적을 찾습니다. 어디로 갔지?)
하고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군요.
리엘을 공격한 아벨은 폭주 상태로 건물의 가장 높은 곳까지 향합니다.
리엘:그걸 말이라고. (서둘러 총기를 잡고는 아벨의 뒤를 쫓습니다. 건물의 가장 높은 곳을 향해서!)
후들거리는 다리는 리엘이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아벨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리엘은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그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아벨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벨은 리엘이 아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죠.
리엘:... ... ... 다아트. 제 목소리, 들리시나요?
시끄러운 바람 소리가 당신의 목소리를 덮어버리나,
아벨이 당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할 리 없습니다.
리엘:... (조용히 그가 당신을 향해 걸어간다. 지친 발걸음임에도 느리지 않은 일정한 보폭으로.)
아벨:거기까지 와. 아니, 그냥 오지 말아줄래? .... 부탁할게. 응? 내 손으로 널 다치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리엘:...제가 언제 당신의 말을 제대로 듣는 걸 본 적 있나요? 혹은, 당신이 제 말을 제대로 듣는 건? (걷는 발걸음에 망설임은 없다. 위선? 어쩌라고. 저 몸으로 3년 살아온게 나야.) 곧 있으면 1시간이 지나요. 여기서 나가죠, 다아트.
아벨:... 들은 적 없지. 서로의 말, 들은 적 그닥 없잖아, 우리. (완전히 검어진 눈으로 올곧게 당신을 응시합니다. 총은 버린지 오래. 그대로 손을 들어 주먹을 쥔 채 당신에게 휘두릅니다.)
근접전(격투)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2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1
리엘:... 그렇죠? 당신이나 나나, 서로에 대해서 너무 잘 아니까 문제인거야. (들고 있던 총을 바닥에 내동댕이 친 그가 몸을 비틀어 당신의 주먹을 피한다.) 제가 여기서 무얼 하든, 지금의 당신이 제정신으로 돌아오진 않겠죠.
민첩
| 기준치: |
99/49/19 |
| 굴림: |
1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리엘:죽여주길 바라요? 이 상황을 멈춰줬으면 한다고? (자신이 처음 폭주했을 때는 어땠지. 죽여버리고 싶었나? 인간이었던 삶 모든 것을 뺴앗아간 정부를 증오하면서?) ... ...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 주문을 시도합니다.)
리엘:
지능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벨:어차피 이 몸으로는 죽여도 다시 살아나지 않나? ... 제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부디 죽여줬으면 좋겠네. ... 너라면 할 수 있잖아, 케테르. ... 차라리 날 죽여줘. ... 바라건대, 나는 진심이니까. (다시 주먹 쥐고 당신에게 달려가 그대로 후려칩니다. 완벽히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 지금의 자신은 자기 자신이 맞나요. ... 웃기는 소리야.)
근접전(격투)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3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1
리엘:살아나죠. 살아나요. 몸은 드럽게 아프고. 제 마음대로 몸은 움직이지도 않고. 의식은 멀어지고. 그거 알아요 다아트? 아니, 아벨.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여 공격을 피합니다.)
민첩
| 기준치: |
99/49/19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처음이든 나중이든, 다가올 죽음에는 익숙해지지 않아요. 마모 되어가는 정신 속에 끈을 놓고 미치는 수밖에는 없지. 그렇게 미쳐버린 주제에 그럼에도 살고 싶어서 주변의 사람을 표방하는거야. 그래요. 나는 늘 무서웠어. 당신에게 죽임을 당할 때도. 크리처들에게 몸이 갈갈이 찢겨질 때도. 실험체 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생을 잃었을 때도. 나는 늘 무서웠어요. 겁에 질려있었어요. 아파했었어요.
머리 위로 공기를 치는 소리가 들리고 다시 손이 거두어지며 아벨이 당신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아벨:... ... ... 그 이름 안부르는거 아니었나. 이제는, 아무래도 좋지만. 내가 지금 죽음을 바란다고 해서 내가 정말 죽고 싶다는게 아니야! 나도 죽음이 두렵고 그걸 바라지 않아! 미쳤다는 소리는 안그래도 줄기차게 듣고 있는데다가 내가 제정신의 인간이 아닌 것 정도는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어. ... 넌 너고 그걸로 충분한 거야. 내가 너의 두려움이 되었나? 최악이군. 최악이야. 죽어버릴 이유가 하나 더 생겨버렸어. ... 너에게 상처를 주는 것도 싫고 겁이 나. 널 죽이는 것도 싫고 두렵고 너에 관한 것만 되면 신경이 날뛰면서 예민해지는 나도 싫어. ... 공격하기 싫다는 것도 누구보다 알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서 조절하는 것밖에 하지 못하겠단 말이야. 제발 날 죽이던가 도망가, 케테르. 부탁이니까. 더 이상 내 손으로 널 죽이지 않게 해줘.
리엘:... 그래요 맞아요. 두려웠고 무서웠어요. 전부 싫었어요. 나를 이렇게 만든 정부도.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주제 떠받드는 사람들도. 나를 죽이려 몰려드는 크리처들도. 영원한 죽음을 맞이할 용기도 없이 이런 몸뚱아리로도 살고 싶다 외치는 나도. ...내가 죽을 때마다 우는 당신도. 무엇하나 맘에 드는 게 없었어요. 그런데도. 나를 사람으로 대하려는 당신이어서, 바다에 데려가 주겠다 하는 당신이어서, 언제든 정부에서 도망칠 수 있다고 그리 속삭이는 당신이어서, 잊어버렸던 인간의 삶에 대해 조잘거리는 당신이어서, 목걸이의 리모컨을 훔쳐 보여주곤 그리 웃는 당신이어서, ...바다에 보내주겠다 약속한 당신이어서.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이들이 차라리 나처럼 되길 바라면서도 당신만은 그러지 않기를 바랬어요. 당신을 소중하다 생각했어요. 당신이 옆에 있을 동안에는 제정신을 유지하자고. 그 빌어먹을 괴물의 본능같은 거에게 먹히지 말자고. 이 모든게 당신 때문에요. 아벨. 다아트. 나를 케테르라 부르며 아낀 당신의 탓이야. (당신의 눈물을 보곤 이를 악물었다. 그의 눈시울 역시 붉어지기 시작하더니 감정의 편린 하나 볼을 타고 흘러 옷과 바닥을 적신다.) ...다시 약속할게요. 난 당신을 몇 번이고 죽일 거예요. 나를 죽이려 달려들 때도, 시민들을 향해 달려들 때도. 이성을 잃어 폭주할 때에 당신이 그러했듯 나도 당신을 죽일거야. 당신을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이를 악문체 사나운 표정으로 찌푸린 얼굴이 조심스래 펴진다. 변화의 끝에 남은 것은 금방이라도 사라질 듯한 옅은 미소. 늘 당신에게 지어주던, 단호하지만 다정한 미소와 눈길.) 하지만 ...그게 지금은 아니야.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 주문을 이어서 시도합니다.)
정신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실패 |
아벨:널 이해할 수 없었어. 어떤 것도 말이야. 그런 주제에 널 위해서 입을 터는 내 꼴이 언제나 같잖았고 어리석게만 느껴졌지. 이런 말 해서 무얼하나. 네가 크리쳐인걸 아는 이들이 하나같이 그러더라. 상대는 크리쳐인데 그리 대해서 무얼 하느냐고. 그 때마다 귓등으로도 안들었다만... 지금와서 네 입장이 되어보니 하나하나가 가시같고 완전히 다른 세상에 떨어진 기분이라 최악이야. 널, 이런 식으로 이해를 하고 싶지 않았어. ...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그래도 이해하고 싶지 않은 것 정도는 있었단 말이야! (그리 버럭 소리를 치고는 복면을 잡아 내렸습니다. 두어번 콜록, 입안 가득 찬 핏덩이를 뱉어냅니다. 괴로운 듯 입술 깨물었다가,) ... 어쩌냐. 다른 이들이 아니라 그리 말한 내가 이딴 모습이 되었네. 이제 실험대에 오르는건 네가 아니라 내가 되겠어. 이제 반대로 생각을 하면 되나? 널 소중하다고 생각을 하면서 네 옆에 있을 동안에는 제정신을 유지하자고? 그래.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내 탓이야. 하나같이 전부 내 탓이야. ... 전부, 모든게. 차라리 이번 임무를 포기하는게 나았을까. ... 네가 울면 난 널 어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러니까... 울지 마. 지금 아픈게 내 심장인지 마음인지 모르게 되어버릴 것 같단 말이야. (뒤로 두어걸음 떨어졌습니다. 하, 이제는 시야마저 붉어지는데.) 이런거 견딘 네가 참 대단하네. 넌 날 믿는다 했지만, 난 믿는다는 것을 모르니 네게 믿는다고 말해줄 수 없어. ... 그렇지만, 네가 무엇을 하든 긍정하도록 할게. 네가 날 죽여주는 것만큼 축복인 일도 지금은 없을 거야. 몇 번이고 죽여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때까지. 완벽하네. 오로지 나와 너 자신을 위해서 날 죽이자. ... 넌, 이곳에서 내 손에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당신의 미소를 보고는 흐려지는 시야 속에서 환한 미소 지어냈습니다. 그럼에도, 순간 다시 본능에 집어 삼켜져서, 두어번 도약 후 그대로 걷어 찼지요.)
근접전(격투)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6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
리엘:... 당신은 늘 그랬죠. 무언가 하나에 꽂혀서 땅 파기 시작하면, 내가 무엇을 말하는 제대로 들어주지 않아. 늘 제멋대로로 사는 당신이 어째서 저에게만은 그러는건지. 그거 알아요? 당신이 절 위해서 입을 털었다는 걸 처음 들었을 때는 믿지 않았어요. 파트너와 잘 지내보라는, 서로 꾸며낸 속셈이라고 믿었어요. 그러지 않으면... 괜히 희망을 품을 거 같았으니까. 그래요. 나도 그들과 같은 마음이었어. 어차피 나는 크리처인데 그리 대해서 무얼 하느냐고. 하지만요 그거 알아요? 유일했어. 그곳에서 나를 사람 취급하며 대해준 사람은 당신이 유일했어요 다아트. 나조차도 스스로를 괴물로 여기는 중에 유일하게 당신만이 나를 사람취급하며 사람으로 대해줬다고요. 그래서... 나는 당신의 앞에서 만큼은 리엘이라는 사람으로 지낼 수 있었어요. 괴물이 된 이후부터 불리기 시작한 리리가 아닌, 사람으로써 불러주는 케테르의 이름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가짜와 상종했을 때도 나는 망설임 없이 그 놈을 쏠 수 있었어요. 그 녀석은 나를 사람으로 보지 않았으니까. (뱉어내는 핏덩이를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린다. 뜨겁겠네. 목구멍부터 입 안까지 모두 피비린내로 가득해서 구역질이 나오겠어.) ... 애초에 다른 존재인 것을 무슨 수로 이해할 수 있겠나요. 누가 크리처의 마음따위 이해하고 싶겠나요. 누가 반인반수로 살아가는 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겠나요. 당신이 유일해요. 당신이 유일하다고. 그리고... 이제는 정말로 당신이 유일해졌어요. (반인반수의 몸과 그에 대한 폭주를 겪은 이. 이제는 다르지만 과거의 저와 완전히 동일한 개체. 쓴 웃음이 나왔다. 나도 당신이 나를 이해해주길 바라지 않았어.) 하여간 귀찮아요. 당신. 날 가장 잘 알고 있는 거 아니었어요? 그렇다면 지금의 내가 어떤 마음인지도 알지 않아요? 내가 무슨 마음으로 당신과 지금 마주하며 대화하고 있는지 정말로 모르겠어요? 아니면... 이해하고 싶지 않기에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건가요? 당신의 탓도, 나의 탓도 아니에요. 이 모든 죄는 처음으로 A.C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자의 것. 하지만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벅차니까... 누구 한 명이라도 원망하지 않으면 안될 거 같으니까 그러는 거 아닌가요? 내가 세상의 모든 것들을 원망했듯이, 당신은 그 대상을 당신으로 생각한 거 같고. 정말 최악이네요 우리 둘다. 당신이 그렇게 되어버리면... ...하나도 빠짐없이 진실만을 털어놓은 내가 뭐가 돼. (서러움이 밀려온다. 울지 말라는 말에 조금씩 흘러내리던 감정의 편린은 이내 조각이 되고, 커다란 물방울이 되어 후두둑 떨어진다. 후두둑, 후두둑.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데, 그 마음을 전하는 방식은 너무나 최악의 형태를 띄우고 있어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제 혀를 뽑아내버리고 싶을 정도로 비참한 기분이 발끝을 타고 올라온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음을 안다. 완전한 최악이 찾아오지 않았음을 안다. 그리고 그 최악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여기서 죽어선 안된다. 당신도 나도.) ...당신은 정말 최악이에요. 썩을 파트너 자식. (회피합니다.)
민첩
| 기준치: |
99/49/19 |
| 굴림: |
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참담하기 짝이없다.) 나와 당신을 위해... 내 손에 죽어주세요. 다아트.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죽지 말아주세요. 당신이 내가 죽지 않고 살길 바랬 듯, 나 역시 당신이 살길 바라니까. 걱정마세요. 우리의 결말이 최악을 향해 내달리지 않도록... 제가 무어든 해볼테니. 포기하지 말아줘요. 끝까지 내 옆에 서서 바다로 데려가 주겠다 약속하세요. ...바라건데, 나 역시 진심이니까.
당신을 스쳐 지나간 아벨의 다리는 그대로 벽을 긁고 큰 균열을 만들어 내지요.
아벨:내 생각의 시작은 너고, 생각의 끝도 너니까. 내가 삽질을 하는 이유도 너. 오로지 너, 너, 너. 처음부터 끝까지 너란 말이야. 자유로운 내가 왜 너에게 매여서 이러는지 도저히 모르겠네. 네가 내 생각보다 나한테 있어서 소중한가. 아니면, 아니면... 내가 널 퍽이나 좋아하는지도 모르지. 말했잖아. 나한테 있어서 넌 꽤나 큰 존재라고. 지금까지 나한테 그런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제기랄. 최전방에서 싸우면서 등을 맞대면 이런 감정도 절로 생기나? 생사 같이 넘기면서 지내면, 정이 더 쌓이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 그래. 파트너. ... 넌 내 파트너야. 처음에는 파트너가 다른 이들의 구설수에 오르는게 싫었을 뿐인데 나중에는 그런 소리만 들으면 심기가 뒤틀려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입이나 털고 있더라고. 그때 알았지. 부정하고 싶었지만 할 수 있을 리가 없었어. ... ... 최악의 세상이야. 사람 하나 스스로 괴물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세상이나, 그런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것이 최악의 인간이라고 자부하는 나밖에 없는 이 꼴이나. 빌어먹을 세상이 네게 조금 더 다정했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러면 넌 내게 유일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릴 수 없었겠지. 올리지 않았겠지. ... 그런 말 올려서 내 기분을 이렇게 나락 끝까지 처박지 않았겠지! 케테르... ... 케테르. 아크룩스... 넌 왜 매번 그런 다정한 말들로 내 목을 조를까. 왜 매번 그 다정함으로 날 비참하게 만들지? 이래서 천성 다정한 것들이랑은 어울리지 않으려 했는데... 이제는 그것도 무리야. 네가 날 놔주지 않는데 어딜 가겠어. 영원히 죽어가는 거야. 네가 날 이리 만들어버렸어. 만족하나? (이제는 흘러 내리는 코피를 대충 닦아버리더니 피거품 이는 입을 정리했습니다.) ... 사람이라는 것은, 가끔 대가리가 이상한 놈들이 많아서 크리쳐를 마음에 품어버리는 이들이 있더라고. ... 그래. 같은 사람도 이해할 수 없기에 그냥 받아들이라는 말이나 했던 나인데 크리처를 이해한다니, 말도 안되는 소리지. ... ... ... 이 세상의 유일따위, 이런 식으로 너의 유일이 되고 싶지는 않았단 말이야. 이딴 최악의 루트로, 라니. 차라리 조금 더 빨리, 라던가... 조금 더 늦게 였더라면 좋았을텐데. 지금은, 널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심장 안쪽이 저며지는 느낌이 나는데, 동질감이라도 느끼나 봐. 아니면, 원망인가. (그런거 느껴서 뭐해. 그리 중얼거렸습니다. 네 잘못도 아닌데. 무심고 다가가려다가 급히 뒤로 물러났습니다. 손에 잡히면 잡아 뜯고 싶어질지도 몰라. 어떤 것도 장담하지 못하겠어. 총, 총 어디에 있더라. 차라리 내 관자놀이에 대고 쏴버리면... 그러면 널 지킬 수 있지 않을까. 검은 눈을 크게 떴습니다.) ... 끝까지 널 귀찮게 해서 미안하네. 마음, 마음이라... 내가 제일 모르는 부분인데, 그거. 예상을 한다만 맞춘 적은 단 한번도 없는 기분 나쁜 것이지. ... 마음 같은거 가져서 무얼하나, 같은 의견의 이에게 묻나. ... 그정도는 알아. 어떤 것도 너와 내 탓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아! 원망할 방향이 없으니까 그런 거잖아! 죽은 이들이라도 원망하면 좋을까? 알지도 못하는 이들을 원망하면, 이 기분이 사라져? 차라리 나 자신을 원망하고 마는 거야. 그래야,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해지니까. ... 너도 그랬잖아. 네가 세상의 모든 것을 원망하는 것처럼 난 나를 원망하는 거지. 본래부터 싫어했던 세상, 여기서 더 원망하면 네가 살아가는 세계를 부수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까, ... 싫어. 난 언제나 최악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하는데... 하, 젠장,.. 울지 말라니까... 닦아주지도 못하겠단 말이야... ... ... 울지 마. 제발, 아크룩스. 울지 말아. (저의 눈에서 비집고 나와 피와 섞여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못하고 당신에게 손 뻗었다가 다시 거두었습니다. ... 곤란하게 만드네... 당신의 모든 말과 행동과 눈물 조각이 비수가 되어 제 몸을, 찢어 발기는 듯 했습니다. 왜 우리는 이리 되었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좋겠어. 네가 울지 않아도 될 상황으로 만들고 싶은데. ... 아니면 네가 오기 전에 한번 죽어버려서 지금 우는 네게 다가가서 품어줄 수 있으면 좋을텐데. 전부 할 수 없는 것들이라 그저 비참함에 웃음만을 흘렸습니다. 우리에게 완전한 최악이란 무얼까. 둘 중 하나가 완전히 죽어버리는 것? 남은 이는 죽지도 못하고 살아가는 것? ... 글쎄. 무엇이 되었든, 남은 이는 어찌 되었든 살아가겠지.) ... 나도 알아. 너무나도 잘 아는 사실이야. 네 입으로 들으니 정말 최악의 자식이 된 것 같네. 아니, 그리 되었어. 이 세상에 날 최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는 이제 없을걸. (하하! 정신줄을 놓은 것마냥 웃다가 표정 굳혔습니다.) 얼마든지 그리할게. 얼마든지 날 죽이러 와, 케테르. 우리의 이야기가 최악이 아니었으면 좋겠구나. 한없이 푸른 바다에서 저무는 해와 뜨는 해를 보고 다시금 살아가자고 다짐하는 그 날을 네게 약속하지. 맹세할게. ... 나의 모든 것을 걸고. 널 위해서 사는 나잖아.
리엘:... ... 하하... 하하하-. 응. 정말이지 최악의 세상이에요. 그 역할이... 완전히 바뀌어버린 지금도. 그걸 받아들여야하는 상황도. ...나에게 당신은 유일이자 최악의 파트너이고, 당신에게 나는 퍽이나 좋아하면서, 최악인 파트너겠어요. 딱이네. 정말... 끼리끼리 잘 만난 격이야. (이런 상황에서 웃음이 나오는게 실로 어이가 없다. 어쩌면 나는 진작이 정신이 나가 있었는지도 모르겠어. 이성을 잡은 체 기억 속에 남은 자신을 모방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크리처. 당신의 기분을 이렇게 나락으로 처박고 싶어서 혀를 놀린 것이 아닌데. 우리는 서로에게 독이었을까, 아니면...) 세상에 다정하지 않기에... 그나마라도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었겠죠. 아니면... 직접 찾아온 걸 수도, 제가 찾아낸 것일 수도 있고. 무엇이 되었든 당신에겐 더 최악의 기분만을 떠안아 주겠어요. 어쩌겠나요. 그런 당신조차 소중하다 외치고 있는데. 마모되어가는 감정들 속에서, 당신에게 향하는 감정 만큼은 무엇하나 마모되지 않고 생생히 살아 숨쉬고 있는데. 맞아요. 난 당신을 놓아줄 수 없어요. 역할이 반대가 되어, 이제 사랑하는 동생들도, 가고 싶었던 곳들도, 그 전부를 갈 수 있는데. 그럼에도 그 속에서 당신이 잊어지진 않을 거 같아. 이런 최악의 파트너라도 용서해줄래요? 당신도 나도... ...서로의 감정은 더이상 억누를 수 없을테니까. (더는... 당신의 몸이 버티지 못할까. ...처음 내가 폭주해버렸을 때도, 당신은 이런 기분이었을까. 죽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아니. 다르다. 제 손 안에 쥐여져 있는 메모가... 주문이 말하고 있다. 저것을 잠재우라고. 죽이지 않고 잠재우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내 눈앞의 그는 말한다. 이런 건 제가 아니라고. 당신이 아는 파트너 다아트이자 아벨 프로세피나가 아닐 것이라고. 머리를 들이미는 감정이 자신의 것인지 괴물의 것인지 알 수 없는 그 혼란함은... 솔직히 오래 겪어서 좋을게 없음을 안다. 수없이 겪지 않았나. 수없이. 그 혼란함을 끊어주었던 것은 무엇이었지? 커다란... 굉금. 아니... 폭음. 심장을 울리는 커다란 총음. 꿰뚫려 쓰러지는 몸뚱아리와 멀어지는 의식 속 보이던 당신의 모습.) ... 당신이... 나의 유일이 되었듯. 어쩌면 저도... 당신의 유일이 되었을지도요. 이런... 이런 기분이었군요. 이런... ... 참담하고 무력해서 혀 깨물고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야. 지금이라면... 정말 죽을 수 있을텐데. (헛웃음을 흘렸다. 마음을... 놓자. 정신을 놓고 미쳐버리는 것으로 당신이... 당신으로써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면. 내가 나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당신이라면. 그만한 보답을 해야함이 옳지 않겠는가.) ...당신이 편하다면 그리하도록 해요. 그것이 옳은 방향이 아님을 당신도, 나도 알지만. 그렇게 해서 당신이 살 수 있다면, 지금은 그러기로 해요, 우리. 우습게도 나는 당신을 원망할 수 있는데, 당신은 나를 원망하지 못하니까. ... ... (피와 섞여흐르는 눈물을 바라본다. 제 근처에 떨어져있는 라이플이 보인다. 크리처를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탄환. 나를 죽일 수 있는 탄환. 그리고 이제는 당신을 죽일 수 있는 탄환. 나는 이리도 이기적인 인간임을 깨닫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제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머리가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으니까. 그래. 우리는 살아갈 것이다. 둘 중 한 명이 죽어 혼자만 살아가게 되더라도, 결국은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우리 둘 중 누구도 그것을 원하지 않으니 그것이야 말로 최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파트너에게 죽이라고 하는 당신은 정말 최악의 파트너예요. (조용히 떨어져있던 총을 손에 쥐었다. 장갑을 끼고 있음에도 총기의, 철의 차가움이 전해지는 기분이었다. 이걸로 당신은 늘 나를 죽여왔지. 나를 사람으로서 살게 해주었지.) 그리고, 그동안 당신이 죽여주기를 바라왔던 나도 최악의 파트너야. (총기를 쥔 손에 힘을 준다. 익숙하게 자세를 잡는다. 크리처들을 상대하며 몸에 익혀온 자세. 그리고, 당신이 가르쳐준 자세. 마음을 가라앉이고 고요한 눈동자로... 눈물에 젖은 눈동자로 당신을 바라본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최악의 팀이에요. (잔잔한 미소조차 울음 속에 먹혀들어간다. 애써 지어낸 단단한 표정은 짜디 짠 눈물 속에 일그러진다. 차갑게 식힌 머릿 속이 빨간 경고등으로 가득찬다. 죽여선 안 돼. 방법이 있잖아. 죽이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손에 쥐고서 무얼 하는거야. ... 전부 쓸모없는 생각이야.) 응. 믿을게요. 당신이 나를 믿지 않는 만큼 내가 당신을 믿으면 되는 거 아니겠나요. 날 믿을 필요 없어요. 그 약속과 맹세면 충분해. ...처음 죽는 기분은 꽤나 최악일 거예요. 격통이 밀려오고... 눈꺼풀은 잠기고, 입에서는 쉴 새없이 피가 역류해 쏟아지고. 그렇게... 쓰러질 거예요. 그렇게 죽고 다시 깨어났을 때... ...많이, 아주 많이 추울 거예요. 배고프고, 속이 쓰리고, 몸이 무겁고. 너무 써늘해서 아직 나는 시체인건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걱정마세요. 내가 옆에 있을테니까. 따듯한 장소에서... 당신이 춥지 않도록 있을게요. 당신이 나에게 해주었던 것처럼 그렇게. (이것은, 이미 겪어본 자로써 전하는 가르침. 앞으로 크리처로 살아갈 당신에게 건내는, 과거 크리처였던 이의 기록.) 당신에게 죽지 말라했으면서, 당신의 목숨을 빼앗는 날 기억해요. 잊지마세요. ...당신에게 처참한 기분을 늘 느끼게 해주어 미안해요. 그러니 우리... ... 돌아가게 된다면, 이야기 해보도록해요. 서로가 비참하게 될지라도, 난 우리의 관계가 멀어질거라 생각하지 않으니까. ...있잖아요 아벨. 내가 만약... ...당신을 붙잡고 계속 놓아주지 않는다면. 당신은 끝없이 망가질까. (서로에게 있어 유일한. 그러나 서로에게 있어 독인. 그럼에도 우리가 계속 함께 있길 바란다면... 그것은, 무엇에서 나오는 감정일까. ...모두 의미없는 생각이려나.)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1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12 |
...방금 전 말은 잊어주세요. 잘자요, 다아트.
익숙한 발포음과 함께, 그대로 탄환이 날아갑니다.
어쩐지 날아가는 탄환이 유독 느리게 보일 정도로,
날아간 탄환은 잔잔한 미소를 지어내고 있던 아벨을 꿰뚫습니다.
모두 터뜨린 뒤 제 역할을 다했다는 듯 사라집니다.
힘 없이 뒤로 넘어가며 붉은 핏물을 쏟아내는 모습만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이전에는 아벨이 보던 장면을 이제는 당신이 마주하고 있습니다.
눈발은 거세게 흩날리고 차가운 바람은 매섭게 불어와 당신의 뺨을 훑고 지나갑니다.
시간이 완전히 멈춘 것마냥 바람소리만이 고요하게 주변을 매워갑니다.
흰 눈들이 붉은 핏물 위에 내려앉아 붉게 물들며 녹아내립니다.
리엘:... ... 나가야지. 여기서. (총기를 들고, 죽어버린 당신을 등에 업은 후, 길을 걷는다. 이 도시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나가서, 바로 돌아가지 못하고 야영을 해야한다면... 모닥불을 피우고... 음식을... 준,비해,서... 다,아트는 따..듯한 이,불.. ... ... 이 썩을... 흐윽-, 빌...어먹을... 흐읍, 빌,어 처먹을... (당신을 업고가는 몸이 무겁다. 피로 젖어가는 옷이 축축하다. 아주, 아주 빌어먹을 하루야. 제기랄.)
아벨이 움찔, 경련을 하더니 고개를 들었습니다.
리엘:... ... 도시, 밖으로요. 여기에서 계,속, ... ... 처박혀 있을 순 없으니까.
아벨:... 으응, 그래? 그럼 내가 알아서 걸을게. 빌어먹게 몸이 무겁긴 하지만 괜찮아. (당신 등에서 내려와서는 잠깐 자리에 주저 앉았습니다.) 피 냄새 때문에 토할 것 같아.
리엘:...좀 더 업어도 상관없으니 얌전히 업히시죠. 다음 번엔 다시는 안 해줄거니까. (당신이 주저 앉은 동안 팔로 눈가를 거칠게 비빈다. 이내 다가가선 등을 쓸어내려 주었나.) 춥지는 않아요?
아벨:낯간지러워서 싫어. (미묘한 웃음 지어냈다가 마른 기침 두어번 콜록.) ... 따뜻한 누구씨가 옆에 있어서 그닥 춥지 않아. 있잖아. 나 AOC에 돌아갈 생각 없는데, 넌 어때? 나랑 같이 갈래?
리엘:낯간지럽긴 개뿔. 여기 저희 둘 밖에 없습니다만. (툴툴거리다 당신의 말에 멈칫한다. 그리고 조용히 가족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당신을 바라본다. 그렇게 지친 낯으로 옅은 미소를 그려낸다.) 그거... 신기하네요. 저도 마침, 같은 생각을 하던 중이라서.
아벨:내가 부끄럽다는 뜻이었는데. 누구한테 보이는게 그렇다- 말고. (하. 헛웃음 같은 바람 빠진 웃음소리나 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씨익, 웃음 지어냈습니다.) 다행이네. 내 파트너가 나랑 안떨어지겠다니. 이 빌어먹을 군 녀석들에게 지긋지긋해졌어. 바다나 보러 가자. 약속 지켜야지. 아무리 최악의 파트너라지만, 이정도는 지킬 수 있어.
아벨은 리엘의 손을 잡고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곧이어 달음박질 하는 것처럼 빠르게 앞으로 뛰어 나갔지요.
그 뜀이 멈춘 곳은 빌딩 하나 정도의 높이가 되는 절벽.
리엘:...아. (거침없이 뛰어내릴 자세를 잡던 그가 무안한 얼굴로 볼을 긁적인다.) 그으...랬죠. 이제 저 그냥 사람...이었죠.
아벨:어허. 보통 사람은 여기서 뛰어내리면 죽어. 잡으시죠, 왕자님.
리엘:(눈 데굴) 끄응... 갑자기 보통 사람마냥 굴라해도 말이죠....... ... (얌전히 당신에게 다가가지만 어째 묘한 표정) ... 왕자는 개뿔... (작게 중얼)
아벨:이제는 익숙해지도록 해. 이전처럼 지내면 목숨이 열이라도 부족하겠으니. (당신 부드럽게 잡아 제 품에 쏙 넣더니 히죽 웃음 지었습니다.) 왜? 나한테는 왕자였는데. 싫으면 멋있지 말았어야지.
아벨은 리엘을 안아 들고 옥상에서 뛰어내립니다.
야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푸른 빛이 일직선을 그립니다.
밝아오는 새벽하늘 너머로 다가오는 헬기가 보입니다.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아벨과 리엘의 머리카락이 허공에서 함께 감겼다 내려앉습니다.
리엘:(착지하자마자 서둘러 내려오곤 피식 웃는다.) 빨리 안 뛰어서 잡혀도 난 몰라요.
리엘의 목줄이 풀린 뒤 처음으로 깊게 삼킨 겨울 도시의 공기가 폐를 콕콕 찌릅니다.
빛이 돌아온 흰 눈동자에 고스란히 당신이 담깁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생긴 서로를 눈에 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