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플레이 로그에는 청서 라이터님의 크리그어 1부의 강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변형이 된 부분은 시나리오의 저작권과 의도를 해칠 의도가 없었음을 명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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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 OF CTHULHU 7TH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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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그어 1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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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사라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사라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사라:
이성
703514
61
성공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안전지대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나이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곳에 누워있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바짝 마른 입에서 혈향이 느껴지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치밉니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있다간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죽어버리고 말 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라:...하... (일어날 수 있나...)
(비척이며 일어납니다) ... 습...
 
사라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던져둔 총을 주워들어도 크게 부담 가지 않습니다.
 
사방에 눈이 쌓여 질리도록 새하얗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사라:
관찰력
466673
46
성공
+2
성공
+1
성공
-1
실패
-2
실패
 
고소한 향기가 코를 자극합니다.
 
10m쯤 떨어진 곳에서, 불 앞에 앉은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라디오 소리는 저곳에서 들리는 것 같네요.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사라를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빼앗는다거나, 아무쪼록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사라:... 협박하는 쪽은 되도록 사양하고 싶지만... (일단 주섬주섬 총을 챙겨 사람에게 다가간다)
 
두 사람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집니다.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기까지 합니다.
 
어쩐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해요.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문득 사라는,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그래서,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
 
아, 맞습니다…….
 
사라:무엇이든 좋으니 죽여버리고 싶어.
 
라고,
 
생각해버렸는지도(어쩌면 말해버리기까지 했는지도!) 몰라요.
 
부추기듯 두드리는 심장 고동 소리를,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아니, 달려들었을 겁니다.
 
분명 달려들지 않았나요?
 
작동 방식도 알지 못하는 총은 내던지고, 무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잡는다거나, 없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세운다거나…….
 
대충, 그랬던 것 같은데…….
 
"―――!"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사라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어느덧 낯선 사람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회색빛 머리카락과, 어둠 속에서 존재를 강렬히 드러내는 노란 눈동자.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홀로 살아서.
 
 
문득, 사라는 가슴이 허합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심장이라거나.
 
...
 
이런, 내려다보니 정말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대단해요!
 
엄청난 위력이에요!
 
아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땐 아닌 것 같지만요.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전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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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는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끝?
 
정말?
 
당신의 삶이 마무리되는 걸까요?
 
...
 
……아니, 안 돼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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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이성
703514
49
성공
 
죽음을 받아들이거나, 혹은 받아들이지 못했거나…….
 
혼란스러워할 무렵, 시야가 가물가물한 사라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낯선 사람의 손에 들린, 끝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고 긴, 섬세하고 복잡한 기체는,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들은 총과 꼭 닮은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모든 것이 흐려집니다.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사무적인 어조는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일시적인 기억 상실, 전투에 대한 비정상적 집착, 일단 한 번 리셋 했으며,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와우!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그런데, 방금 라디오가 뭐라고 말했죠?
 
정말, 이상…….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사라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사라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사라:
이성
703514
34
어려운 성공
 
이전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합니다.
 
짜증나는 라디오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엘라:똑똑~ 이제 정신 들어요?
 
총을 고쳐잡은 엘라가 근처에 다가와 묻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 당장이라도 한 발 더 갈길 기세입니다.
 
사라:(느릿하게 눈 끔벅...) ... 총은 왜 드는겁니까. (헛웃음...)
 
엘라:그야 세리가 한번 더 폭주하면 이야~ 하고 쏴야하는걸요.
전자기기도 때리면 고쳐진다던데... 크리쳐도 같은 구조일까요? 그럼 마음이 너무 아픈데.
소중한 파트너를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 한다는건 너무 끔찍한 것 같아요. 잔인하게도...
 
엘라는 사라를 처참하게 살해한 뒤에도 가벼운 농담을 던지고 있지만 어쨌거나... 당신의 소중한 전우입니다.
 
사라:라고 말하는 것 치곤 하나도 안 슬퍼보이는데요... 솔직히 이미 익숙하지 않나, 의심도 들고.
(한숨을 쉬고는) 됐으니 일어서는 거 도와주실래요? (손 뻗기)
 
엘라:사람 죽이는 것에 익숙해지는건 좀 많이 큰일이라고 생각되는 바예요. (빵긋 웃음 지으며 당신에게 손 내밀었다.) 자아~. 잡고 호딱 일어나요! 눈밭에 계속 있으면 아무리 세리라도 추울 거잖아요.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사라가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소생 직후에는 10번 중의 1번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지는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엘라가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익숙하지만 다정하지 않고, 소생 직후의 첫 숨은 유난히 차갑습니다.
 
사라:이참에 크리쳐도 감기에 걸리는지 볼까요. (손을 잡고 일어난다) ...후, 감사? 합니다. 어느 쪽에 대한 감사인사인지는 알아서 생각하시고. (눈 훌훌 털기)
 
엘라:병원에 문병을 가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손 잡아준 감사라고 생각하죠. (당신 어깨나 등 톡톡 털었다.)
 
임무가 끝나면 휴식기가 주어지니 느슨하게 풀어질 법도 한데,
 
...아닌가?
 
언제나처럼 헤실거리는 낯짝으로 조금 떨어진 도시에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는지, 사라가 주변을 둘러보아도 음식과 모닥불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사라:...음식과 모닥불 있지 않았나요. 그새 치운건가.
 
엘라:헛... 그, 그거어...~ 임무가 내려오는 바람에 세리가 일어나면 바로 가야 했었어요. ... 혹시 배고파요?
 
사라:... ... 조금? 마땅히 먹을 게 없다면 눈이나 퍼먹고요(;;)
 
엘라:... 머리를 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그런 중얼거림과 함께 주머니에서 초콜릿과 견과류들을 굳혀서 만든 에너지 바를 꺼낸다.) 우서언...~ 이건 어때요? 따뜻한 것들은 임무 끝나고 만들어 줄게요. 어쩐지 이번 소생은 너무 느려서 걱정했는데... 배고파서 그랬나?
 
사라:... 지금 내 머리가 이상하다는 건가요. 농담이었어요, 농담. (에너지 바는 넘겨받는다) 그래서, (포장지를 까고) 내려온... (베어물고) ... 임무는 뭐라고요? (우물우물)
 
엘라:우! 사람은 눈을 퍼 먹으면 배가 아야해요! (볼에 빵빵하게 바람이나 넣었다가 엄... 소리를 내며 단말기 꺼낸다. 이, 이렇게 하는 거였던가... 버벅거리며 두어번 터치... 당신에게 화면 보여준다.) 초코바 하나 더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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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난 사람이 아니니 논외 아닌가 (...) 모르셨겠지만 원래 크리쳐의 주식은 눈이라서요. (진지한 표정으로...) 여전히 단말기를... 다루는 폼이 믿음직스럽지 못하네요. (짜게 식은 눈빛으로 화면을 보다가) ...초코바를 더 먹을 시간이 없는 거 아닌가, 이거? 언제 온 임무인가요? (물론 주면 먹겠지만)
 
엘라:그런 거 전달 받은 적 없, 없는... 그럼 지금까지 같이 먹었던건 억지로 먹어준 거였다거나...? 이거 제법 쇼크예요. (적잖아 충격 받았다는 얼굴...) 어쩔 수 없죠. 군용이라고 하는데도 뭔 기능이 이리 많은지... (화면 다시 본다.) 엄... 두우, 시간 전? (한마디로 바로 가야 한다는 뜻이다. 겸사겸사 초코바를 하나 더 꺼내서 쥐여주었다.) 어마, 저기 헬기 오네요. 조금 더 늦게 일어났으면 혼날 뻔 했어요.
 
사라: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연구원에게 물어보세요. 내가 말해줬단 건 비밀로 하고. 세기의 발견이 될 수도 있잖아요? (하하) ... 늦지 않았나 걱정을 했는데 이런 타이밍이면 오히려 딱 맞췄으니 좋아해야하나... (받은 초코바 다시 입 안에 털어넣기)
 
엘라:어우 거기 사람들 저랑 제법 안 맞는데... 하나같이 다크서클이 판다 같단 말이에요. 그래도 세리 일이니까 물어볼게요. 주식이 눈...(기억하는 듯.....)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엘라가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립니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헬기입니다.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당한 A시,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 도시.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자리 잡은 어둠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닙니다.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복잡한 머릿속이 한결 식는 것 같습니다.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낙하산 또한 없습니다.
 
내려갈 방법은 단 하나.
 
목표 착륙 지점은 점점 가까워지면…….
 
갈까요, 라는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엘라와 사라는 맨몸으로 도심에 뛰어듭니다.
 
쿵!!!
 
허공을 한 바퀴 돈 사라가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문제는 조금도 없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머리로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사실,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두 사람 몫의 짐가방은 내려두고, 아직 떨어지는 중인 엘라를 받아볼까요.
 
사라:
민첩
994919
27
어려운 성공
(팔 벌리고 안정적인 공주님 안기로 캐치) 읏차...
 
턱, 소리와 함께 사라는 엘라를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둘이네요…….
 
물론, 낭만적인 구석은 없습니다.
 
엘라:(눈 깜빡이며 있다가 당신 머리 쇽쇽 쓰담는다.) 굿 걸!
 
사라:다음부터는 알아서 착지하세요. (내려준다)
 
엘라:그러다가 넘어지면 다치잖아요~. (얌전히 내린다.) 세리가 잡아주면 안 다치지.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엘라는 주변을 둘러본 뒤 지도를 펼칩니다.
 
엘라:미처 피난하지 못한 사람들은 긴급 대피 구역에 뭉쳐있을 거예요. 아마도요.
 
엘라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눈으로 그것을 좇는다면…….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입니다.
 
엘라:어디부터 가고 싶어요?
 
사라:(하나씩 확인하곤) 백화점부터 시계방향으로 돌까요. (백화점 톡톡)
 
엘라:좋아요. 그럼 백화점부터 가는 것으로 해요. 세리세리- 백화점 가본 적 있어요? (정확히 백화점 반대 쪽으로 걸음 옮긴다.)
 
사라:... ... (뒷덜미와 손 중에 고민하다 손을 잡고) 갈 시간이 있어야 가죠. 기억상으론... 없는 거 같아요. 뭔지는 대충 알지만. (정확히 백화점 쪽으로 걸음 옮긴다)
 
엘라:우오...! (손 잡히자 멈칫. 이쪽이 아니었나?) 그럼 이번에 갔다가~ 나중에 휴가 받으면 같이 가요! 제법 사람들도 많고 눈이 즐겁답니다? (얌전히 쫑쫑 따라간다.)
 
백화점
 
K백화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주차장입니다.
 
고층 백화점의 불빛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크리쳐들에게 노출되기 쉬우므로,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죠.
 
사라:...그냥 사람 구경하러 가는 거 아닌가요, 그럼. (본격적으로 진입하기전 기지개 쭈욱...) 들어가볼까요.
 
엘라:분위기 즐기고 쇼핑하는 맛이죠. 원하는 거 선물로 사줄게요. 조금 있으면 크리스마스니까. 휴일이기도 하니 선물세트를 팔겠죠?! 평온한 가정은 그걸 나누며 좋을거고... 그보다...
저건 어떻게 들어가나요?!
 
느리게 돌아가는 회전문이 보입니다.
 
사라:애도 아니고 크리스마스 선물은 무슨... (거절을.. 하진 않지만) ... 혹시 엘라도 백화점에 가 본 적이 없는 게 아닌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그저 단순한 회전문이잖아요. 이리와요. 내가 먼저 들어가는 모습 보여줄게요. (여유롭게 회전문에 진입)
 
엘라:크리스마스 선물은 나이를 얼마나 먹든 받을 수 있는 거예요. 세리랑 파티 하고 싶단 말이에요! 같이 즐기면 좋잖아요? 그러니까... 휴일에 약속 없는 사람들끼리. ... 가봤던 백화점에는 이런 거 없었는데... (눈 가늘게 뜨고 빤히 보다가 하나 둘 셋...! 폴짝! 안에 들어갔다.) 와아- 세리! (문 안에서 팔 붕붕)
 
사라:역시 후자가 본심이었던거죠? 휴일은 쉬라고 있는 날인데. 엘라랑 있으면 임무가 내려올 것 같고 그렇단 말이죠. (날짜는 천천히 잡죠.) ... 나오세요. 그러다 평생 빙빙 돌겠네. 한바퀴 더 돌면 그냥 두고 갈거니까요?
 
엘라:전자가 본심이고 후자는 그럴싸한 변명이 아닐까요? 이번에 임무 잘 하면 휴가 건으로 위쪽이랑 협상 하려고 했단 말이에요. 지금 계속계속 임무만 하고 눈 퍼먹고 점액질 뒤집어 쓴 날이 얼만데요? 같이 놀다가 임무 나오면 제가 AOC를 폭파 시킬게요! (이런 소리나 하며 하나 둘 셋...! 폴짝 뛰어서 밖에 있는 당신 꾸웁 안았다. 쨘!) 이거 제법 재미있네요! 가죠!
 
사라:솔직하게 말하면 엘라 정도면 나 말고도 약속 잡을 사람이 많을거라 생각했는데. (허...) 크리쳐랑 하는 파티니 파티 상엔 눈만 올라가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을 거라면 흔쾌히. (...) AOC를 폭발시킬거란 이야기를 들으니 당일 임무가 내려와도 괜찮을 것 같고... 아이고. (얼결에 안긴다) 회전문을 놀이기구처럼 타는 사람은 5살짜리 꼬마아이말곤 엘라 뿐일거라 생각해요. (엘리베이터보단 비상계단이 나으려나)
엘라:친구는 여럿 있다고 해도 제 파트너는 하나예요, 세-리. 안 그래도 AOC는 바빠서 다들 저 잊고 살걸요~.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랑 있는 거지. ... ... 크리스마스 전에 연구실에 꼭 들러야 할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겼군요... (끄응... 터벅터벅터벅... 이쪽이던가... 목적지에서 조금 비스듬하게 떨어져 걸어간다.) 그렇지만 제법 재미있지 않나요? 회전문이라는 거 혼자서 빙글빙글 도는게 회전목마 같고.
 
백화점 안은 쥐죽은 듯 고요하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가 기뻐하며 뛰어다니는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사라:
지능
703514
63
성공
 
연휴나 명절은 줄곧 당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엘라의 말을 듣는 지금은…….
 
네, 크리스마스가 조금쯤은 기대됩니다.
 
비록 엘라는 직장동료지만, 크리스마스를 함께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어쩐지 낯서면서도 낯익은 기대감이 피어오릅니다.
 
사라:(한숨을 푹 쉬곤 다시 엘라를 이끌며 목적지를 향해 걷습니다) 이래놓고 막상 크리스마스가 왔을 때 다른 사람과 홀랑 놀러가는 건 아니죠? 상관은 없긴 하다만... (아마) 기대가 되는 것 같기도 해서.
 
엘라:에-이 설마요. 이미 그때 세리랑 뭐 할지 다 계획도 세워뒀다고요. (쫄랑쫄랑 따라갔다.) 기대 많이 해도 좋아요! 엄청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게 해줄게요!
 
조잘조잘 떠들며 도착한 주차장에서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빠르게 주차된 차의 내부를 살펴보았으나…….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사라:
40208
30
성공
(허탕일리 없는데...)
 
주위는 조용하기만 할 뿐입니다.
 
엘라:... 여기 왜 아무도 없죠? ... 다른 곳에 있나...
 
사라:...설마 위쪽에 있는건가... (턱을 매만지고) 어떻게 생각해요?
 
엘라:흐음... (머리를 한창 굴리는 듯 했다. 미간에 힘 주니 저절로 찌푸려지고...) 알겠다...! 다들 병원에 있는게 틀림 없어요! 거기가 약도 구하기 쉽고 환자들도 움직이기 어렵잖아요?! (팟-칭!)
 
사라:...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한번 더 살펴보고는 손을 탈탈 텁니다) 병원으로 가볼까요. 시간을 더 지체할 수도 없고.
 
엘라:그럼 후다닥 가요. 크리쳐랑 싸움은 시간 싸움이기도 하니까요. 더 늘어나면 전투가 있을지도 몰라요.
 
병원
 
J대학 병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대기실입니다.
 
한 걸음 들어서면 익숙지 않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대피하지 못한 중환자가 있는지 면밀하게 조사하던 도중,
 
문득 엘라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엘라:세리는 오래 아픈 적 없죠? 의료가 발전한다고 해도 세리같은 몸이 되지는 못할 거예요. 인간은 쉽게 다치고 병에 걸리니까... 조오금... 불편한가...
 
고통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통각 수단이라고 했던가요.
 
아! 물론 당신은 인간이 아니니 상관없습니다.
 
사라의 경우 긴 치료가 필요한 부상은 죽었다 살아나는 쪽이 '효율이 높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을지도요.
 
물론 사라가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엘라:세리가 오래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사라:(뒷목을 쓸고는) 그렇네요. 어떻게 보면 나같은 쪽이 더 효율이 좋을지도 모르죠. 가끔 이성을 잃을 때도 있지만, 뭐 알아서 리셋도 시켜주니까. 효율을 제외하고 보면 좋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엘라:그것 외에는 모두 인간이랑 동일한 거잖아요. 생각도 하고 같이 식사도 하고 움직일 수도 있고 아픔도 느끼고. ... 폭주는 안 했으면 좋겠다. 이건 연구원들이 아주많이 힘을 내야겠지만! 아주 가끔은 저도 세리 같은 몸이었으면 좋았겠다, 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 이거 좀 실례인가요?
 
아무리 최강 인류라곤 해도, 엘라 역시 인간입니다.
 
임무에서 뼈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손상된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을 철저하게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기도 하고요.
 
어쩐지 엘라는, 크리쳐가 되고 싶은 것처럼 말하네요.
 
사라:
지능
703514
3
극단적 성공
 
아팠던 기억을 더듬던 중, 문득 어떤 기억이 스쳐지나갑니다.
 
감기에 걸려 고생했었죠…
 
어라? 잠깐, 사라가 감기에 걸린 적 있었나요?
 
사라:(무슨 기억이지... 미간을 꾹꾹 누르다) 그거야 이 직종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부러움을 느끼고 있는 거 뿐이죠. 다른 사람들 같았으면 그렇게 부러워하지도 않았을 걸요. 굳이? 싶으니까. 덕분에 나는 최고의 전투인력으로 일이나 뺑이 치고 있는 몸이고. (한숨...)
 
엘라:(서랍이나 열었다가 닫고 주사기 들었다가 다시 놓길 반복이나 하다가) 흐아... 역시 그런가요? 연구직 쪽으로 갔으면 안 부러웠으려나...~. 크리쳐랑 완전히 동떨어진 삶을 살아서 그럴지도 몰라요! 그으치마안~ 세리가 최강 크리쳐라서 전 좋아요! 같이 일할 수 있잖아! (당신 머리 복복)
 
사라:(병실을 슬슬 걸어다닌다) 그쪽은... 그렇죠. 나에 대해 더 자세히 알테니까. 만약 정말로 부러움을 받는 위치였다면 너도나도 전부 크리쳐가 되려 하지 않았으려나요. (방법이 있다면?) 참나... 이런 크리쳐랑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이 있는 당신 스스로에게 더 칭찬하는 건 어떠세요. (머리정리...)
 
엘라:세리의 존재는 완전완전 극비 비밀인걸요. 이러다가 파트너 해체라도 되면 입막음 제대로 당할지도 몰라요. 물론 그런 일 없게 성적 잘 내야겠지만요. 연구직으로 인사이동가면 세리에 대해서 알아도 대화를 많이 못 하니까 싫어요. (대기실이 어딜까~ 흥얼거리며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조금은 부산스럽게.) 물론 엘라는 최강인류고 부정할 사람 없으니 스스로에게 엄청난 칭찬을 매일같이 해주고 있어요. 이 정도는 해야죠! 밥값!
 
사라:극비... 일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막상 직접 들으니 또 묘한 기분이고. 입막음을 어떻게 당할지 궁금하니 해체라도 해볼까요. (농담 툭 던지곤 뒤따라가다... 음, 아마 이쪽.) 그래요 궁금한 게 있으면 상대에게 물어봐야지. 라고 말해도 내가 얼마나 말해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하하...) 일단은 그저 던진 말이었는데 긍정적인 답이 오니 상상이 되기도 하고. 엘라다운 거 같기도 하고...
 
엘라:왐마. 엄마. 이러네요?! 그러다가 진짜 소리 소문없이 끽! 하고 죽으면 어째요! 무-울론 AOC가 그리 썩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계약서야 제대로 명시 되어 있던 것 같...기도 하고... (음. 기억 안 난다.) 제가 궁금한건 세리 몸의 구조나 그런 것보다는 개인의 호불호나 취향이나 그런 쪽이니까 충분히 답 해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봐요. (히이- 히죽 웃는 얼굴이나 했다. 대기실 앞에 서서 옆구리에 손 올렸다.) 자! 빠바바밤 빠빠빰! 여기에 있을까요오?!
 
사라:
이성
703514
49
성공
 
조심스럽게 대기실로 들어서면, 사람은 커녕 옷자락 하나 없이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엘라:... 얼라리?
 
사라:죽으면 조문정도는 가 드리려고 했는데. (까지 말하다) 병원에서 할 말은 아닌가... (뒤늦게...) 그 정도라면 충분히 답해줄 수 있네요, 다행이라면 다행... ... 음. (미간 찌풀고) 또 허탕인건가요?
 
엘라:살아있는 사람 앞에서 조문 이야기를 꺼내다니! (주변 이리저리 뒤져본다. 작은 상자까지도...) 이상하지 않아요? 사람이 어떻게 한 명도 없지? 환자들도 없고! 다 죽었다기에는 핏자국도 거의 없는데.
 
사라:보통 그만한 상자에 사람이 들어가긴 어렵죠. (짜게 식은 눈) 이 정도면... 정말 사라졌다, 에 가까운 거 같죠? 아니면... 애초에 없었다던가.
 
엘라:대신 상비약이 있네요. (상자 안에서 붕대를 꺼내 들고 음, 쓸만하다. 주머니에 챙겨 넣었다.) 골 아프네요.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사람 구하기인데 정말 아무도 없으면... 임무를 지속하기 어렵게 됐어요. 사람이 갑자기 증발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잠시 고민을 하다가) 우선은 둘러보기라도 하고 보고를 올리는 것으로 해요.
 
사라:그래요 이왕 병원이니 붕대나 약이나 탈탈 털어보자고요. 언제 어디에 쓰일지도 모르고. (보이는 서랍 전부 열어보다) 크리쳐가 공격한지 일주일... 정도 되었다고 했던가요. 아무리 유령도시라지만 비유가 유령도시일 뿐이지 실제로 아무도 없으리란 생각은 못했는데. (다음은...) 학교인가요. (하...)
 
서랍에서 각종 연고와 붕대, 거즈 등을 챙길 수 있습니다.
 
엘라:어차피 사람도 없겠다 저희가 쓰죠! (일주일이라. 무언가 고민을 하는 듯 했다. 중얼거림을 연신 이어가다가) 당연하겠지만 처음부터 유령도시는 아니었을 거예요. A시면 제법 번화된 도시고... 인구밀도도 높은 편이었는데... 정말 한쪽에 몰려 있거나... 아, 이러면 드문드문 사람이 보일만도 한데... 일주일이나 됐으면 사람들도 지내기 어려워진단 말이죠....-. 싸움만 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사라:(전부 쓸어담고) ... 대피구역은 네 곳인데 두 곳이나 허탕을 칠 정도로 몰렸다면... 그것도 꽤 위험한 상황이네요. 말대로 싸움이라도 났다면 (어휴...) 더 시간을 지체해선 안될 것 같고. (서둘러 병원을 빠져나온다)
 
학교
 
C고등학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강당입니다.
 
잠기지 않은 정문 너머, 운동장은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 있습니다.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엘라:학교라고 하면 옛날 생각나네요~. 어릴 때 대부분을 보낸 곳이었는데.
 
사라: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냈나보죠? (예의 반 흥미 반으로 질문을 하곤 묵묵히 운동장을 건넌다)
 
엘라:아쉽게도! 기억나는 것이 하나도 없네요! 예전의 전 제법 조용하고 낯가림이 심해서 존재감도 없던 사람이었답니다-. (주변 두리번 거리고 있다가) 수업 시간이 너무 지루해서 추리 소설이나 읽었어요.
 
사라:... 되게 재미있는 학창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는 줄 알았는데. (도입이 그랬어요.) 추리 소설을요? 특이한 장르는 아니지만... 음... 오히려 그래서 상상이 안가는데. 오컬트나 그런... ... 쪽으로 관심이 있을 줄 알았어요. (강당... 으로 보이는 건물을 향해 걷기)
 
엘라:에고. 기대했어요? 친구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기억에 남는 것은 그닥 없는지라요. 나중에 기억 더듬어볼게요. (강당 쪽으로 저도 걸음 옮겼다. 이런 곳에서 사람이 일주일이나 있을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을 하며.) 무언가 추리하는 것은 제법 즐거워요. 오컬트도 흥미롭긴 했었는데... 지금은 오컬트보다는 크리쳐가 좋네요. 아아, 그러니까... 학문적으로, 의 말이에요! 그래도 집에 모아둔 오컬트 굿즈가 가득해요. 유령 전구라던가.
 
사라:This message has been hidden.
40208
4
극단적 성공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휑한 어둠만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엘라:... 이러기 있나 정말!
 
사라:... 하... 임무에 있던 대피에 실패한 사람이 정말 있긴 한건가요? 세 곳은 정말 쉽지 않은 확률인데.
 
엘라:없었으면 이런 임무가 나오지도 않았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 지하철역에 모여서 다른... 도시 쪽으로 갔나? 길 따라서 가면 되니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닐 텐데... (끄응... 고민을 하는 듯 했다.) 우선 중간 보고를 넣을게요. 지금까지 대피 인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요.
 
사라:...골탕 먹이려고 내린 임무가 아니라면 말이 안되는데. (아무리 일부는 지하철 선로를 이용했다 해도...) 사람이 없는 것을 우리가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발견하지 못한 탓으로 넘기진 않겠죠.
 
엘라:아니면 자기들도 확신이 서지 않으니까 보낸건가? 그것들 전부 머리를 뽑아버려야 제대로 일을 할까요?! (짜증스레 투덜거리다가 단말기 꺼내서 느리게 톡톡 쳐 내려간다.) ... 설마요. 나름 오래 일한 프로인데 이런 것으로 설렁설렁 할 거라고 생각하면 정말 억울할 거예요. ... 그럼 마지막은 지하철역인가요...-. 슬슬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어요.
 
사라:언제는 일을 제대로 했다고. 기대하지도 않았고 하지도 않을 생각이에요. (느리게 단말기 조작하는 것을 조금 기다리다가) 최강 인류가 겨우 이걸로 힘들어하면 되나요? 아님 업어줘야하나? (장난스러운 투로 말하곤 학교를 빠져나간다)
 
엘라:그 대머리 소장이 무어 제대로 할 거라고는 생각 안 했지만... 헛, 업어주나요? 정말요? (단말기에 고정했던 시선 퍼뜩 올려서 후다닥 따라간다...)
 
사라:내 생각엔 양심이 없는만큼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 같아요. (말에 흘끔 보더니) 아뇨. 그럴리가. 업다가 위기상황이라도 오면 대처하기 힘들어지잖아요. (새침하게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엘라:(슬그머니 제 머리를 잡았다... 음... 풍성해, 풍성해...) 그런 이유면 나중에는 업어줄 수 있다는 소리인가요? (다시 쫄랭쫄랭 따라간다...)
 
지하철역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A역입니다.
 
두 사람은 역 내부로 이어지는 계단을 밟고 진입합니다.
 
앞서 걷던 엘라가 사라가 있는 쪽으로 돌아보며 묻습니다.
 
엘라:있죠요-. 사라는 지하철 타본 적 있어요? 크리쳐보다 엄청난 소리가 나는 건데 처음 봤을 때 귀 꽉 막을 정도로 시끄러웠지 뭐예요!
 
그 말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컴컴한 역 내부로 떨어집니다.
 
사라:지하철정도는 타봤죠. 일단은 마이너한 교통수단은 아니고. ...웃긴 것이 지금은 지하철보다 헬기를 더 많이 타본 것 같지만. (컴컴한 역 내부를 뚫어져라 바라본다) 이런 곳에 생존자가 있을까요.
 
엘라:하긴 그렇네요. 엄청 많이 이용하긴 하죠. 지하철은 안전지대 내부에 있고 우리는 외부에 있다는 것이 흠이면 흠이지만. (...) 역시 좀 이상하죠? 사람 소리가 들릴 법도 한데. 왜 아무도 없을까요...-. 안에 대기실이라도 따로 있나?
 
사라:... 뭐 없어도 한번은 가봐야죠. 나중에 꼬투리 잡히지 않으려면 꼼꼼하게 일처리를 해야하는 것이 직장인의 사명일지니... (어둠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간다)
 
엘라:파트너가 이렇게 성실해서야아-. 같이 성실한 직장인이 될 수밖에 없겠어요. 이번에 생존자들이 있다는 것에 내기라도 하지 않을래요, 우리?
 
사라:임무 중에 내기라니. (뜸) 좋아요. 없다에 걸게요. (피하지 않는다) ... 근데 내기에 지면 뭐라도 해야하는건가요? 조금 두려운데.
 
엘라:엇, 이러면 자연스럽게 제가 있다는 것에 걸게 되네요. 그럼 전 있다는 것으로 걸고! 내기에서 지면 나중에 간식 사기 어때요? 놀러 갔을 때 사는 걸로요.
 
사라:그 정도라면야. 이런 내기가 아니었어도 충분히 들어줬을텐데. 나쁘지 않네요. (수락) 지금까지 없었던 데이터로 없다에 걸었는데, 여기에만 있어도... (내부에는 과연...?)
 
안으로 천천히 내려가면...
 
음.
 
이곳도 텅 비어있습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사라:
40208
83
실패
... 하... 여기도 사람이 없네요? (이럴 수가 있나?)
 
낌새가 이상합니다.
 
가히 동물적인 예감을 발휘해 성큼 물러섬과 동시에,
 
낮은 울음 소리와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온다,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감과 동시에 사라와 엘라는 등을 맞댑니다.
 
끈적한 점액질의 액체가 바닥이나 벽에 닿을 때마다 뿌연 연기와 함께 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퇴로를 막아선 생체형 크리쳐와 조우합니다.
 
사라:...생존자를 달라니까...
 
생체형 크리쳐 15 마리가 앞을 막아섭니다.
 
사라:(살상탄을 장전하고는) ... 이 정도면 그래도 금방 끝낼 수 있겠죠? (머리를 조준하여 한 발 쏩니다)
대 크리쳐 살상탄
804016
61
성공
피해15
 
엘라:뭐야! 원샷올킬이잖아요!
 
굉음과 함께 탄환이 무리의 중심으로 파고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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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사라가 찰칵, 하고 방아쇠를 당기자 발사된 탄환이 쪼개지며 각기 다른 일직선의 방향으로 향합니다.
 
탄환은 한순간에 모든 크리쳐의 핵을 꿰뚫고, 단숨에 사살당한 크리쳐들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무너져내립니다.
 
딛고 선 바닥에는 '크리쳐였던 것'의 잔해만이 가득합니다.
 
엘라:... 조금 더 나오지...
 
사라:...네?
 
엘라:... 제가 무슨 말 했나요?(딴청...)
 
사라:(크리쳐 잔해를 발로 쿡쿡 찌르다) 나와도 생체형은 사양이에요. 악취에 익숙해지지 못하겠어.
 
엘라:그건 맞아요. 차라리 금속형이 나았는데. 금속형은 반짝거리기라도 하지. ... 요건 체액... 이라고 하나요? 산성이라서 닿으면 너무 쓰라려요. (주머니를 뒤적이며 지도 꺼냈다.)
 
사라:그래서, 네 곳 전부 둘러봤는데... 그냥 이렇게 돌아가나요? (옆에서 지도 흘끔.... 흘끔...)
 
엘라:세-리.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대피 구역은 크리쳐가 진입하기 어려우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곳으로 설정 됐잖아요. 근데 왜 여기에 크리쳐가 있을까요?
 
사라:...그것도 그러네요. 그나마 긍정적인 가능성과 부정적인 가능성들이 떠오르는데... (주변을 둘러보면서)
 
엘라:전 크리쳐가 한 곳에 모여 있는 것도 첨 보는데...-. (당신 따라서 슬쩍 돌아보다가) 안전지대가 생긴 이후로 크리쳐들이 도시를 장악했다! 라는 소리도 못 들었단 말이에요! ... 긍정적인 가능성 들어봐도 되나요? 부정적인 거 말구.
 
사라:사실 상대적 긍정적이지 멀리 보면 어느쪽이든 부정적인건 마찬가지인데. (침음하다) 말대로 크리쳐가 한 곳에 모여 있는 것을 본 적도 없고 도시를 장악했다는 소리도 못들었지만, 이것이 최초이자 그들 나름대로의 진화라면? 이라는 가능성이었던거죠. 얘네 머리가 갑자기 비상해진거지. (어깨 으쓱)
 
엘라:똑똑이 크리쳐가 생겼다는 소리인 거죠?! 크리쳐들도 생물이라고 자기들끼리 진화도 하고 그러나? 그런 거라면 아주 흥미로운 가설이에요. 아니면 똑똑이 크리쳐가 있고 그 친구가 크리쳐 무리를 이끄는 리더, 격이 된 거 아닐까요? 지, 지금 여기 도시 자체가 함정이라던가...! (너무 갔나?)
 
사라:네, 그런 느낌인거죠. 아직 열심히 관찰중인 생물... 인거잖아요? 신의 계시를 받았는지 어떻게 알아(이쪽은 농담). 도시 자체가 함정... 이라기엔 지금까지 너무 조용했어서... ... 사실 그닥 반가운 내용은 아닌지라 생각하고 싶지 않고... 부정적인 가능성은 안물어봐요?
 
엘라:오.. 오오... (신의 계시... 어째 점점 흥미롭다는 얼굴이다.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인 느낌에 가깝나.) 소올직히 반가운 내용은 아닌 편이죠. 부정적인 것은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안물어봤는데... 뭐, 뭔...가요오...? (슬쩍 귀 위에 제 손 올려둔다. 제대로 막지는 않고.)
 
사라:... 농담이에요. 크리쳐가 신의 계시를 받았으면 타도 대상이 아니라 숭배 대상이었겠죠... (짜게 식은 눈으로 바라본다) 첫번째로는 남아있는 생존자가 전부 당했을 경우... 인데. 이건 우리가 남긴 전투의 흔적을 제외하면 보이지 않으니 가능성이 낮겠고... 두번째는... 생존자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크리쳐로 변하는 거려나.
 
엘라:아주 적긴 하지만 크리쳐를 숭배... 뭐 그런 거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있어요. 저, 저도 정말 신의 계시를 받았다, 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요...! (흐앙!) 첫번째는 그렇다 쳐도... 두번째는... 사람이 크리쳐가 됐을 것 같다는 소리예요? 에~이 설마! ... 설마! ... ... 진담이에요?
 
사라:... ... 진짜로요? (믿기 힘들단 눈으로) ... 뭐 세상이 말세니 아예 없을 거란 생각은 안했지만... 직접 들은 거랑은 다르다고 해야하나... (음 엮이고 싶진 않군) 숭배는 농담으로 던졌다 해도 지금까지 말한 가능성은 전부 진담이었어요. 꼭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지 않나...? 어떻게 보면 나도 비슷하지 않아요? 연구소에서 나왔으니 다른가.
MADE IN 의 차이네요.
 
엘라:전에 들은 적 있어요. AOC 쪽에서 처리를 했다고는 들었는데 그 이후는 잘 모르겠네요. 사람 일에는 관심 없기두 했고요. (볼을 긁적이다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사라는 처음부터 AOC에서 만들어낸 크리쳐고... 정말 사람들이 크리쳐로 변한 거라면... 으아, 생각하기 싫어요! 어떤 방향이든 살인이 되잖아요!
 
사라:
듣기
502510
33
성공
크리쳐를 사람으로 보겠다면... 살인이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긴 하네요. (하하)
 
엘라:... 본질이 문제인 거예요. 전 지금도 세리를 아프게 하기 싫은데...
 
그때, 사라는 웅웅거리는 듯한 소리를 듣습니다.
 
아주 미약하고, 끊어질 것처럼 가늘고 얇은 소리지만 이명은 아닙니다.
 
엘라는 듣지 못한 듯 울상인 표정이 되어 바닥에 쪼그려 앉습니다.
 
어쩌면 생존자가 보내는 구조신호일 수도 있겠네요.
 
사라:... 일단 일어나보세요. 저쪽으로 어떤...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요. (대강 소리가 나는 쪽을 가리키고는) 확신은 못하지만 생존자일지도 모르고요.
 
엘라:으응..? 어떤 소리요? (귀 쫑긋거렸지만 들리지 않는지 읏샤, 일어난다.) 저쪽이라면... 응! 빨리 가죠! 정말 생존자면 여기에 더 있는 것은 위험하니까요!
 
사라와 엘라가 도착한 곳은 빙 공터이며, 공교롭게도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거짓말처럼 완전히 끊어져버렸습니다.
 
사라:... 소리가 여기서 끊겼는데. 잘못 들은 거였나... 그럴리가 없는데. (고개 기울며 공터를 둘러보곤)
 
엘라:(잔뜩 긴장해서 총 고쳐 잡았다.) 무언가 문제가 생겼다거나... 아니면 함정이라거나?
 
사라:함정이라도... 최강이 둘이나 있는데 금방 빠져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라고 생각해보죠. (똑같이 총을 고쳐 잡고)
 
그때,
 
엘라?:여태 어디에 있었어요?
 
또 다른 엘라가 저 너머에서 걸어 나옵니다.
 
엘라?:뒤에서 머리를 때리는건 너무했죠! 사람이 정신을 잃었잖아요! 그럼 못써요!
 
이마를 문지르던 그는 사라의 옆에 있는 엘라를 보고 사색이 됩니다.
 
엘라?:지, 지금 누구랑 같이 있는 거예요?!
그 녀석은 가짜예요!
 
사라:... (이건 또 무슨 상황이야)
 
엘라?:조, 조심해서 이쪽으로 와요! 신종 크리쳐일지도 몰라요!
 
그 말을 들은 엘라(여태까지 당신 곁에 있었음) 는 영문 모르겠다는 표정이나 짓습니다.
 
엘라:... 제가 언제 누구 때린 적 있나요?
 
엘라?:어쩐지 눈을 떠보니 그 설원에 버려져있고 장비 하나 없더라니! 절대 속지 말아요! 당신을 속이고 외진 곳에 데려가 살해하려는 생각이 분명해요.
 
사라:호오...
 
엘라:우? 제, ... 제가 왜요?! 제가 왜 세리를 살해하는데요!
뭐가 호오... 람!
 
똑같은 얼굴의 두 사람, 그 논쟁은 혼란스럽지만 꽤 좋은 볼거리네요.
 
아니, 이럴 시간이 아닙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사라:
지능
703514
97
실패
 
이게 뭐죠?
 
엘라가 둘이라니, 둘 중 하나는 크리쳐가 아니고서야 이런 일이 가능할 것 같지 않습니다.
 
엘라:저 사람 말 믿어주고 있는 거 아니죠, 세리? (당신 팔부근 꼬옥 잡는다)
 
사라:... 뭐 둘 중 하나가 크리쳐임에는 변함없는 진실이겠죠...
 
엘라?:지금까지 우리가 같이 있던 시간이 얼만데요? 그 정도는 쉽게 구분 해달라고요!
 
엘라:어머나, 이봐요! (삿대질!) 그건 이쪽이 할 말이예요!
 
사라:... 아는 거라도 술술 불어볼래요? (지끈...)
 
엘라:... 예를들면?
 
사라:... 무엇이든?
그쪽부터? (엘라? 를 가리켜봄)
 
엘라?:다, 당신은 세리예요. 최강의 크리쳐고... 저랑 같이 최전선에서 일 했어요. 죽어도 되살아나고 몸 속에 핵을 터뜨리면 완전히 죽죠.
 
사라:음, 뭐, 네. 지금까지 함께 해 온 엘라는요?
 
엘라:세리 이름은 사라거든요?! 귀여운걸 좋아하고 크리스마스 때 저랑 데이트 하기로 했어요. 베이킹하는 것도 같이 해주고 이번에 쇼핑에도 어울려주기로 했고요! (엣헴!)
 
사라:...이름을 알고 있긴 했군요? (이쪽이 놀랍다) 아니 이게 아니라... 그렇다는데요, 엘라? 씨? (엘라? 와 두 발짝 떨어짐)
 
엘라:... 세리는 애칭이잖아요. 당연히 기억하죠...? (눈이나 얇게 뜨고 보고는 입술 삐죽.) 아무튼! 저쪽이 가짜네요! 와자~!
 
사라:이름으로 불러달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그때마다 자연스레 무시하고 넘기니 그랬죠. (미간 꾹꾹 누르다 총이나 고쳐 잡는다) 그래서 그냥 쏠까요?
 
엘라:헤헤, 그거언...~ 애칭이 더 좋아서 그랬죠오...~. 역시 저런 나아쁜-
 
다른 누구도 아닌 엘라를 헷갈릴 리가 없잖아요.
 
그는 긴 시간 함께해온 당신의 동료인걸요.
 
진짜 엘라를 짚어내자, 가짜 쪽은 엘라와 사라의 대화를 들으며 말없이 사라를 바라봅니다.
 
엘라가 말을 끝맺기도 전, 엘라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퍽!
 
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엘라가 말을 끝맺지 못하고 반쯤 날아갑니다.
 
자세를 고치던 그때, 크리쳐가 사라의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크리쳐는 어째서인지 공격하지 않으며,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그는 천천히 팔(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사라:(미간을 찌푸리고) ... 할 말이라도 있나요? (총은 계속 쥐고 있다)
 
상급 크리쳐: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낸 거야. 크리쳐의 몸이면 공격당할 테니까. 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건, 역시 사라,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널 여태 찾았어.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나… 나아… 아직 살고 싶어… 아직… 아직 살고 싶단 말이야… 왜 내가 크리쳐라는 이유로 죽어야 해? 나도 인간처럼 살 수 있어!
 
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사라:
이성
703514
14
극단적 성공
 
사라:...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닌 거 같은데요?
(Made in의 차이라)
 
상급 크리쳐:내... 내 능력 봤잖아... 다른 사람으로 변해서... 변해서 살 수 있어. 그러니까 제발 나도 데리고 가줘. 응? 부탁할게...
 
공교롭게도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바닥에 엎어집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마가 찢어져 안면에 피가 철철 흐르는 엘라가 굳은 표정으로 총구를 내립니다.
 
조금 전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입니다.
 
엘라:사라. 괜찮아요?
 
사라:... 보시다시피. 내게는 공격할... 생각이 없어 보여서요. 그보다 이마가 많이 찢어진 것 같은데.
 
엘라:(대충 장갑으로 피 닦아내고는 한숨 가볍게 내쉰다. 곧이어 언제나처럼 웃음이나 지어보고) 세-리가 호~ 해주면 안 아플 것 같은데 어때요?
 
사라:(순식간에 표정이 바뀌는군... 주머니를 뒤지더니 붕대를 꺼낸다) 민간요법도 아닌 걸로 낫기는 무슨... 일단 붕대라도 두르죠. 이쪽이 효과가 확실하잖아요? (거기 앉으라는 듯 손가락으로 가리키기)
 
엘라:민간요법은 아니긴 하지만 기분의 차이죠. 이거 제법 효과 좋아요~. 다음에 세리가 아플 때 해줄게요. 물론 이건 이거대로 치료를 해야겠지만요. 얼굴에 흉 남으면 안 예쁘잖아. (읏쇼, 소리를 내며 바닥에 앉았다. 허리 통통...)
 
사라:내가 해준 적 있는 것처럼 말하네요? 다른 사람한테 받아본 적이 있다던가? (사양할게요. 같이 털썩 앉고는 붕대를 둘둘 말아준다. 둘둘둘) 이건 임시방편인 거 알죠? 돌아가면 제대로 치료 받으세요.
 
엘라:아주 옛날에 동생한테 받은 적이 있어요. 한... 일곱 살 때 즈음? 그때 제법 괜찮았어요. (히이- 이 드러내며 웃었다. 얌전히 붕대 둘러지고) 그럼요-. 흉 안 남으려면 빨리 돌아가야겠네요. 아, 그러고 보니까... 저쪽 바닥 좀 열어줄 수 있나요? 타일 색이 조금 다르더라고요.
 
사라:동생도 있었군요. 당연히 외동 또는... 위로 형제가 있을 줄 알았는데. (깔끔하게 정리하곤 가리키는 쪽의 타일을 본다) 그 사이에 이런 것도 발견한건가요? (터벅터벅...) 확실히 수상하긴 하네요. 열릴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열어야하지... (주먹을 내리 꽂아야하나... 하다 멀쩡히 타일 올려보기)
 
엘라:세 살 차이예요. 그으래도 제가 집에서는 나름 장녀 역할 톡톡히 한답니다~. 밖에서만 이렇게 지내는 거고요. (믿거나 말거나의 이야기나 하며 쫑쫑 따라갔다.) 일어나는데 어째 색이 달랐어서...
 
손끝을 밀어 넣고 타일을 걷어내면,
 
아! 생존자들이 숨어있던 벙커를 발견합니다.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있었군요.
 
쓰러진 와중에 바로 눈치를 채다니... 제법이에요.
 
이것으로 구출 성공입니다.
 
구해진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계속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사라:... 이런 곳에 벙커도 있었네요. 사람들은 또 용케 찾아 들어가고.
 
엘라:와아... 이런 곳은 대피 훈련 할 때 알려주는 걸까요?
 
"아, 정말 살았어요."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우린 안전해!"
 
"아아, 신이시여……. "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라와 엘라를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물론 사라와 엘라는 거절해야 합니다.
 
연예인이 아닌걸요!
 
엘라:(으음...~ 눈 굴리다가 사라 앞에 슬쩍 나선다.) 초상권의 문제가 있는지라~. 그쵸, 세리?
 
사라:(대충 맞장구 치기) ...그렇죠. 아무래도 공인... 이니까? (공인인가?)
 
엘라:군인도 공인인 법이죠. 죄송하지만 사진은 다음에 소장님 허락 받고 찍어드릴게요. 자아, 이제 돌아가셔야 하니 인원 체크부터 하겠습니다.
 
거절당한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민망할 지경입니다.
 
덩달아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그래요, 벙커 안에만 있기 힘들었겠죠.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사라의 마음까지 덩달아 쓰라려 옵니다.
 
울컥,하고 혈액 덩어리를 뱉은 사라는 그제야 '뾰족한 무언가'가 가슴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호흡이 어렵습니다.
 
아, 상급 크리쳐의 숨이 붙어있었군요.
 
간신히 고개를 돌린 사라는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엘라:... 사라!
 
뒤늦게 엘라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아무래도 늦은 것 같습니다.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사라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사라가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풀린 눈으로 쓰러지는 사라를 엘라가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받아냅니다.
 
당신은 눈을 뜹니다.
 
폐부에서부터….
 
이런, 이제는 이 상황도 지겨울 정도네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사라는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이건……. 이상합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사라는 자신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사라:
이성
703514
13
극단적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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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몸이 좋지 않은데... (손 쥐락펴락)
 
낯선 천장과 함께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이곳은 사라가 모르는 사람의 방입니다.
 
머리맡에 있는 귀여운 고양이 인형과 토끼 인형이 엘라의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일단 사라는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엘라가 죽은 사라를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사라:... (침대에서 일어나고는 기지개 쭉... ) 어디 가진 않았겠지... (뒷목을 주무르며 방 밖으로 나가기)
 
거실로 나가자, 엘라가 소파에 앉아 무전기를 보고 있습니다.
 
사라의 기척에 고개를 든 엘라가 눈을 두어번 깜박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사라:
관찰력
603012
91
실패
 
엘라의 심기가 불편해 보입니다.
 
사라가 그렇게까지 잘못한 걸까요...
 
도통 감 잡기가 어렵습니다.
 
사라:... 표정이 좋지 않네요. 안좋은 무전이라도 왔나요. (시침 뚝...)
 
엘라:... 당신 생각에 걱정하느라요. ... 3일동안 깨어나지 않았단 말이에요. (당신 뺨 감싸서 잡더니 이리저리 살핀다.) ... ... 몸, 괜찮아요?
 
사라:한 두번도 아니잖아요. 직접 죽여보기까지 했으면서. (가볍게 농담을 하곤...) 오히려 그 크리쳐를 혼자 상대하는 것이 벅차진 않았나요. 심지어 생존자들도 있... ... 음 생존자들은요?
 
엘라:그게 이거랑 같... (입 꾸욱 다물었다. 미간 찌푸리고 잠시 가만히 있다가 당신의 뺨이나 주욱 늘린다. 걱정하게 한 벌이에요. 라며.) 생존자들은 모두 헬기에 태워 보냈어요. 크리쳐 정도는 아주 쉽죠. 다만 문제는 크리쳐의 수가 대폭 늘어나는 바람에 여기로 피난을 했다는 것인데...- 두 번째 임무인 크리쳐 제거도 어렵게 됐어요. 지금으로서는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버려서.
 
사라:(아야, 아야 아픈 척 소리는 내어본다) 아도 으 상왕에 으럴줄 알아나... (침묵...) 생존자들이 무사한 건 다행이지만... 엘라가 그리 말할 정도라면 정말 손 쓸 수 없을 정도인가 보네요. 위쪽도 이 상황에 대해선... 알고 있는 거죠?
 
엘라:(두어번 문지름을 이어가고 놓아주었다.) 엄청 심각했어요. 저도 조금- 아주 쪼오금 긁히긴 했는데 이 정도는 별 것도 아니니까요. 무전을 쳐서 알리긴 했는데... 상부에서 내려온 것이 A시 포기예요. 안전지대 내부로 크리쳐 진입을 막기 위해 A시를 모든 크리쳐와 함께 괴멸 시킬 생각이던걸요. 그러니... 지금 빨리 빠져나가야 해요. 폭탄이 실린 헬기가 오고 있으니까요.
 
사라:그런 말 해서 정말 긁힌 상처는 없더라. 시간이 없어보이니 상처를 확인하는 건 조금 미뤄둘게요. 대신 끝까지 숨길 생각은 마세요. (단단히 일러두곤) 시를... 날려버린다고요. (뜸) 절대... 만만한 폭탄은 아니겠군요. 생존자는 구출했으니 우리도 이제 빠져나가야겠죠.
 
엘라:아효, 이 정도면 긁힌 상처죠. 그러니 사라도 걱정은 말아요. 군인한테 이 정도는 일상이잖아요. (벗어두었던 제 군복 다시 챙겨 주섬주섬 입었다. 지퍼 주욱 올리다가) ... ...자아, 문제는...~ 방금 막, 구조 요청 신호를 확인했다는 거예요. 위치는 X 제약회사.
 
엘라는 특수한 신호가 뜨는 무전기의 화면을 사라에게 보여줍니다.
 
엘라:기상 악화로 더 이상의 무전은 어려워요. 헬기에게 폭격 지연 요청은 무리라는 뜻이죠. 세리가 눈을 뜨지 않아서 구조는 포기하려 했는데... 다행이에요!
세리는 부상이 심하니 먼저 빠져나가요. 이 정도는 혼자 다녀올 수 있으니까.
 
사라:...군인 시점으로 봐서 문제란 거죠. 그래봤자 결국 인간이라는 거잖아요. 그냥 여기서 바로 확인했어야 했던건데. (한숨...) 상황이 꼬이기도 대차게 꼬였네요? 생존자를 확인해버린 이상 안가기도 그렇고. (하하) 혼자 가긴 무슨. (어깨에 손 올리기) 음, 죽었다 깨어나서 지금 컨디션 최고조인 거 몰라요? 내가 엘라보다 건강할지도 모르는데?
 
엘라:어마, 제가 어딜 다쳤는지 알구요! (장난스러운 투로 뱉었다.) 살아있는 사람은 구해야 하는 법이잖아요. 그러니 두고 갈 수도 없는 법이고. 제약회사면... 제법 높은 사람 아닐까요? (눈동자가 느리게 굴러간다.) ... 부상, 제대로 회복 안 된 것으로 아는데... 정말 괜찮아요? ... ... 솔직히, 당신이 무리 안 했으면 좋겠어요.
 
사라:그거야 보면 알게 되겠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는...) 지금껏 대피장소도 아닌 제약회사에서 용케도 살아있었나보네요. 높으신 분이라면 대단하다고 해야할지... (어깨으쓱) 괜찮다고 대답하는 것도 시간낭비네요. (총을 챙기고는 문을 연다) 구하기로 결정했으면 나머지는 가면서 대화해볼까요. 이러다 다같이 폭탄맞아 죽겠네.
 
엘라:(당신 뒷모습 물끄러미 보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음 터뜨리고 느린 걸음으로 뒤 따라갔다.) 어쩔 수 없네요, 정말! 고집 하나는 세다니까. 제가 어떻게 세리를 말리겠어요. (문을 쇽 빠져 나가더니 당신 옆에 선다.) 그럼 서두를까요? 앞으로 1시간 타임어택이에요. 자신 있나요?
 
사라:...자신 없어도 이제 내빼면 가오가 없어지니까... (서둘러서 향한다) 그래도 혼자보단 둘이 더 빨리 끝내지 않겠어요? 효율적으로. 처음 호흡 맞추는 것도 아니니까.
 
X 제약회사로 향해 뛰어가던 도중, 둘의 날카로운 감이 이상을 감지합니다.
 
동시에 사라가 딛고 있던 바닥이 내리쳐오는 원뿔에 의해 반파됩니다.
 
두 사람은 날렵하게 몸을 굴려 피했으나, 그곳에는……. 운이 나빴네요.
 
어느새 사라와 엘라를 포위한 크리쳐들이 몸을 둥글게 말며 뾰족한 돌기를 세웁니다.
 
얼핏 보면 아름다운 금속 모형처럼 보이는 이 크리쳐는, 분명 금속형 크리쳐입니다.
 
금속형 크리쳐 15 마리와 조우합니다.
 
사라:... 조용히 갈거란 생각은 못했지만...
 
동시에 뒤쪽에서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익숙하기 그지없는 냄새.
 
생체형 크리쳐 15 마리가 나타납니다.
 
크리쳐는 총 30마리.
 
사라:엘라가 바란대로 더 나왔네요? (쓴미소를 짓고는 총을 고쳐 잡아 하나씩 조준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804016
95
실패
피해10
 
카득!
 
탄피가 끼었습니다.
 
잘못하면 불발이 터질 뻔 했어요.
 
엘라:진짜 더 나와 달라고 생각을 한 적은 없는데 말이에요...! 괜찮은 거 맞죠, 세리?! (당신이 신경 쓰여 당신 쪽에 시선 고정하고 크리쳐 겨눈 채 타앙!)
대 크리쳐 살상탄
804016
40
어려운 성공
피해8
 
쪼개진 총알이 크리쳐의 움직임을 파악하여 궤적을 따라 날아갑니다.
 
정확히 핵 꿰뚫고 크리쳐들은 무너져 형태를 잃습니다.
 
크리쳐:2
(꾸물거리며 촉수 뻗어서 엘라 공격한다.) 1
 
엘라:그냥 맞아줄까요?
이거 제법 고민이네.
 
사라:(짜게식은눈)
 
엘라:(끄응....... 몸 돌려 촉수 피한다... 저 눈빛 무섭다...)
회피
994919
74
성공
 
가볍게 공격을 피해냅니다.
 
사라의 짜.식.눈. 덕분이에요.
 
사라:정말로 맞았으면 나도 같이 때렸을텐데. (엘라를. 덧붙이며 조용히 숨을 가다듬고 조준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804016
10
극단적 성공
피해14
 
엘라:... 살상탄으로요?
 
사라:그러게요. 궁금해요?
 
엘라:아뇨. 안 궁금해졌어요.
 
사라:좋은 선택이에요
 
복잡한 수식 계산에 걸리는 시간은 단 0.01초, 계산할 필요도 없습니다.
 
당신의 본능이 따르는 그대로가 크리쳐를 멸하는 길입니다.
 
14마리의 크리쳐의 핵을 단숨에 꿰뚫어 박살냅니다.
 
남은 크리쳐, 8마리.
 
엘라:가끔 사라의 농담은 제법 살벌해요. (입술 삐죽이며 조준경에 눈 가까이 댄다. 에잇! 빵야!)
대 크리쳐 살상탄
804016
84
실패
피해10
 
쫄았나?
 
총구가 흔들리며 총알이 쪼개지고 바닥에 처박힙니다.
 
엘라:... ... ... (사라 봄)
 
사라:(뭐요)
 
엘라:(히, 힘 내라구웃!)(엄지 척!)
 
크리쳐:2
(뾰족한 돌기를 세우고 엘라를 향해 쏘아낸다.) 4
 
엘라:(수난시대로군)
 
엘라:피하지 않으면 (사라에게) 죽음 뿐이에요. (호댜! 몸 날려 옆으로 피한다.)
회피
994919
4
극단적 성공
 
죽음을 각오하고 뛰어 살아남았습니다.
 
사라:어쩐지 크리쳐보다 내게 죽는 걸 걱정하고 있는 거 같은데... (동기부여는 되는 거 같으니 나쁘지 않다만. 흐린 눈으로 엘라를 바라보다 다시 빠릿하게 조준합니다)
대 크리쳐 살상탄
804016
90
실패
피해17
 
이거 총에 문제가 있습니다.
 
순간 틱, 소리가 나며 총알이 갈라지지 않았어요!
 
엘라:그거 이번 일 끝나면 꼭 수리 맡겨요!
(자기 총 들고 두어번 팍팍 치더니 크리쳐에 겨눈다.)
대 크리쳐 살상탄
804016
23
어려운 성공
피해16
 
마지막으로 남은 크리쳐의 핵을 꿰뚫고, 단숨에 사살당한 크리쳐들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무너져내립니다.
 
딛고 선 바닥에는 '크리쳐였던 것'의 잔해만이 가득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얼마나 걸렸을까요.
 
엘라와 사라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크리쳐들을 뚫고 X 제약회사로 향합니다.
 
수차례의 전투를 치루었음에도... 정말 이상할 정도로 크리쳐가 많습니다.
 
사람들을 구하러 갔을 때에는 나오지도 않던 것들이 한꺼번에 당신들의 앞길을 가로막습니다.
 
반복되는 전투에 심신이 지쳐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라:정말 끝도 없이 나오네요? (한숨)
 
엘라:일은 조금씩 여러 번 있는 것이 좋지, 이렇게 한꺼번에 밀려오면 지치는 법인데도요!
 
X 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의 판매로 대중들에게 친숙합니다.
 
신호가 나오는 곳은 X제약의 지하입니다.
 
1층까지 진입은 수월했으나,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있습니다.
 
개폐를 해제하기 위해선 경비실로 들어가야겠네요.
 
엘라:깊게 숨겨져 있지는 않을 거예요. 좌측부터 찾아볼 테니까 세리는 우측 찾아줄래요?
 
사라:찾으면 다시 이쪽으로 오는걸로요? (고개 끄덕이곤) 그래요 그럼.
 
엘라:라져~!
 
엘라는 벽에 손을 짚고 내부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사라 역시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수십 개의 화면이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입니다.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지만, 내부의 카메라는 대부분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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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관찰력
603012
73
실패
 
무언가 기시감이 듭니다.
 
다시 한번 찾아볼까요?
 
사라:(눈 비비고는 다시한번 보기)
관찰력
603012
15
어려운 성공
 
문득, 사라는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3일 전 사라가 죽어버린 곳입니다.
 
익숙한 장소를 비추는 영상의 확대가 가능합니다.
 
사라:... 이런 곳에도 감시카메라가 필요한가, 흠. (확대시키기)
 
두어 번 클릭하자,
 
그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망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받지 못했었죠.
 
3일 전 날짜를 입력한 뒤 확인해볼까요?
 
아니면 계속 조사를 진행해도 좋습니다.
 
사라:생각보다 세세하네... (3일 전이니까... 날짜 계산하고는 입력!)
 
입력한다면, 다음 내용의 저화질의 영상이 재생됩니다.
 
...
 
사방에서 안타까운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엘라가 쓰러지는 사라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 굽으로 쓰러져있던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사라:(뭐로?)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미안해요, 사라."
 
한탄하듯 말한 엘라는 사라의 눈을 감겨주곤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푹 쉬어요. 가장 중요한 일은 끝났으니까요."
 
라고 말하면서요.
 
이변은 잠시 후에 발생합니다.
 
분명 죽었을 터인 사라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엘라는 생존자들의 신원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섭니다.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사라를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미에 고개를 돌린 엘라의 표정이 의문을 품습니다.
 
"... 벌써 회복했어요...?"
 
시민들이 웅성거립니다.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는 거지?"
 
그때,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사라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그들의 틈에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엘라는 사라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방어하지 못하고 사라에게 걷어차입니다.
 
우득,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엘라는 마른 땅바닥을 뒹굽니다.
 
사라는 엘라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하지만, 몇 초 뒤 달려든 엘라에 의해 저지됩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리고, 내동댕이치고, 엉겨 붙어 목을 조르고, 끔찍한 파열음이 들리는…….
 
사라는 시민 4명을 죽이고 엘라의 옆구리와 허벅지에 깊은 상흔을 남긴 뒤에 쓰러졌습니다.
 
그 모습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사라:
이성
703514
28
어려운 성공
 
영상은 엘라에 의해 중간에 종료됩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적막이 흐릅니다.
 
엘라:엄... 일단... 임무 끝나고 이야기 할까요? 시간이 얼마 없기도 하잖아요. 어차피 다치는 것은 매번 있던 일이고... 대단한 부상도 아닐 뿐더러... ... ... 걱정 시키기 싫었...던 거라서...-.
 
엘라는 사라의 눈치를 보며 어느덧 찾아낸 개폐 버튼을 누릅니다.
 
사라:... 당신도 나도 할 말이 많을 거 같은데 (뜸) ...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니까 일단은 그렇게 하도록 할까요. (한숨을 쉬고는 열렸을 경비실을 향해 걸어갑니다)
 
닫혀있던 문이 열리면, 두 사람은 정확한 신호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경비실에서 확인한 결과, 신호는 정확히 지하 4층의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사라:지하도 4층이나 있네요? 용케도 잘 숨었나보군요. (정확한 위치 확인)
 
엘라:아니면 거기로 내려가는 방법이 좀 어렵나?
 
빠르게 지하 4층으로 내려갑니다.
 
사라:... 생각보다 평범한 것 같은데... (두리번 두리번...)
 
잠긴 비상구 계단문을 힘으로 뜯어 열자 보이는 것은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입니다.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엎어져있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엎어진 남자/테이블/벽면의 서랍] 을 볼 수 있습니다.
 
사라:정황상... 일단 신호는 이 남성이 보낸 거 같죠? (엎어진 남자 흔들어보기) 의식... 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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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엘라:음...~ 역시 이 사람이 맞네요. 구조 신호가 온지 몇 시간 되지 않았는데...-.
 
사라:신호를 보내고 바로 죽은건가... 보낼 줄 알았다면 왜 지금 보낸거지... (핸드폰을 수거하곤) 그래도 이왕 왔으니 다른 곳도 살펴볼까요? (테이블 보기)
 
연구 일지를 정리한 종이가 늘어져 있습니다.
 
사라:... 그리 좋은 내용은 아니네요. 챙겨야하나. (고민하다 대충 넘기곤 벽면의 서랍 연다)
 
순간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무언가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사라는…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입니다.
 
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나날,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날이나,
 
지하철에서 창밖을 바라본 일,
 
설산을 보며 눈을 따라 걷던 일,
 
사라는 전부 기억해냅니다.
 
사라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봅니다.
 
당신은 이제 괴물이 아닙니다.
 
당신은, 사람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사라:
이성
693413
85
실패
3
 
사라:...스읍. (머리 꾹꾹 누르기)
 
벽면의 서랍은 단단히 잠겨 있습니다.
 
열쇠가 필요할 것 같아요.
 
사라:...열쇠? ... 본 적 없는 거 같은데. (주위에 널부러진 문서에서 클립을 떼어 꽂아보기)
열쇠공
1683
77
실패
 
음. 클립이 구부러졌습니다.
 
엘라:(남자 상태 이리저리 살피다 말고...) 거기서 뭐하고 있어요?
 
사라:... 아뇨 딱히. (눈치 못채게 클립 저 멀리 던진다... 바이바이 클립)
남자에게 뭐 나온 거 없어요? 아님 핸드폰에 열쇠 위치라도 안적혀있나. (이런말)
 
엘라:열쇠요? 그런 거라면... (남자를 이리저리 보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아주 자연스럽게 가운 주머니에 손을 쏙 넣었다가 꺼낸다.) 이거요? (작은 열쇠 쨘!)
 
사라:... 아니 있었네. (헛웃음...) 좀 가져갈게요. (열쇠 쇽 빼내어 잠긴 서랍을 열어본다!)
 
잠긴 한 칸에 사용하는 열쇠입니다.
 
서랍 안에서 [편지 꾸러미]를 발견합니다.
 
사라:얼마나 중요한 편지길래 소중히 열쇠를 품고 있었는지... (찬찬히 읽기 시작한다) 중요하지 않으면 찢어버려야지
...호오. (인상찌풀) 제때 소각해주지 않은 덕에 이 세상의 비밀을 알게 되었네요. (편지를 고이 접다...) ... 엘라도 보실래요? 옆에 연구일지도 있는데.
 
엘라:음... 잠시만요...-. 지금 머리가 제법 아파서... 조금만 있다가 볼게요. 보관해주세요. (끄응, 지끈거려오는 제 머리의 관자놀이 꾹꾹 누르며 인상 쓴다.)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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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지능
703514
67
성공
 
그렇습니다.
 
인공적으로 크리쳐를 만드는 C.V라는 바이러스가 A시에 퍼져 시민들이 생체형 크리쳐로 변해버렸으며,
 
벙커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만이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이 여태 죽인 생체형 크리쳐는 총 몇 마리,
 
아니, 몇 명인가요?
 
사라:
이성
633112
12
극단적 성공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쳐가 됩니다.
 
그 기간은 사라로서 짐작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엘라의 뺨은 상기되어 있습니다.
 
이마에 감겨있던 붕대가 느슨하게 내려옵니다.
 
머리의 상처는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엘라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엘라:... 이런.
 
컨디션과 대조적으로 엘라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인 엘라일 게 뻔합니다.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엘라는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사라:
이성
653213
45
성공
 
어느 순간, 엘라의 눈에 남아있던 빛이 사라집니다.
 
완벽한 어둠이 빛나는 눈을 집어 삼킵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사라가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
 
엘라가 사라의 가슴팍을 걷어찹니다.
 
사라는 대응할 틈도 없이 엘라에게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사라의 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엘라의 얼굴이 비칩니다.
 
이내, 엘라는 사라를 내동댕이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사라의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엘라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엘라는 보이지 않습니다.
 
위에서부터 쿵, 쿵, 쿵, 하고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군요.
 
사라:This message has been hidden.
.. (쿨럭 기침을 하다 피를 뱉고는) 이걸로 전에 공격한 건은 쌤쌤이라 치죠. (올라가는 엘라봄) 하... 저러다 건물 하나 무너뜨리겠네... (입가의 피를 대충 닦고는 급히 따라가기)
 
후들거리는 다리는 사라가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위로,
 
위로,
 
더 위로.
 
엘라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사라는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저 너머에 엘라가 있습니다.
 
그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엘라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무어라 했던가요?
 
크리쳐인 당신도 괜찮아, 였던가요?
 
당신이 당신이면 괜찮다고 했던가요?
 
글쎄요.
 
위선일 뿐입니다.
 
엘라는 사라가 아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죠.
 
그런데도 아이러니하게 지금, 엘라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사라 뿐입니다.
 
사라:... 엘라, 지금은 대화가 가능한가요. 인간의 몸은 처음이 아닐텐데 약하네요. 맞은 부분이 아픈데. (기지개 쭈욱)
 
엘라:(작게 기침소리 내고 너덜거리는 장갑 꾸욱 쥔 채 자신의 입가를 문질러 닦아낸다.) ... ... 정신 차렸어요. 아프게 해서 미안해요. ... ... 그렇지만, 지금 당신 쪽에는 못 가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몸 상태가 이상해요. 제대로, 적응을 못 하겠어서... 그 이상 다치게 할 까봐...-. (작은 숨 뱉고) ... 많이 아프죠...-?
 
사라:흠, 그렇네요. 엘라는 급히 올라가느라 못 들었겠구나. 그냥 쌤쌤 치기로 했어요. 어떻게 사과하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아주 좋은 기회죠? (하...) 몸 상태가... 이상할만 하죠. 폭주... 폭주니까. 나도 방금 알아낸 사실이지만... (마른세수) 다치는 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아깐 방심한거지만 나름 최강의 인류...? 니까. (막을 순 있겠지 뭐...)
 
엘라:전에 일 말이에요? 그건 별 것도 아니에요. 그냥 아주 사소한 해프닝이었건 것일 뿐이죠. 그럼 이번에 쌤쌤으로 해서... 사라의 마음이 좀 가벼워요? (그랬으면 좋겠다. 가쁘게 숨 내뱉다가 콜록.) 당신이 느끼는 감각을 이해하고 싶단 생각을 했지만 이런 방향이길 원하지는 않았는데... (흐린 웃음 지어냈다.) 폭주를 막는 방법, 알죠? (제 심장께를 한 손으로 덮는다.) 몇 번이고 반복했잖아요. ... 해줄 거라고 믿을게요.
 
사라:별 거 아니긴 무슨... 아까 한 말 못 들었어요? 인간의 몸, 약한 거 같다고. 엘라도 내가 아프지 않았는지 걱정하는 거 보면 충분히 아팠다는 거잖아요? (어깨 으쓱) ... 내가 가볍다고 해야할지 엘라도 그리 마음에 두지 않았음 해서 한 말이었죠. 어때요. 막상 되어보니 내가 말했던대로 정말 굳이? 싶죠? 그다지 좋은 것도 아니라니까. (입 꾹꾹) 물론 방법은 알다만... 역할이 반대되니 어색한데. ...괜찮겠어요? 죽어본 적 없잖아요. (탐탁치 않은듯 좋지 않은 표정)
 
엘라:(손가락이나 꼼질거렸다. 그렇긴... 한데... 중얼거리는 꼴이 제법 흐리다. 눈 데굴데굴 굴리며 시선이나 피하고 있다가) ... 하여간 당신은... 참, 안정적이네요. 어떤 입장이든 말이에요. 그래도 좋은 점은 있어요. 당신이 다치기 전에 뛰어드는 것을 덜 망설일 수 있다는 거요. (한 걸음, 또 다시 한 걸음 당신 쪽으로 다가간다. 금방이라도 말아쥐고 내지를 것 같은 제 손 펴내어 당신에게 내민다. 잘게 떨려오는 것이 제법 힘 줌이 느껴지리라.) 이제는 익숙해져야 할 텐데요? 죽어본 적은 없지만... ... 괜찮아요. 이미, 전 당신이 죽을 때마다 순간순간 함께 죽음을 느끼곤 했으니까요. ... ... 매번 무서웠는데... 이번은, 괜찮을 것 같아요.
 
사라:... 크리쳐가 되자마자 생각하는 좋은 점이 그런거라니... 착하다고 해야할지 나를 내 몸도 지키지 못하는 5살짜리 꼬마 아이로 본다고 해야할지. (농담이나 던지고) 이제는 익숙해져야 한다라... 좋은 울림은 아니네요. 나 또한 그때마다 엘라를 죽여야한다는 뜻이잖아요? 지금껏 잘도 이런 일을 해왔네. 아니면 새로운 도전을 해볼까요? 나도 여기서 3일을 더 버텨보는거지. 그럼 누가 알아요? 인간에서 크리쳐가 된 인간이 또 다시 크리쳐가 될지? (내민 손을 빤히 바라보다 잡고는 본인 쪽으로 훅 끌어당긴다. 둘의 틈 사이에 있는 총을 가슴팍에 겨누곤) ...크리쳐만 둘이면 역시 힘들까...
 
엘라:당신 말대로 인간의 몸은 약하잖아요. ... 잠깐 아플 것이면 차라리 제가 아플래요. 물론 당신이 자신의 몸을 잘 지킬 수 있을 거라고 충분히 믿지만... 그래도요. ... ... 폭탄이 오지 않았다면... 정말 실험이라도 해볼 수는 있었겠지만... 아쉽다아....-. 그쵸? 어째 마음에 드는 것 하나 없네요! 이거 전부 AOC가 계획한 일 중에 하나일 거 아녜요! 사라를 자기들 마음대로 기억도 꼭꼭 잠궈두고 자유를 모두 앗아간 것이 제일 화가 나는데... (힘을 온통 제 손이 튀어나가는 것 막고 있던 탓에 몸이 앞으로 기우뚱 기울었다. 순식간에 좁혀진 거리에 동그랗게 뜬 눈동자가 조금은 작아졌나. 뻣뻣하게 굳어버린 몸뚱이, 곧이어 푸하!) 역시 당신이 크리쳐인 것은 싫어요! 그럴거면 차라리 저도 인간으로 돌아오길 바라죠! 방법이 없지 않을 테니까요. 손 잡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될 수 있으니까...-. ... 크리스마스 데이트는 조금 미뤄야할지도 모르겠네요. 그게, 좀 아쉽나. (흐린 웃음이 언제나와 같은 맑음으로 변하여 눈꼬리 휜다. 자아, 빨리요. 총구 잡아 흔들리지 않게 제 심장께에 댄다.) 금방 일어날 거예요. 당신이 외로울 틈 없을 정도로요. 혼자두지 않겠다고 약속하죠.
 
사라:그런 마음가짐이면 역시 거부할래요. 어쩌다 한번은 몰라도- 어쩐지 엘라는 어쩌다 한번, 으로 끝나지 않을 거 같다니까요. 그러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쥐도새도 모르게 죽어버릴 수도 있는데? 그리고 뭐... 나도 인간으로 돌아왔으니 이리저리 굴러가며 다부지게 단련해야죠. 이런 직장 빨리 퇴사해버려야지. 아니면 다 갈아엎던가. 성격이 그리 좋지 못한 자를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줘야죠? (끌려온 당신의 반응을 보곤 입꼬리만 슬쩍) 나도 굳이 크리쳐로 되돌아가고 싶진 않아요. 이 세상의 비밀을 알아버리니 달갑지가 않네. 이 말을 지금 크리쳐가 된 엘라 앞에서 꺼낼만한 게 아니란 건 알지만. 크리쳐에서 인간으로 되돌아온 산증인이 앞에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은 해둘게요. 좌절할 필요도 절망할 필요도 없단 말도. 크리스마스 데이트야 조금 미룰 수 밖에 없어도, 신년 데이트 쯤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되고? (총구를 보곤) 알아요. (다시 시선을 맞춘다) 당신도 최강의 인류였잖아요? (방아쇠에 검지를 걸치더니) 나한테 지지 않을 정도로 빨리 일어날거라 생각할게요. 이후의 일은 일어난 뒤에 찬찬히 생각해보도록 하죠. ...음 폭탄이 떨어지기 전에 당신을 들처업고 도시를 빠져나가야 할 나를 기도해준다면? (하하... ) ...잠깐 눈 붙이고 와요. (방아쇠를 당긴다)
 
타앙-!!
 
익숙하게 귀를 울리는 굉음.
 
허전하게 비어버린 상대의 심장께.
 
눈의 이채가 사라지며 흐려지는 또렸했던 동공은 눈꺼풀 밑으로 잠기지도 못하였습니다.
 
소중했던 몸 기관의 일부를 잃은 엘라가 무릎을 꿇고 바닥에 쓰러집니다.
 
고여가는 피웅덩이, 떨어지는 흰 눈송이.
 
아주 잠시 혼자가 될 뿐입니다.
 
금방 일어날 것이 분명하잖아요.
 
사라의 뒤를 이어 만들어진 '최강의 크리쳐'니까요.
 
사라:...하... 어떻게 익숙해지라는건지... (엘라를 업고는) 일단 빠져나가야...
 
몇 분이 지났을까요.
 
텅 비어버린 부분이 순식간에 복구 된 이가 눈을 뜹니다.
 
엘라:오. 세리의 어부바예요?
 
사라:(깜짝 놀라 놓친다) ... 원래 이렇게 빨라요?
 
엘라:으악! (바닥에 탈싹 떨어져서 자기 허리를 문질... 아파!) 워, 원래는 이렇게 빠른게 정상이거든요? 최근되면서 세리가 좀 늦게 수복이 됐던 거예요. (이긍...) 그으래서어... 이제 어쩔까요? 세리는, 어떻게 하고 싶어요?
 
사라:빠르다 빠르다 말만 들었지... 내가 직접 시간을 알 수 있었던 건 아니다보니. (괜히 미안해져서 손 내밀기...) ...그러게요. 진짜 다 갈아엎어야하나...
 
엘라:하긴... 그렇긴하죠오...-. (당신의 손을 꾹 잡고 일어난다. 발딱! 일어나서 당신을 여기저기 뜯어보고 입가 닦아준다.) 원한다면야 그렇게 해요! 아니면 완전히 이대로 영영 도망치는 것도 방법이겠죠. 묵인하고 남아있는 것도 방법인데... 세리는 싫어할 거잖아요.
 
사라:(벅벅닦임...) 다 갈아엎고 싶지만 그러기엔 더이상 엮이고 싶진 않고... 그냥 떠나기엔 바로 잡지 않으면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또 반복될것이 찝찝한데... (엘라 말대로 묵인하는 건 좋아하지 않고요.) 다 갈아엎고 떠날까요? (음흉한 미소...)
 
엘라:좋아요. 깔끔하게 담판을 짓고 도망쳐 버릴까요!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도 싫고 찝찝한 것은 미래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으니... 이번에 오는 헬기를 타고 우선 돌아가요. 썩어버린 윗물을 갈아버리고 홀랑 도망치자구요! 벌써 하고 싶은 것들이 아주 많이 생기고 있어요. (비슷하게 음흉한...? 미소나 띄워냈다. 다시 한 번 당신에게 손 내민다.) 자아, 정했다면 갈까요, 파트너!
 
사라:갈아엎는 과정에서 다칠 것이란 생각이 들지 않아 안심되네요. 청소한다 생각하자고요. ... 파트너, 연기는 잘하죠? (헬기를 기다리며 내민 손을 잡는다)
 
엘라:그럼요. 이래봬도 저 연기 잘 해요. 아주 놀랄걸요? 새로운 모습에 놀라지나 말아요! (손을 꼭 잡은 채 저 너머에서 오는 헬기 바라본다.) 새로운 삶이 기다리는 예감이에요!
 
목표는 수뇌부 전복 후 도주.
 
어렵지 않습니다.
 
그야 당신들은 최강의 존재들이니까요.
 
매 순간 최전방에서 구르며 전투하던 이들을 대체 누가 이길 수 있겠나요?
 
적어도 회의실에 처박혀 있는 이들은 불가합니다.
 
탕!
 
검은색 의자에 앉아있던 마지막 사람이 뒤로 넘어가며, 회의실 내부는 혈향과 살덩어리로 채워졌습니다.
 
코를 찌르는 냄새에 미간을 좁히며 밖으로 나간다면 총을 느슨하게 든 엘라가 사라를 맞이합니다.
 
엘라:이쪽 정리는 다 끝났어요!
 
복도 너머에서부터 엘라가 있는 곳까지 길게 핏자국이 이어집니다.
 
사라:... 화려하네요. (헛웃음을 삼키며 박수를 칩니다) 나도 막 끝낸 참이에요.
 
엘라:이 정도는 해줘야죠. 물론 무고한 이들은 안 건드렸어요. 쾌락 살인마는 아닌걸요? 자아... 그럼 AOC에서 할 일은 다 끝났네요!
 
이것으로 엘라와 사라의 복수는 종료되었지만……. 뒤이어 찾아올 혼란은 아무것도 모르는 안전지대 시민들의 몫이겠죠.
 
창밖, 검은 어둠 위로 새파란 야경이 번집니다.
 
목줄이 사라진 목은 허전할지언정 춥지 않습니다.
 
가볍게 손을 맞잡습니다.
 
그렇게 혼돈에 빠진 세상을 뒤로하고,
 
앞으로, 또 앞으로.
 
Credit
 
.KPC생환
 
.PC생환
 
Staff
 
.KP유은
 
.PL티타
 
Sponser
 
청서