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
대원들이 잘못 쏜 총에 아벨의 어깨가 피탄 당합니다.
리엘:지금 그 손과 눈은 장식이에요?! 잘못 쏴서 누구 죽일 일 있나, 총구 안 치워?!
아벨은 결국 잡고 있던 꼬리를 놓치고 바닥을 뒹굽니다.
델타가 다른 대원들에게 정신 팔린 지금이 기회입니다.
리엘:아벨! 이, 빌어처먹을 구렁이 자식이... (다시 한 번 힘차게 살상용 무기로 크리처를 찔러본다.) 이거, 놔...!!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804016
17
피해2
조금만 더 잡혀 있었다간 전신이 부러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뱀 같이 긴 몸을 뒤로 한 번 젖히더니, 끈적끈적한 살덩이를 다시 어딘가로 향해 길게 뻗습니다.
표적이 된 콘라드는 찰나의 순간 창백하게 얼어붙은 채, 그쪽을 쳐다봅니다.
그러나, 그의 뒤에서 후드를 뒤집어 쓴 사람이 콘라드를 밀치고 대신 잡힙니다.
그를 포획한 델타는 재빠르게 몸을 돌려 빠져나갑니다.
다른 대원들이 따라가려는 콘라드를 만류하지만, 콘라드는 미친 사람처럼 그들을 떨치고 달려가려고 합니다.
아벨이 자리에서 바들바들 떨다가 겨우 일어나 너덜너덜한 장갑을 벗어 던집니다.
리엘:(쿨럭쿨럭... 몸을 일으켜 아벨에게로 뛰어간다.) 아,벨. 살아있어요?
아벨:이 정도로 안 죽어. 이 씹... (거친 욕설 와장창 내뱉고는) 어깨도 아프고 갈비뼈도 하나 더 작살난 것 같아. 아오! 이래서 내가 이딴 일... (작게 심호흡) ... 최악이야. 하... 저거 말리기나 해야 하겠는데...
리엘:그딴 몸 상태로 뭘 말려요. 거기서 앉아나 있어요. (퉤. 입에 고인 핏물을 뱉어내고 콘란드에게로 걸어간다.) 거기. 들려요? 지금 당신 혼자 쫓아간다고 어떻게 할 수 있는 거 아닌 거 알잖아요.
콘라드:그렇지만... 그렇지만... 저라도 가지 않으면... 내가 가지 않으면...!
리엘:(총구 쪽을 잡고 개머리판을 높게 들어올리며) 누가 구하러 가지 말자 그러던가요? 알아서 진정하세요. 지금 저도 파트너도 누구 덕분에 너덜거리는 상태라 곱게 말리진 못할 거 같거든요.
같이 구하러 가주는 것을 받아들였는지 얌전해지는군요.
근처에 있던 다른 대원들은 안타깝게 됐지만 그건 좀...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한 두 걸음 뒤로 물러섭니다.
리엘:쯧. (일부러 들으라는 듯 크게 혀를 차며 총구를 내리려다 다른 대원들과 눈이 마주친다.) 니들은 뭐 잘 한 줄 아시는지...? (눈을 부라리는 것이... 기세가 상당히 거칠고 사납니다...) 아까 총 갈기다가 실수로 아벨 맞춘 놈 당신이시죠?
알아서 자백하고 나오시죠. 아니면 여기 있는 대원들 싹다 험한 꼴 볼테니까.
아벨이 총에 기대서 불편한 걸음으로 걸어옵니다.
아벨:어우... 어우 짜증나... 어우 빡쳐......... 그래서 뭐야? 어떻게 된 건데?
리엘:(한 걸음씩 물러나는 대원들 사납게 꼬라보다가) 뭐긴 뭐겠나요. (콘란드 가리키며) 이쪽은 알아서 진정했고. (대원들 가리키며) 저쪽들은 이제부터 개인 면담을 좀 할 예정이고. (크리처가 사라진 곳을 가리키며) 상급 크리처는 아무래도 둥지로 간 거 같으니, 어느 정도 회복하면 구출하러 가죠.
(부축해주며) 몸 상태는 어때요?
아벨:여기든 저기든 어째 바쁘다? (당신에게 슬쩍 기댔다.) 살아는 있으니 아무래도 좋아. 움직임에 큰 영향이 있는 것도 아니고. ... 갈비가 다 나갔으면 움직이는 순간 고통으로 기절했을 듯 한데... (말 끝 흐린다.) 그래... 이렇게까지 되었읜 묻는 건데, 우리한테 왜 그런 거야? 성격은 되바라지고 삐딱하긴 해도 이딴 일 저지를 정도로 근본 없진 않았잖아.
무언가 말하려다 말고, 말하려다 말기를 반복한 끝에 그는 입을 뗍니다.
콘라드:우리가 쫓는 크리쳐는 델타가 아닙니다. 그건 아마 최근에 새로 생긴 상급 크리쳐일 거예요.
델타는……. 제 파트너입니다.
이어지는 말은 굉장히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콘라드는 델타 전담 연구원의 경호원으로 발탁되어 델타 연구에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연구원이 상급 크리쳐 델타와 라포 형성을 시도할 때 자연스럽게 곁에 있었습니다.
콘라드는 상급 크리쳐의 연구 자체에 못마땅했으며, 이런 벽지로 보내진 것 자체가 좌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델타와의 만남은 많은 것을 바꾸었습니다.
처음에는 델타가 당장 연구원을 공격하지 못하게 막는 게 전부였지만, 모스 부호를 주고 받게 된 날 이후로부터 많은 게 변했습니다.
연구원과 경호원, 그리고 실험체는 세 사람만의 공간에서 교류를 나누며 남들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유대를 쌓았습니다.
그러나, 팀의 다른 대원이 델타를 오인 사격한 사건을 계기로 델타는 폭주했습니다.
그러나, 팀의 다른 대원이 델타를 오인 사격한 사건을 계기로 델타는 폭주했습니다.
폭주가 가라앉은 이후, 델타는 연구원 옆에서 떠나지 못하고 울고 있었습니다.
뒤늦게 도착한 콘라드는 연구원의 유언을 듣습니다.
델타에게 자신의 가방에 있는 특별 연구 시약을 사용해 인간형으로 만들 것,
그 말을 남긴 연구원은 그 자리에서 사망합니다.
콘라드:델타, 아니… 오데트는 인간이 된 상급 크리쳐입니다. 상부에는 델타가 도망친데다, 총 책임자가 사망해 연구가 무산되었다고 알리고 팀을 데리고 긴급 귀환했습니다.
오데트는 인간이 되었지만, AOC의 전례 없는 특별한 연구 대상이 되었습니다. 심한 실험을 당하진 않았지만, 폭주를 억제하기 위해 매주 주사를 맞는데다 어딘가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하다못해 저와 오데트가 이 구역을 대표하는 최강의 자리를 차지한다면, 조금이나마 자유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리엘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처지의 사람이었네요.
이야기를 들은 아벨은 여전히 못마땅한 얼굴로 리엘을 봅니다.
리엘:... 뭐. 솔직히 어쩌라고 싶네요. (저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처지인게 무슨 상관인가. 자신에게도 그 델타에게도 동정은 사치였다.) 사과할 거면 똑바로 하세요. 머리를 땅에 박던지, 두 손을 싹싹 빌어서. 그렇게 원하는 자리 얻겠다고 당신의 전 파트너를 죽일 뻔 했던 걸 평생 그 어리석은 뇌에 쑤셔넣어 기억하시길. (한숨.) 오데트에 대한 정체와 진실이 구출에 도움이 되던가요? 적어도 폭주가 일어날지도 모르니 서둘러 가야하는 건 알겠네요. 그런 거 말고. 방금 나타난 상급 크리처에 대해서는 아는 거 없어요?
콘라드:(입술을 짓씹으며 느리게 고개 끄덕인다. 땅에 시선 처박고 있다가 겨우 눌린 목소리 끄집어내는 듯 했다.) 모...모릅니다. 이 부근에서 새롭게 생겨난 상급 크리처인 듯 해서요. 델타가 있을 때에는 다른 상급 크리처가 이곳에 없었습니다.
아벨:(물끄러미 콘라드 보다가 리엘 쪽에 소근.) ... 상급이면 잡고 나서 얻는 점수가 높겠지? 솔직히 용서는 내 알 바가 아니야. 할 생각은 도통 없는데다가(내 몸에 상처나게 만든 놈이니까.)... 뭐, 아무튼... 빚이라도 만들어두면 좋지 않을까?
리엘:(아벨에게로 눈동자만 쓱 돌아가더니 동감이라는 듯 눈을 끔뻑인다.) 상급 근처에 하급들도 있겠죠. 상급이 머리를 썼던 걸 생각하면, 이번에도 하급들을 이용할 확률이 커요. 그렇다면 점수를 버는데는 좋은 시기죠. 그런데... (눈동자가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인다. 마땅찮은 눈길로) 그 몸으로?
아벨:내 감, 나름 좋거든? 이번 건은 대박이라는 촉이 와. 죽어도 이건 먹고 죽어야 해. 다른 놈들을 이용하는 녀석이라면... 하급이 많은 쪽에 이동하면 이동할수록 점수 보따리 아냐, 이거? (자기가 당할 생각은 없는 듯 했다.) ... 왜? 네가 나 대신에 몸빵 해줄 거잖아. (뻔뻔)
리엘:먹고 죽은 귀신이 떼깔도 곱다 그건가요? 노잣돈 안 챙겨줄거니까 그렇게 아세요. (한숨을 쉬다 뻔뻔한 모습에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이게 제가 바라던 파트너상 아니던가.) 그렇게 말하고 제 뒤에 숨는게 늦어지기만 해보시죠. 당신은 안전지대에 던져두고 혼자 1위하고 올테니까요. 약속은 안 잊었겠죠?
아벨:난 귀신 되어서도 언제나 떼깔 좋을 걸? 기왕 더 살 찌워서 가겠다, 이 말이지. 노잣돈은 무슨. 내가 갈 때 너도 간다. (물론 농담이나 지어냈다. 주먹 꾸욱 쥐었다가 피길 반복하나. 긴장을 누르는 모습이다.) 날 버리고 어딜 가려고! 당연히 기억하고 있어! 휴가 가야지. 휴-가. 아주 길게 잡아주마. 나만 믿어.
리엘:지금도 떼깔 좋은데 어디까지 떼깔 좋아질 생각이에요? 혼자 가세요. 아니면 제가 죽을 때까지 구천에서 떠돌던가요. (평생 떠돌게 되겠지. 영양가 하나 없는 생각과 말을 하며 가만히 행동을 지켜본다. 주먹을 피는 때에 손을 뻗어 꽉 쥐었다 놔준다. 그대로 손바닥을 탁 치곤) 그렇다면 저도 당신이 덜 떼깔 좋게 해드리죠. 믿어보세요.
아벨:이렇게 외로움 타는 사람을 혼자 막 어 보내버려도 괜찮은 거야?! 너는 피가 파란색이지, 아주? (떽떽거리며 짜증이나 내다가 손에 힘 꽉 들어가자 아팠는지 온 몸을 비틀었다.)
(찌그러진 손을 보다. 이게 뭐이?) ... 아무튼... 함 믿어보겠어... 가자고...........
리엘:(파트너는 무슨 밀가루 반죽이신지? 하고 보고 감.)
상급 크리쳐의 루트를 추적해 거처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해당 복합 판정에 성공해야 합니다.
상승 판정 성공 시 정보를 획득하지만, 실패 시 전투가 발생합니다.
행운 판정 + 1D8번째 특성치 판정을 기반으로 합니다.
아벨:일단 그 기다란 걘 감마야. (네이밍 센스 절망적)
리엘:... AOC 사람들은 네이밍 센스가 다 똑같나보죠?
리엘:뭘 또 맞춰준다고... (감마 들고 흔들흔들)
(뭔가 기분이 얼떨떨함.)
아벨:(갸웃......) ... ... ... 이거 크리처 아냐? (터진 입이라고)
묵직한 무게의 긴 생물이 쓸고 지나간 것 같은 자리를 발견합니다.
군데군데 무너져 있고, 나뭇가지가 부러져 있습니다.
가는 길목, 리엘은 외상 없이 죽어있는 크리쳐들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리엘:크리처 맞습니다만. (어느 쪽이었든.) ... 이 크리처들은 어떻게 죽은 걸까요?
아벨:(재미없긴!) ... 수명이 다했다, 라던가? 아니면... (잠시 고민했다가) 그거 외에는 잘 모르겠는데. 인간도 외상 없이 죽기는 그 외에 더 있겠어? 아니면 독살도 있겠는데... 쟤들한테 독이 통하던가...
리엘:... 상급 크리처가 독 비스무리 했던 것 같지만 그건... 화상에 가까웠었죠. 숨겨졌던 어떤 능력이었거나 혹은 누군가께서 이미 폭주하셨을 수도 있고요. (크리처들의 시체를 살펴볼 수 있을까? 정말 아무런 흔적도 없이 죽었는지 같은...)
깔끔합니다. 어떠한 외상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리엘:... 이거 저희가 죽였다 사기칠 순 없을까요. (이런 생각.)
아벨:핵만 가지고 가면 뭐라고 할 수 있는 놈 없어. (이런 생각 2)
리엘:(1초의 고민도 없이 빠르게 핵 수거하기.)
그렇게... 날로... 아아니 핵을 수거했습니다.
리엘:(줍는 사람이 임자라는 소리 못 들어 봤나요.) 핵은 수거 했으니 이대로 흔적을 따라가보죠. 가는 길에 보이는 크리처들 있으면 있는대로 핵은 수거하고요.
oO((전투하다가 펌블나는 거 아니야...?))
근처에 거미줄처럼 보이는 끈적끈적한 실이 뭉쳐있는 길을 발견합니다.
거미의 것이라기엔 지나치게 굵고, 이상한 빛깔이라 상급 크리쳐 감마의 소행인 것 같습니다.
겉보기엔 그런 실을 자아내는 기관이 없어 보였는데…….
리엘:... 보면 볼 수록 불안한데 말이죠. 아벨, 라이터로 이 거미줄 태울 수 있을지 확인해볼래요?
아벨:(라이터 깔짝이다가) 이거 너무 축축해서 안 탈 것 같은데. 가연성 물질도 아닌 것 같고. ... 굵어서 녹아 무너지지도 않을 것 같아. 화염방사기가 아닌 이상.
리엘:... (검지 손가락으로 거미줄을 만져본다.)
끈적한 점액질인지 실인지... 리엘의 손에 묻어 늘어납니다.
리엘:흠. 닿는다고 녹는다던지, 탄다던지 하지는 않네요. 떼기... 그렇게 힘들어 보이지도 않고. (눈에 쓱쓱 닦기.) 나약한 소리하지 말고 서두르죠.
저 멀리서
23 마리의 크리쳐들이 몰려옵니다.
콘라드는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두 사람의 전투를 지원합니다.
리엘:점수를 얻는 것도 목표였잖아요? (아벨과 콘라드보다 앞에 서서 크리처들에게 총을 겨누어 그대로 쏘았다.)
아벨:점수를 얻는 것도 목표였지만 이러다가 놓치면 어쩌나, 하는... 뭐 그런 아주 작은 걱정?
정리 못하면 내가 오늘부터 프로세피나가 아니라 다른 성 단다.
남아있던 크리쳐가 그 자리에서 비명을 지르며 스러집니다.
리엘:네에 네. 잘 했네요. (머리 토닥여주고 주섬주섬 핵 수거한다.)
아벨:(허리 위에 손 올리고 배 쭉! 도와주진 않는다.)
리엘:........... (몸 상태만 정상이었어도 알아서 들라 던졌을 것을.)
살필 게 없으면 갈까요?
(은은)
별 거 아냐.
콘라드는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두 사람의 전투를 지원합니다.
리엘:(짧게 혀를 차고는 핵을 모아둔 주머니를 던지듯이 내려놓으며 총을 든다.) 그 눈부터 어떻게 안 하면 당신 눈 먼저 쏘는 수 있어요. (크리처를 향해. 탕!)
(아.)
리엘:다른 손도 밀가루 반죽마냥 되고 싶으신지.
아벨:내 손은 문화예술계의 보물이라고! 어림도 없는 소리!!
(끄응. 그대로 조준경에 눈 댄 뒤, 쏘아냈다.)
순식간에 26마리의 크리쳐가 녹아 사라집니다.
(홀로 고독한 싸움을 이어가도록 하지...)
리엘:(크리처로만 따지면 혼자는 아닌데 말이죠.)
더 고독해지기 전에 얼른 핵이나 내놓고 가시죠.
크리쳐는 얌전히 핵을 내놓고 녹아 사라졌습니다.
리엘:좋은 크리처긴 했네요. (만족스럽게 핵 수거하며)
아벨:홀로 알파와 싸우려 하다니... 정말이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고...! (크윽...! 오바쌈바 떨기)
리엘:혼자 오두방정 떨지 말고 작게나 말하세요. (눈짓으로 콘란드 가리킨다.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저기 떠벌려서 좋은 것도 아니고.)
아벨:뭐 어때. 네 코드네임 바꿨다고 하면 그만이지. 쟤 은근 멍청하단 말이야. 그래서 놀리는 맛이 있었기도 하고.
리엘:......................... 당신이 왜 파트너로 뒀는지 알만도 하네요. 가기나 하죠...
수상한 흔적을 따라간 끝에 한 동굴을 발견합니다.
동굴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세 사람은 거꾸로 묶인 채 매달려있는 시체들을 발견합니다.
2
콘라드:오데트, 오데트!!!! 어디 있어!!!
콘라드가 단검으로 그 줄을 끊어내며 자신의 파트너를 찾아다닙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아, 이미 늦은 건 아닐까 싶었던 그때…….
기침 소리와 함께, 벽에서부터 체구가 작은 사람이 떨어져나와 주저앉습니다.
상급 크리쳐였던 오데트의 특수 능력 중 하나입니다.
오데트:미안해, 난 괜찮아.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
오데트가 깎아지른 듯한 동굴의 절벽 끝, 그 아래를 가리킵니다.
오데트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면, 리엘과 아벨은 그 밑에서 거죽 같기도, 허물 같기도 한 크리쳐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놀랍게도 아까 본 크리쳐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오데트:그 녀석의 진정한 모습은 우리가 본 게 아니야. 어디까지나 위장일 뿐이지.
그 상급 크리쳐의 능력은 정신계. 몸을 바꾸는 것 뿐만이 아니라, 자신보다 하위 계급의 크리쳐를 조종할 수 있는 것 같아.
리엘:... 잠시만요. 몸을 바꾼다는 건, 그 범위가 어디까지죠? 사람까지?
오데트:... 그건... 아직 제대로 모르겠지만... 응,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리엘:...그런가요. (오데트를 보며 태연하게 심각한 표정으로 답한다. 혹여라도 탈을 쓴 크리처일까 살피는 것은 숨기고)
오데트:(...............?) 아무튼... 굴이 무너질 것 같으니 밖으로 나가자.
그러나 우리가 '감마' 라고 부르던 크리쳐의 느낌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안정이 되어 있으며 오히려 당신에게 우호적입니다.
아벨:어쩔까? 꼬치가 될까? 아니면 호떡이 될까? (나가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리엘:... (미치겠네.) 어느 쪽이 더 취향이신지. 뭐, 무서우면 손이라도 잡아드려요? (아벨을 향해 손을 내밀곤 손 내놓으라는 듯 까닥거린다. 동시에 슬쩍 눈짓으로 오데트를 가리키고)
아벨:난 그래도 꼬치가 좀 더 취향이야. 살 확률이 0.1퍼 정도 더 있고. (헛소리나 하며 당신 손목 잡아서 타박타박 걸음 옮겼다.) 야아~! 거기 빨리 안 가?!
리엘:빨리 안 오면 두 분은 호떡 되실테니까 서둘러 나가죠. 여기서 갇히는 것보단, 밖으로 나가는게 더 나을테니까요.
그리고, 무너지는 굴 위에 올라선 에너미를 목격합니다.
생체형 크리쳐와 금속 크리쳐를 합친 외형의 크리쳐,
네 발로 서있고 녹아가는 잇몸, 이빨은 금속, 빳빳한 가시를 잔뜩 모습이 위협적입니다.
리엘:허. 저 녀석이었나보죠? 이상한 실같은 걸 쓰는 건. (웃기는 소리. 아벨은 눈치채줬을 거라 믿고. 오데트를 콘란드에게서 어떻게 떨어뜨려 놓을까.)
아벨:(멍청하게 감마나 보고 있다가 한 손으로 눈 가렸다.) ... ... 오늘따라 환각이 좀 보이네... 피를 너무 흘렸나...
리엘:아벨. 오랜만에 전 파트너 분과 합을 맞춰볼 생각은 없으신지?
리엘:오데트는 부상자고, 당신도 부상자잖아요. 크리처에게 납치 되었던 적 있는 오데트는 심리적 부담도 있을테니, 제일 멀쩡한 제가 커버할게요. 맘에 안 드나요? (뜸.) 그렇다고 당신이 꼬치 되게 두고보지도 않을테니까요. 그 걱정은 마시고.
아벨:쟤 멀쩡하잖... (입술 꽉 물며 미간 찡그렸다.) 맘에 안 들어. 하나도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알아서 해.
아벨은 짜증을 내며 콘라드의 멱살을 쥐어잡고 끌고 갑니다.
오데트는 안절부절 못 하고 있다가 리엘에게 슬그머니 다가오는군요.
리엘:파트너랑 겨우 만났는데 생이별하게 만들어서 미안해요. (싱긋.) 다 같이 살아 돌아가기 위해서이니 잠시 동안만 잘 부탁할게요. (악수를 하자는 듯 손을 내민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 천연덕스럽게도.)
오데트:괜찮아. 얼마든지 협조할게. 네 말대로 살아 돌아가기 위함이 가장 중요하니까. (활짝 웃으며 당신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힘내자!
아벨과 콘라드는 전투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리엘과 오데트를 지원합니다.
둘이 싸우다가 패널티 다이스만 받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아무튼... 리엘은 자신의 턴이 끝나면 대미지 3d6을 굴려주면 됩니다.
리엘:혹여라도 말하지만 무리하지 마시죠. 여기서 무리해서 행동불능이라도 되버리면 곤란하거든요.
12
오데트:걱정 마. 나도 다 방법이 있으니까. 절대 낙오되거나 행동불능 되어서 너희에게 짐이 되지 않을게.
(몸 크게 떨며 리엘 공격한다.)
리엘:(저게 맞냐고요.) (서둘러 잽싸게 몸을 피해본다.)
리엘이 죽음의 문턱에 발을 내밀었을 때, 오데트가 리엘의 팔을 덥썩 잡습니다.
가슴팍에 손을 얹고 재빠르게 무어라 중얼거리자, 빠른 속도로 상처가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리엘:...? (당황스러운 눈으로 오데트를 바라본다.) ... ... 당신. ... ... (혼란스러움은 잠시. 총으로 크리처를 겨누었다. 좀, 맞아라...!)
오데트:나, 나중에... 알려줄게! 지금은 처리해야 하는 것이 있으니까...!
(어쩐지 좀 측은? 한 시선으로 보는 것 같다.)
?
나와보라고요.
리엘:... (개짜증나는 얼굴로 총 냅다 갈긴다.)
10
너덜너덜해진 감마가 한 번 울부짖더니, 리엘과 두 눈을 마주칩니다.
그 순간 형용할 수 없는 불쾌한 기분이 전신에 퍼져나갑니다.
리엘의 육체는 감마에게 의식을 지배 당합니다.
동료의 육체를 빼앗으면 공격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나봅니다.
아벨:야 이 미친!! 정신 안 차려?! 자기가 했던 말 잊었냐? 기억력 뭔 일이야??!!!
아벨은 리엘(in 콘라드) 의 눈앞에서 리엘의 멱살을 틀어 잡고 뺨을 주먹으로 치며 물리적으로 퇴마를 시도합니다.
콘라드:뭐... 내 몸 그만 칠래요?! 차라리 목을 날리던가! (나에게 총을 겨누는 꼴은 도대체가...)
아벨:... ... 뭔 몸? 이게 왜 네 몸이야!! 미쳤냐? 미칠거면 곱게 미치던가!!
6
심장을 뚫린 리엘의 육체가 허공에 피를 뿌리며 쓰러집니다.
감마의 의식은 리엘의 육체가 사망하기 직전 빠져나간 것 같습니다.
오데트는 리엘의 시체 앞에 무릎을 꿇고 앉더니, 가슴팍에 손을 얹고 무어라 중얼거립니다.
그러자, 빠른 속도로 상처가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오데트: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대상의 시간을 돌리는 능력이지.
오데트:정신 상태에 영향을 심하게 받아서 정작 정말 사용하고 싶을 때에는 사용하지 못했지만.
문득, 아까 본 공간을 활용한 능력도 생각납니다.
오데트의 활약 덕분에 소생 시간이 대거 단축되었습니다.
콘라드 역시 의식을 되찾고 얼떨떨한 표정을 짓습니다.
아벨도, 오데트나 콘라드도 감마가 영 마음에 걸리는 투지만, 당장은 명령에 따르는 게 좋겠습니다.
헬기장에 도착하면 네 사람이 탈 헬기가 준비되어있습니다.
나머지 대원들은 전부 탑승해서 긴급 복귀 중인 듯 하네요.
설산의 꼭대기에 개미떼처럼 새까맣게 모여드는 것들은… 분명히 크리쳐입니다!
네 사람을 태운 헬기가 빠르게 상공으로 멀어져갑니다.
리엘:... (아직까지도 눈앞에서 자신이 죽은 풍경이 아른거려 찝찝한 표정으로 심장 부위를 손으로 쓸었다.) ... 저 설산 꼭대기에 도망친 감마가 있을려나요.
오데트:크리쳐들을 조종할 수 있는 감마가 저지른 짓 같아. 지금 철수하면 안전지대를 공격할지도...
이 산은 안전지대에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안전지대에서 재정비해 반격한다면 안전지대 사람들 일부가 공격당할 것입니다.
오데트:크리쳐에게 잘 먹히는 폭탄 같은 게 있으면 좋을 텐데…
리엘은 그런 폭탄이 자신의 목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아벨이 리엘의 목을 빤히 본다는 사실 또한...
아벨:그런 편-리한 폭탄 어디 없나아...~?
리모콘으로 해제해서 던지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 폭탄은 폭파 10초 전까지 리엘의 피부에 닿아 있어야 작동합니다.
콘라드:바람이 심하고 무게가 가벼워서 헬기 안에서 던지는 건 무리예요. 다른 곳에 휘말릴걸요.
오데트:허리에 줄 같은 걸 매달고 뛰어내려서 던지는 건?
콘라드:어렵지, 폭파 여파로 헬기가 흔들려 추락할걸.
당신의 목을 걸고 세 사람이 토의 중입니다… ing...
리엘:... (아니 애초에 잘못 터지면 제가 죽습니다만 영원히.)
남의 목숨줄을 무슨 셋이서 토론하고 앉았죠?
아벨:그냥 쿨하게 다녀와. 회복은 네가 제일 잘 하는 거잖아.
괜찮아. 시체가 좀 흩어져도 모아서 조립 해줄게.
하나, 둘, 셋 하면 뛰어내리는 거다?
리엘:잘못터지면 제 핵이 산산조각 난다니까요?
야.
알겠지? 자자, 준비 하고~
리엘:그럴 일 있어 없어를 무슨 자격으로 당신들이 판단하고 있어요! 야, 안 들어요? 야! (그런 와중에 헬기 입구로 밀려나고...)
두울...~
셋을 외치기도 전에 톡, 하고 리엘은 허공을 걷습니다.
(헬기 속에 있는 세 사람을... 죽을 듯이 노려보며 떨어집니다...)
회색 하늘을 가르고, 하염없이 땅으로 떨어집니다.
마이크로 소장은 골치 아프단 표정으로 의자에 머리를 대고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청록 머리의 대원과 갈색 머리의 대원이 싸우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 이딴 미친 새끼랑은 못 싸운다고 했잖습니까, 소장님!!”
베니와 유진은 소장을 앞에 두고도 한참 으르렁거립니다.
마이크로 소장은 신경성 수전증이 다시 도지는 기분을 느끼며 천천히 두 사람을 달랩니다.
“둘 다 훈련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 않았습니까. 분명 서로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겁니다.”
합체한 크리쳐 무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어둠 속을 가방을 든 한 남자가 달리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쫓아오지 않는지 뒤를 돌아 주변을 확인하던 그가 담벼락 아래에 잠시 앉아 가방을 열어 내용물을 확인합니다.
수십 개의 유리병 안에는 정체불명의 액체가 담겨 있습니다.
탐욕스러운 눈이 가로등 빛을 받아 번들거립니다.
이후에 일어날 일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로요.
같은 시각, X 제약 회사의 지하, 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가 제자리를 서성이고 있습니다.
문밖에서는 연신 그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알터 씨, 그만 고집 부리고 나와요! 심장 약은 제때 챙겨 먹고 있는 거예요?”
“그만, 그만 내버려 둬! 내가 어떻게 되든 뭔 상관이야. 아니면 정부에서 또 뭔가 요구했어?”
눈앞에 번화한 A시의 풍경이 빠르게 스쳐지나갑니다.
당신의 손에 들린 목걸이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알리는 빛이 반짝입니다.
아르바이트생이 다가와 노신사의 어깨를 흔듭니다.
노신사는 축축하게 젖은 눈가에 손수건을 문지르며 끄덕입니다.
“이 시리즈 좋아하시나요? 사실 저도 팬이에요. 다음 편이 나온다는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빗자루를 들고 열심히 바닥을 쓸던 아르바이트생이 환하게 웃으며 대꾸합니다.
노신사는 절뚝거리며 영화관의 계단을 내려옵니다.
모자를 찬찬히 벗은 그는 이쪽을 바라보며 고개 숙여 인사합니다.
허리에 로프를 감은 채 떨어진 아벨이 리엘을 껴안은 채 외칩니다.
리엘:(아벨의 목소리가 신호라도 된 것처럼 침착하고 빠르게 목걸이 폭탄을 던져버린다.)
리엘이 크리쳐 무리에 목걸이를 던져넣는 순간, 아벨은은 리엘을 붙잡고 허공을 향해 총을 쏩니다.
그 반동으로 뒤로 밀려난 순간, 콘라드와 오데트가 끈을 끌어 올립니다.
이어지는 폭음과 광풍에 휘말려 헬기가 크게 기우나 싶더니 간신히 제자리를 찾습니다.
리엘을 본 아벨이 헬기 바닥에 누워 웃으면서 하이파이브를 요구하는 듯 손바닥을 보입니다.
리엘:... .... ...................
빌어먹을 자식이- (손바닥 주먹으로 친다.)
“아벨, 리엘 두 사람은 22구역을 대표하는 최강의 인류로, AOC의 위상을 크게 드높였기 때문에 특진을 겸해 6박 7일의 휴가를 수여한다.”
또다시 최강의 인류라는 명예로운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 대상에게 돌아갑니다.
승급전은 엉망으로 끝났지만, 여차저차 마지막에 대량으로 잡은 크리쳐가 카운트에 들어간 모양입니다.
아벨과 리엘은 승급전에서조차 안전지대를 구한 영웅이 되었습니다.
등을 돌리면 이쪽을 보며 박수를 치는 대원들의 눈에는 전에 없던 존경심이 반짝입니다.
“안전지대로 크리쳐가 넘어가지 않도록 몸을 던져서 막았대.”
그 옆에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딴청부리는 콘라드와 오데트가 있습니다.
훈장을 단 아벨이 리엘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푹 찌르곤 웃습니다.
아벨:용맹한 크리쳐 씨. 그럼, 다음 임무도 잘 부탁해.
리엘:... ... 한 대 더 때려도 되나요?
(한숨.) 알아서 잘하시고, 저도 알아서 잘 해보죠. (불만가득한 얼굴이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피식 웃는다.) 다음에 또 그러면 저한테 죽을 줄 아세요. 용맹한 파트너씨.
마지막으로 카메라맨이 등장해 두 사람의 모습을 찍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벨, 꽤 큰 부상을 입었었죠.
리엘은 아벨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병문안을 왔습니다.
문을 열면, 병원 침대에 앉은 아벨은 붕대를 풀고 있습니다.
리엘:진작이 다 나은지 오래에요. 본인 몸이나 먼저 생각하시죠.
아벨:하... 편리하네, 크리쳐의 몸은... ... ... 부~럽다~.
하지만 아벨은 상처 치료를 위해 휴가를 전부 반납했다고 합니다.
리엘:당신이 휴가 반납한 탓에 어디 제대로 나가지도 못했는데 뭐가 부러워요.
아벨:야아, 그래도 병원에서 이래저래 방해 받으면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는 것 보다는 낫지~.
리엘:(한숨.) ... 당신도 이래저래 끝까지 무리하는 사람이니까요. 지금은 좀 어때요?
아벨:그렇게 안 하면 인정 못 받는 곳에서 지내고 있어서요-. (끄응...) 희미하게 흉 남을 것 같아... 안 보이는 곳이라 그나마 다행이지...
잠시 떠들고 있으니 콘라드와 오데트가 들어옵니다.
오데트는 추가 연구를 위해 잠시 실험실로 돌아갔고,
콘라드는 오데트를 멀리서나마 지키기 위해 실험실 가드에 지원했다는 소식을 들은 것도 같습니다.
오데트:콘라드는 과보호가 심하다니까. 연구 시간 외에는 이렇게 건물 내를 돌아다닐 수 있고, 아픈 실험은 하지 않아.
콘라드:애초에 그렇게 연구되는 게 싫은 거라니까.
아, 일어나 있었구나! 과일 가지고 왔어. 같이 먹자.
리엘:그러게요. AOC사람이 말은 잘하시지. 무슨 과일인데요? 석류 있으면 그건 아벨 주시고.
오데트:석류랑 사과랑 체리랑... 포도도 있고... 리엘은 좋아하는 거 있어?
리엘:달지만 않다면 뭐든 상관없어요. (석류를 집어다 까서 아벨 입에 넣어준다.) 귤 있나 오렌지 있나요? 신걸로.
아벨:(오물오물... 으득으득.........) 마히따.
오데트:오렌지 있어. 금방 까줄게. (콘라드에게 내밀었다.)
콘라드:결국 까는 것은 나잖아. (익숙한 손길로 까서 리엘에게 내밀었다.) 신 거 좋아하나 봐요?
리엘:생레몬 먹을 만큼은 아니지만요. (받아다 입에 넣으며.) 정신이 번쩍드는게 맘에 들었거든요. 커피 다음으로.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사실 예정이신지. 다음에 또 승급전같은 곳에서 팀킬 당하고 싶지는 않아서 미리 준비해두려고요. (싱긋 웃으며 콘라드를 빤히 본다.)
콘라드:오데트는 연구소에서 지낼 거예요. 저는 그 연구소의 가드를 지원했고요. 승급전은 이제 더 이상 탐내지 않을 테니까 걱정은 안 하셔도 괜찮아요. 오히려 미안합니다. ... 되지도 않는 욕심을 부렸다는 것 정도는... 아니까...
리엘:알면 됐어요. 솔직히 최전방도 그쪽이 생각하는 것 만큼 자유롭지 못하거든요. (제 목에 새로 걸린 폭탄 목걸이를 손가락으로 툭툭 친다.) ... (가만히 오데트와 콘라드를 보다가 두 사람 입에 오렌지 하나씩 넣어준다.) 오데트를 좋아하시나요? 콘라드.
콘라드:가본... 적은 없으니까 잘 몰랐어요. 주로 어떤 느낌인가요? 최전방에는 항상 아벨이 나가 있었는데 이야기를 도통 섞어주질 않았어서... (무심코 오렌지 받아서 오물오물 씹고 있다가 컥... 콜록임 두어번 이었다.) 오데트는 제 가, 가족이에요! 다... 당연... 당연하죠...
오데트:(오렌지 받아먹고 아벨한테 석류 발라주고 있다가 눈 똥글...)
아벨:(입에 넣고 있던 석류 알 투둑....)
어머. 언제 이렇게..... 너희 아직 상견례도...
콘라드:넌 제발 찌그러져 있으면 안될까, 아벨?
리엘:최전방은... 뭐. 요약하면 인권은 개나준 장소랍니다. 궁금하다면 다음에 자세히 알려줄게요. 당신이라면 괜찮겠죠 뭐. (세 사람의 반응을 권태로운 건지 무료한건지 알 수 없는 눈으로 보다 슬쩍 미소짓는다.) 아껴줘요. 오래 살 수 있게. (쩌면 그 눈은 미약하게 나마 부러움을 담은 눈일지도 모르겠다.) 저야 여기서 태어나서 모르지만 가족은 둘도 없이 소중한거라잖아요.
아, 혹여라도 깊은 관계까지 생각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불러주시고. (농.)
콘라드:정말 그래주신다면 즐겁겠네요. 다음에 시간 맞추어 봐요. 어차피 제가 직접 겪을 것도 아니니 이야기 정도는 들어도 나쁘지 않겠죠. (당신 빤히 보고 있다가 느리게 고개 끄덕였다.) 물론이죠. 걱정하지 마세요. 무엇보다 소중하게 아끼겠습...
당신까지 이럴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